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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鍼術, Acupuncture) (4)

 

(지난 호에 이어)

또한 경락을 신경계로 설명하는 ‘신경학설’도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중국의 저명한 침 연구학자인 북경대 신경과학연구소 한제생(韓濟生) 교수이다. 합곡혈(合谷穴.엄지와 검지 사이)에 침을 놓으면 안면신경에 변화가 생기는 반면, 이곳을 마취한 뒤 침을 놓으면 안면신경에 변화가 없다는 실험을 통해 침의 효과가 신경으로 전달된다는 주장을 제기했었다.

 

호르몬 등의 변화를 설명하는 ‘내분비학설’도 있다. 캐나다의 포머란츠 (Dr, Pomeranz)박사는 개 실험에서 人中穴(코와 입 사이)에 침을 꽂으면 혈압, 맥박수, 혈중 산소량 등이 증가하는데, 다른 곳에 침을 놓으면 이런 변화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침을 놓으면 엔돌핀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양이 침을 놓은 뒤 20분 후 최고점에 도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밖에 ‘경혈’의 피부는 다른 피부보다 약해 말초신경에서 가한 통증 자극 반응이 침을 놓은 뒤에는 나타나지 않아 통증이 억제된다는 ‘전기 자장학적 연구’도 시도됐다. 이 주장에 따르면 ‘경혈(經穴)이란 전기적 저항성이 낮고 전도성은 가장 높은 점’이다.

 

이 같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락’ ‘경혈’ ‘기’를 완벽하게 설명해주는 완성된 과학 모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경락(經絡)이나 기(氣)의 실체를 밝히는 연구보다 침을 질병 치료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하는 임상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락(經絡)’이든 ‘신경(神經)’이든 침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지를 규명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입장이기 때문이다.

 

침의 효과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한의학에서 침의 효과를 설명하려면 ‘경락(經絡)’과 ‘기(氣)’를 빼놓을 수 없다. 경락(經絡)은 ‘경맥(經脈)’과 ‘낙맥(絡脈)’을 줄인 말로, 기(氣)가 흐르는 통로다. 인체에는 기본적으로 12경락(經絡, 또는 경맥,經脈)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작은 경락(經絡)이 온 몸에 퍼져 있다고 본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경락(經絡)을 통해 기가 순환하는데, 이 순환의 균형이 깨지면 질병이 생긴다. 이를 바로잡는 것이 침 치료다. 경락(經絡)을 따라 경혈(經穴)이란 주요 지점이 있으며, 이곳에 침을 놓아 기를 더하고 빼는 등의 치료를 한다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침 자리인 경혈(經穴)에만 침을 놓으면 같은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정확한 경혈(經穴)을 찾아 침을 놓는 것은 기본이고, 시술자의 침 실력은 손으로 침을 만지면서 기를 조절하는 ‘득기(得氣)’에서 차이가 난다.  

 

한의학에서 기(氣)는 시계 방향으로 나선형으로 소용돌이 치면서 흐르는 것으로 본다. 침을 통해 기를 더하는 것을 보(補)라고 하며, 반대로 과도한 기를 억제하는 것을 사(瀉)라고 한다. 이를 합쳐 ‘보사법(補瀉法)’이라 한다. 즉 침을 놓는 사람이 환자의 기를 더하거나 빼서 균형이 깨진 기의 흐름을 바로잡는다는 개념이다.

 

침치료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본다.

  1. 몰핀과 같은 작용

진통효과는 몰핀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 엔돌핀에 의한 것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침의 진통 효과가 몰핀의 200배 효과가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엔돌핀이 “침의 자극이 엔돌핀을 생기게 한다.”라는 것은 여러 나라의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실험 데이터에 의해 이미 정설로 되어 있다.

 

여기에 몰핀과 같은 물질 엔돌핀이 분비되는지에 대한 것은 일본 동경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침 마취를 한 쥐에 몰핀의 효과를 억제하는 물질 “체발판”을 투여하였을 때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하여 마취 효과가 현저하게 저하 되었음이 보고되어 있다.

 

몰핀의 효과를 누르는 물질에 의해서 침 마취 효과도 약해진다는 뜻이다. 이로써 침 마취에 의해서 몰핀과 같은 작용을 하는 물질이 체내에 분비되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1. 엔돌핀은 혈액을 타고 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이 진통 효과가 있는 물질은 혈액이나 임파구를 통하여서 전체에 작용한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중국 상해 중의약대학의 연구 보고에 의하면 두 마리 토끼에 서로 혈관을 연결하여 혈액이 양쪽 몸으로 흐르도록 하여 두고 한쪽의 토끼에만 침을 놓았다. 그런데 침을 놓은 한쪽의 토끼만이 아니라 침을 안 놓은 다른 토끼 역시 마취되었다고 한다.

 

3. 침은 면역 능력을 높인다.

 1)침으로 백혈구의 수가 증가한다.

 혈액은 물 모양의 혈장에 유형의 적혈구와 백혈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혈액 성분 중 백혈구는 외부의 세균과 싸우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몸 속에 세균이 침입하면 혈관 밖으로 나와서 세균을 잡아 죽인다. 그러므로 몸 속의 백혈구 수가 충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경우에는 전염병에 걸리기 어렵다.

 

침과 뜸은 예로부터 세균이 원인이 되는 “세균성 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는데 침구 특히 뜸 치료에 의해 백혈구가 2~3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본의 하라 박사와 아오지 박사 등의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일련의 실험 보고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침구의 일정자극(침은 피부 접촉자극, 뜸은 0.025 g의 연소 자극)에 의한 혈액 성분의 변화를 보면 a)시술 직후에 각종 백혈구 수가 증가하고 2~3일간 지속한다. 수 주간 연속하여 시술 하였을 때는 임파구 수의 증가도 입증 되었다. b)각종 백혈구가 혈관 내를 흘러 평균 속도가 빨라진다. c)시술 후 황색포도구균에 대한 백혈구의 식균력은 침 시술로 평상시의 약 1.5배, 뜸은 약 0.5배 증가 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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