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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Constipation)(12.끝)

 

 (지난 호에 이어)

직장 및 대장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대변은 단단하고 기타 대변의 배출을 완전히 폐쇄하는 대변 매복이 종종 변비에 걸린 환자에게 발달한다. 대변 매복은 경련, 직장 통증을 일으키며 배변하는 데 힘을 많이 쓰지만 소용이 없다. 종종 묽은 점액 또는 액성 대변은 폐색된 부위 주변에 흐르면서 설사에 대한 잘못된 인상(범람 설사)을 남길 수 있다.

대변 매복은 특히 고연령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아파서 누워 있거나 신체 활동이 줄어든 환자, 임신부, 구강으로 바륨을 복용한 환자 또는 특정 유형의 X-레이 검사를 받기 위해 관장을 받은 환자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정기적인 배변을 너무 걱정하면 많은 환자가 설사제, 좌약, 관장제로 창자를 남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치료제를 과다 사용하면 실제로는 창자의 정상적인 수축을 제한하고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변에 대한 강박 장애(OCD)가 있는 환자는 종종 몸에서 "더러운" 노폐물 또는 "독소"를 제거하고 싶은 기분이 빈번하게 들 수 있는데, 이러한 환자는 종종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설사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하여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노인성 변비

변비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생길 수 있지만, 실제로 어린이나 노인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9세 이하 어린이, 70세 이상 노인,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급성 변비가 흔하게 나타나고, 노인들은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 식사량 및 갈증 감각 감소에 의한 섬유질과 수분섭취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변비가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노년층의 약 20%가 변비로 고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노인들에게 변비가 더 많이 생기는 이유는 식욕의 저하로 인해 젊었을 때보다는 음식 섭취량이 줄어서 변 양이 줄고, 노화로 인해 신진대사가 떨어지면서 장의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운동량과 활동량마저 줄면서 대장운동은 더 떨어지게 되어 변비가 온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파킨슨병, 치매, 우울증, 당뇨, 빈혈, 갑상선 질환, 위장병 등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물의 영향으로 변비가 올 수 있고, 습관적으로 먹는 변비약이나 건강기능 식품의 오남용도 변비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지만 대장암으로 변비가 오는 경우도 있다.

노인성 변비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앞에서 강조한 내용이지만,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 섭취를 늘리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이라 하면 대개 과일과 채소를 생각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섭취량이 많은 곡류, 콩류 등의 식이섬유도 중요하며 해조류와 버섯 등에도 많이 들어 있다.

▲식품별 식이섬유 함유량(단위: %/g)

한천 81.29, 해파리 74.18, 미역 37.95, 건조표고 43.41, 현미 2.92, 백미 0.72, 호밀빵 5.21, 식빵 2.55, 강낭콩 19.76, 고구마 2.32, 감자 1.35, 사과 1.63, 딸기 1.52, 바나나 1.48, 당근 2.55, 시금치 2.50, 무 1.34, 배추 1.09, 참깨 11.58, 말린 새우 3.89 등이 있다.

둘째, 적당한 운동은 장 운동을 증가시킨다.

본인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 방법(걷기, 수영, 요가 등)을 찾아서 꾸준히 한다. 운동하기 힘든 상황이면 평소 활동량을 늘리거나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복부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 적절한 변비약을 처방받아 꾸준히 복용한다.

노인성 변비는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변비약을 먹어야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꾸준히 복용한다면 변비 해결에 도움이 된다.

넷째, 변비에 좋다는 정체불명의 건강 기능식품은 삼간다.

이런 제품에는 거의 대부분 자극성 하제가 포함되어 있다. 임의로 건강기능식품이나 변비약을 오남용하여 변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 후 본인에게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

다섯째, 매일 변을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린다.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개인마다 차이가 많아서 매일 변을 보지 않아도 불편한 증상만 없다면 변비는 아니다. 더구나 노인이 되면 장 운동이 떨어져 배변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결론적으로 노인에게 따라오는 변비는 노화현상의 하나이다. 식이요법,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해보고 효과가 없다면 전문가의 지시에 따른 치료를 받기를 권유한다.

 

변비의 예방

변비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20분씩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조깅을 하는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밖으로 나가는 게 꺼려진다면 복부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하거나 손바닥으로 복부를 두드리며 복부 근육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아침에 냉수 한 잔으로 대장의 연동운동을 유도하고, 평상 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대장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밥이나 국 등의 음식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일 2L 정도의 물을 의도적으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스턴트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꿔 섬유질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채소나 과일을 자주 먹고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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