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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호 칼럼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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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만남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었다가 어느새 가을로 들어섰다. 인생은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기쁘고, 즐겁고, 풍요롭고,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즉 세상을 보는 눈이 비관적이냐 낙관적이냐에 따라 그 인생은 비관적이 되기도 하고, 낙관적이 되기도 한다. 어떠한 일이든 그가 가지는 마음가짐에 따라 좋게도 되고 나쁘게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반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남북간의 관계도 좋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반응도 국민들 중에서는 엇갈렸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와는 반대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들을 헷갈리게 한다. 


한마디로, 우리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각자의 취미나 직업관으로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본다. 우리 자신의 자로 이웃을 재고, 나에게만 통용되는 산법으로 사람들을 계산한다. 우리는 주관적으로 보지 객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즉 세상을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보이는 대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에 대해서 비판적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있으나 한국 국민 절반 이상은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정상회담의 평가는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같고 역사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반도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분열과 통합을 거듭해 왔다. 삼국시대는 통일신라로, 후삼국은 고려로, 이어 조선까지, 그리고 조선이 패망하면서 일제의 지배를 받았고 마침내 해방이 됐지만, 그것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었다. 분단된지 73년, 남과 북에 각각 정부가 들어선 지 70년, 이 시점에 열리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겨례의 노력을 이 산하는 어떻게 기억될까.


 현대 세계사상 유일하게 73년 동안이나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한반도에서 민족공동체 구성원들이 겪은 고난과 비극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에서 엄청난 인명살상이 벌어졌고, 양쪽 권력의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무고한 희생자들이 속출했다.


 팽팽한 긴장이 상존하던 판문점은 1953년 6.25전쟁의 휴전협정 조인식을 거행한 이래 오늘날까지 한반도는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발표된 남북정상의 공동선언문은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체제 구축 등이다. 향후 평화통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현안은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사실상 정상회담의 운명을 가를 비핵화가 포함된 평화체제 부분이다.


 핵문제 해결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협상이 잘 진행될 수도 있고, 또 난관에 부딪칠 때도 있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전례 없는 기회가 찾아와 국제사회의 기대가 너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관련국 모두가 유연한 태도로 평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과거, 현재 및 미래의 북핵 문제는 남북 정상간의 만남과 대화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 정쟁속에서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여는데 협의하기 위해 수많은 경제인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방북과 비무장 지대에는 전쟁 중에 희생된 남북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해 남북이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 평화를 위한 남북 두 정상의 만남과 회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북한은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불변의 신화가 깨지는 조짐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호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분명 남북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한반도 문제의 남북 당사자간 주도적 해결의 원칙과 의지를 다지는 것이며,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의 실질적 출발이 될 것이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은 대북포용정책의 지속적 추진의 결실로서 남북간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을 통한 민족 공동발전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북아 및 세계평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반세기가 넘은 세월동안 분단된 민족문제를 하루 아침에 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국민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집착해 조급하게 서드르지 않으면서 상호 이해와 신뢰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남북관계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그리고 평양선언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남북한 8천만 동포가 언제나 기억하면서 실천하기로 다짐하면 좋겠다. (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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