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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용기있는 결정, Oh! 캐나다(5)

 


        

(지난 호에 이어)
두 번째 사례는 본인의 일터, 즉 건설현장에서 고속도로의 교통정리를 하는 직업, 일명 플랙 맨(Flag man) 어찌 보면 단순한 업무인데, 막 주정부 경찰(OPP: Ontario Provincal Police)에서 은퇴하고 소일 삼아 한다는 Mr. 론(Ron), 상위 다섯번 째에 드는 고위직이었는데, 얼마나 겸손하고 또한 친근한 느낌을 주던지, 참 좋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역시 인품이란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몸에서 배어 나온다는 것. 참 멋진 캐나다 신사였다. 고국의 은퇴 고위직 공무원들도 언젠가 가능할까? 내가 살아온 한국 사회도 훌륭하게 변했으면 좋겠다.

 

6. 반반씩 살아보는 진취적 삶은 통찰(?)

 

생각하기에 따라, 어떤 동일한 상황도 각각 다르게 표현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이는 이민자의 입장을 두 나라 사이에서, 어느 곳도 마음 붙일 수 없는 “정체성의 딜레마”로 지적했지만, 그와 반대로 이민은 양쪽의 두 문화를 체험하면서 두 장점을 슬기롭게 조화하는 아주 재미있는 인생의 기회라 그랬다.


본인은 후자의 입장이다. 난 조국에서 충분히 교육받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도 마쳤다. 그리고 충분한 직장 생활 경험을 가지고 두 번째 조국, 캐나다를 선택해 정착한 것이다. 


비록 부모, 형제, 벗들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아픔은 감수해야 하지만 국제사회를 인식하는 균형 감각과 캐나다가 지닌 자연의 아름다움, 다양성을 존중하는 선진 사회, 자녀들의 장래성 등을 감안해 본다면 충분히 의미있고 진취적인 삶이라 생각된다.


혹자는 외국엔 충분히 여행 다닐 수 있는 것인데, 굳이 이민을? 하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여행과 이민은 확연히 다른 것이다. 건강하고 생명력 강한 뿌리 통째를 제대로 옮겨 심어야 비로소 그 토양에 잘 적응하고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인문학 강의에서 모 대학교수가 노자사상에 대하여 말씀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경계에 서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과감히 흡수 할 때 지혜가 생기고 통찰의 혜안이 떠진다고 했다. 묻고 싶다. 캐나다로 이민 와 떠나온  조국, 한국과 경계에 있는 이민자는 어떻게 통찰의 혜안을 가질 수 있을까?

 

제3절 항상 긍정적 삶과 희망을 잃지 않는 그대에게    


 1. 이민 가기 적당한 연령은? – 자녀 학업 성취도 관점에서


대부분 한국인, 캐나다 이민자의 첫째 목표가 ‘자녀교육을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본인의 경우도 아이들의 교육을 우선 목표로 하였기에, 그리고 이민 세미나에서 얻었던 경험자의 정보를 최대한 고려하였기에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즉 모국어인 한국어를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외국어인 영어와 불어를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잘 습득할 수 있는 연령대가 초등 3, 4학년에서 중학 1, 2 학년이 아닌가 라는 경험적 의견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일 뿐, 결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닌 것 같다. 


캐나다 이민이 좀 늦었던 이웃의 경우는 첫째 딸애가 고2때 와서 초기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내 따라 잡으며, 캐나다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미국의 로스쿨로 진학해 변호사가 되어, 지금은 한국의 대기업 법무팀에서 국제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역시 그 아이는 서울에서 고교 재학시,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았던 우수 학생이라 다소 예외의 경우가 아닐까 한다. 


만일 우리 아이들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초등 5, 6학년 1학기씩을 마치고 왔는데 영어는 거의 못하는 상태에서, 첫 딸애가 적응하는데 약 6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예민한 성격이었지만 한국에서 책 읽기를 좋아했던 것 같고, 둘째 아들은 마냥 즐겁게 커뎃 활동과 운동하면서 전혀 스트레스 없이 보낸 것 같았는데, 학업 성취도가 매우 높았던 누나의 영향 때문 이었던지 나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고교를 마쳤다.


이처럼 자녀 교육에 관해선 불어를 교육 시켜야 한다는 점 외는 특별히 심각하게 고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오직 대학 진학시, 큰 애는 4년 전액 장학금과 1년 장학금 사이에서, 둘째는 사관 학교(RMC)와 워털루 대학을 놓고 아내랑 약간의 이견이 있었는데, 딸애는 오타와 대학 4년 장학금을, 아들은 사관학교(Royal Military College)를 택해 둘 다 졸업을 했다.


지금은 만족하면서 딸은 연방 공무원으로, 아들은 육군 장교로서 근무하고 있는데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듯 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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