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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202)-인생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길

 

세월도 학창시절에 쌓은 우정을 지워 내지 못하였다.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긴 만남이었다. 평소 페이스북을 잘 하지 않기에 Y가 나를 찾는지 몰랐는데. 친구 아들이 페이스북의 딸아이에게 아빠 이름, 졸업한 학교 등을 물어 나를 확인하고 친구 전화번호를 알려왔다. 


캐나다 이민 결정 후, 이곳에 사는 친구를 찾으려 한 것이다. 이민 온 후 자신이 삶의 터전을 이룬 밴쿠버로 여러 차례 초청했지만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다. 얼마 전 갑자기 카톡이 왔다. “네가 오지 않으니, 내가 너 보러 토론토로 가마.” 그리곤 10월 1일 피어슨 공항 도착시간을 알려왔다. 


갑자기 온다니 하루 휴가를 내었다. 1일 저녁 공항에서 친구 부부를 픽업, 함께 밤을 지새웠다. 20년 만의 만남이기에 추억과 근황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어느덧 새벽 5시.  


“내일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하려면 잠을 자야 한다.”고 친구를 설득, 9시 까지 4시간 잠을 자고 일어났다. 오타와에 사는 친구 J가 10시경 집으로 와 합류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비와 운무 속 나이아가라 폭포. 그런대로 운치 있었다. 


그리곤 오타와에 사는 친구 J가 Y부부를 오타와로 데리고 갔다. 오타와 관광 후 목요일 저녁, 그레이하운드를 이용 토론토에 돌아오는 Y부부를 내가 픽업하기로 했다. 오기로 한 날 도착시간을 알려고 수 차례 전화하였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하는데 전화가 왔다. 추수감사절 4일전이라 차표를 구할 수 없기에 J가 운전하여 다시 오는 중이라 한다.


J는 갑작스런 친구 방문으로 4일간 직장 휴가를 내고, 오타와를 2번이나 왕복한다. 밤 11시, 주유소에서 잠시 만나고 헤어졌다. 밤 늦은 시각 쉬지도 못하고, 다시 4시간 이상을 운전해야 하는데… J가 털털 웃으며 “앞으론 1년에 한번씩이라도 만나자.”말하고 혼자 떠나갔다. 


세월의 흔적으로 머리가 하얗게 쉰, 체력도 약해졌을 친구를 밤에 혼자 보내야 하는 내 마음이 불편하고, 안쓰러웠다. 고마운 친구… 한동안 멀리했던 ‘친구’라는 단어가 가슴 깊이 박힌다. 조용필씨의 노래 <친구여>를 중얼대며 집으로 왔다. 


그리곤 Y와 밤 새워 이야기하다 아침 7시 반, 공항에서 헤어졌다. 밴쿠버에서, 오타와에서 나를 보러 온 친구들… 불러도 불러도 정겨운 이름 Y 그리고 J… 그날 밤 얼굴이 눈에 선하여 잠 못 이루고 뒤척였다. 그대들로 인해 내 마음이 풍요롭다. 사랑한다 친구들.


오는 10월 13일 영락교회에서 토론토 필그림남성합창단 25주년 정기 연주회가 열린다. 이날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의 KOIMA CEO 합창단과 영락교회 여성 합창단도 협연한다. 지난 호에 장소를 염광교회로 잘못 공지하였기에 이를 바로 잡는다. 


오는 토요일 오후 7시 영락교회에서 공연한다. 공연에 관심 있는 분은 전화주면 무료 초대권을 보내 드린다. 이 날 <친구여>등 우정, 사랑, 동행이라는 삶의 화두를 노래한다. 함께 느끼고, 즐기는 한마당이 펼쳐지리라. 


재정난으로 고민하는 이에게 정부의 재활지원법인 BI법에 대해 소개한다. 해결하기 어려운 재정난으로 시달리며 사는 이의 재활을 돕기 위해 이 법이 제정되었다. 홀로 감당하기 무거운 짐을, 합법적으로 내려놓도록 돕는 법이다. 


많은 이가 이 법을 이용, 새 인생을 살아간다. 파산이나 채무 삭감을 신청하면 많은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오늘은 진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나누자.


1. 은행구좌 개설도 못하고, 직장에서 해고 되거나, 실직자의 경우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


- 사실무근 이다. 언제든 은행 구좌 개설이 가능하고, 개인 정보 보호법에 의거 직장에 알리지 않기에 직장에서 알 수 없고, 알릴 필요도 없다. 직장을 구하는 경우, 자금을 만지는 특수한 직종이기에 신용조회가 필요한 경우 외에는 구직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용조회가 필요한 경우면 파산이나 채무삭감 신청을 하지 않은 이도 신용평가가 나쁘다면 이와 동일한 결과를 맞는다.


2. 체류 신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 이 또한 틀린 말이다. 영주권 또는 시민권 획득하는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가족 초청에는 영향을 미친다. 파산, 채무삭감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초청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으면 동일한 결과가 발생한다. 법적으로 아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체류 신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 향후 신용카드를 소지할 수 없다.


- 파산이나 채무삭감 신청한 다음날 신용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단 처음에는 일반 신용카드를 받을 수 없고, Secured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Secured 신용카드란 담보로 일정 금액을 예치시키고 그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신용 회복하는 좋은 수단이다. 그 후 신용이 회복되면 일반 신용카드로 교체하면 된다. 파산이나 채무삭감을 신청하지 않은 이도 신용평가가 나쁠 경우, 일반 신용카드나 신용대출을 받지 못한다.


4. 미납 세금은 파산이나 채무삭감으로 해결할 수 없다.


- 미국의 경우, 파산이나 채무삭감을 신청해도 미납 세금을 해결할 수 없다. 캐나다 BI법은 여타 국가의 유사법 대비, 더 많은 혜택 조항이 포함되었다. 미납 세금도 여타 채무와 동일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시 시작하자.'는 용기와 인생에 대한 사랑만 있다면 재정난은 해결된다. 단 유자격 전문가 여부를 필히 확인하여야 한다. 직접 일 처리할 자격이 없는 이들이 광고로 호객 한 후, 유자격 외국인에게 소개, 수수료만 챙긴다. 이 일을 직접 관장할 수 있는 유자격자는 트러스티와 인쏠벤시 카운셀러 뿐이다.


인생도 산행처럼 오르막, 내리막 길을 걸어야 한다. 모두 지나치는 과정이다. 힘든 문제를 풀고 나면 더 큰 희열이 뒤따른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재정난은 정부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톨스토이의 '사람이 산다는 것'의 한 구절을 나누어 보자. "나만 어려운 게 아니고,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집이 없고, 눈물 없는 집이 없다. 그러나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은 서로서로 힘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어려움도 살아 있는 자만이 느끼는 특권이다. 힘들어도 마음을 나누는 이와 동행한다면 그 길에 니르바나의 연꽃이 피어나리라. 니르바나란 산스크리트어로 열반, 즉 모든 욕망과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자신을 내려 놓을 때, 탐욕과 집착, 무지로 인해 발생하는 번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인생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 길, 서로 사랑을 나누며 기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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