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259)-지금 어둠과 안개가 앞을 가리더라도

 

 

최근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출퇴근으로 하루 3시간 이상 운전하기에 밤이 길고 도로가 결빙되는 겨울이면 어둔 밤 운전으로 전쟁을 치른다. 


오늘은 날이 포근해서 안개가 피어 난다. 어둠이 내리자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안개가 땅을 박차고 나와 캄캄한 세상을 하얗게 분칠한다. 차량의 불빛이 향하는 곳마다 어김없이 나타난 심술쟁이 안개가 회색 덧칠을 해대며 나의 시야를 가로 막는다. 마치 훈육주임 선생님이라도 된 듯이 자신이 새롭게 단장시킨 세상에 주목하지 않는 운전자는 즉시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위세를 떤다.  


드문드문 서 있는 가로등도 안개 위용에 짓눌렸는지 빛을 힘차게 내뿜지 못 하고 자신을 감추려 한다. 시골길의 정겨운 모습조차 삼켜버린 짙은 안개 포위망을 뚫고 마침내 집에 도착하였다. 안도감과 함께 피로가 몰려온다. 샤워를 하여 피로를 몰아 낸 후, 여유를 부리며 창가에 앉아 안개와 마주한다. 


회색으로 변해버린 거리가 나를 회상에 빠지게 한다… 안개란 대기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의 모임이 지표면과 접촉하여 가시거리를 1000m 이하가 되게 만드는 현상을 지칭한다. 안개는 대기 중의 습도가 높고, 기온이 이슬점 이하일 때 형성된다. 


하늘에 작은 물방울의 입자가 모여 생성되는 구름과 같은 현상이나 지표면에 형성되는 점이 다를 뿐이다. 높은 산 중턱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불려진다. 지상에서 보면 구름이고 산 위에서 보면 안개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도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아름다운 뭉게구름, 공포의 먹구름, 시야를 가리는 심술쟁이 안개, 그리고 세상의 더러움을 감싸주는 안개꽃으로 다르게 보이는 것이리라. 그래 사랑, 기쁨, 행복 등 우리가 누리고 싶은 감정 역시 마음에서 만드는 거야. 나는 원하는 감정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인생이란 나를 알아가는 긴 여정이다. 나의 모습을 뒤돌아본다. 감사하며,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낸 순간들. 미래에 대한 꿈에 들떠서 몰입했던 시간들… 숙명적인 고독으로 외로워하고, 현실에 대한 불만족으로 갈등하며 불행하게 지낸 나날들. 이 중 마음에 남는 즐거웠던 순간이 언제였었나 생각에 잠긴다.  


65세 이상 독거 노인을 만나러 가던 순간이 떠 오른다. 한 달에 한번, 자매님들이 정성으로 만든 반찬 배달로 밤거리를 누비던 행복했던 추억이 떠 오른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배달 장소인 K할머니 집으로 가기 위해 늦은 밤 도심 블로어를 가로 질러 오샤와 시골길을 달리던 일… 바삐 사는 모습이 지난 날 나의 모습이다. 무엇이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지 잘 알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사로잡혀 바쁘게 살았던 내 모습… 


안개가 서서히 걷혀간다. 어둠과 안개에 가려졌던 뒤뜰 정경이 반갑게 나를 맞는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려 하고,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바삐 달려가는 우리네 삶. 우물안 개구리로 장님 코끼리 더듬듯 세상살이를 했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이 순간에 나 홀로 깨어있다는 외로움이 찾아 온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과 이에 맞서거나 수용하는 과정의 결과로 지금의 내가 있다. 부족한 내 모습과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과 화해를 한다.


자유롭게 사색할 수 있는 이 순간이 주어진 그 자체로 감사해야 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오늘이 주어졌음을 감사하며, 내 인생의 시계가 멈출 때까지 사랑을 나누며 살자. 그렇게 사노라면 행복도 찾아 오리라. 


재정난으로 고민하는 이에게 BI법 대해 알리는 시간을 나누자. 재정난은 BI법을 이용하면 쉽게 극복될 수 있다. 이 법은 일시적인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를 경제적 장애인으로 간주, 이들이 재활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캐나다는 사회정의 실현과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제반 법이 가장 잘 정비된 나라이다. 사회정의란 믿는 이에게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고, 일반적으로는 사회의 이익과 부담을 구성원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을 말한다. 


평등성 안에서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분배됨을 근간으로 하지만, 능력이 없는 이도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과 형태의 분배기준을 갖추어야 한다. 평화란 분쟁과 다툼이 없이, 서로 이해하고 우호적으로,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태어난 인간은 누구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정의와 사랑이 평화의 기반이 되기에 우리는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 사랑이 있는 곳에 정의가 꽃피니 우리 모두 열심히 사랑하며 살자. 사랑이 없는 정의는 사회를 비정하게 만들고 정의가 없는 사랑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으니 정의로운 사랑을 하자. 


정의사회를 실현하는 한 방편으로 제정된 BI(Bankruptcy and Insolvency Act)법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신분의 제약 없이 이 법을 이용하여 과중한 빚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1. 파산(Bankruptcy): 채무를 100% 탕감해 주는 방안
2. 채무 삭감(Consumer Proposal): 채무의 일부(약 70%)를 삭감해 주는 방안


미납세금을 포함 대부분의 채무가 이 법에 적용되어 일부 삭감되거나 100% 탕감된다. 이처럼 대개의 경우, 파산 신청시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된다. 이 법을 관장하는 유자격자는 트러스티와 인솔벤시 카운셀러뿐이다. 법무사나 여타 자격을 내세우며 광고하는 이들은 이 일을 관장할 자격을 갖추지 못한 브로커이다. 


무자격자들의 각종 광고에 현혹되어 일을 진행할 경우 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에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초행 길이더라도 유자격 가이드와 함께 간다면 원하는 목적지에 쉽게 도달할 수 있으니 마음의 안정을 찾아라. 


이제 BI법을 알게 되었으니 재정난으로 인한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아라.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사랑과 기쁨이 마음에 차 오르리라. 지금 어둠과 안개가 앞을 가리더라도, 헤쳐 나가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으니 내일의 희망을 품자. 지금 누리는 것에 감사하며 사노라면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