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 hjna

    나형주 장례칼럼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www.budongsancanada.com

    • 3
    •  
    • 237,510
    전체 글 목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불교식 표현

 

문: 아는 지인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가야 하는데 아직 장례식에 가본적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특별히 이곳 장례식에서 지켜야 할 예절이 있는지요?

답: 너무나도 다양한 민족과 문화권으로 형성된 토론토는 장례식도 각각 그들만의 예절과 에티켓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것을 알기 전에 우리의 것을 먼저 아시는 것도 중요하기에 우리 한인들의 장례예식을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물론 한인 문화권에서도 종교나 출신 지역마다 차이점이 있겠습니다만 이곳 토론토는 크게 기독교, 카톨릭교, 불교, 그리고 무교 혹은 유교가 약간의 차이점을 두고 장례 예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각각 종교 별 차이점보다는 기본적으로 아셔야 할 내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곳 장례 부고를 보시면 어떤 분이 소천하셨다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만 이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召: 부를(소) 天: 하늘(천), 결국 하늘의 부름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바른 표현은 “소천 받으셨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장례 예식에 가셔서 유가족을 위로하실 때 많이 쓰시는 표현 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 하십니다만 이 표현은 불교 장례예식에서만 쓰실 수 있는 표현입니다. 만약 기독교나 천주교 장례식에 가셨다면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길 바랍니다”나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가 적절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례식에 가셔서 조의금이나 조화를 하시는 경우 조의금 봉투나 조화 리본에는 근조(謹弔) 라는 말이 가장 적절하며 이것은 보문의 뜻을 표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어떤 종교의 장례 예식에 가셔도 쓰실 수 있는 표현입니다.

가끔 장례 예식에 가셔서 고인 앞에서 잠시 문상을 하실 때 어느 정도의 시간을 고인 앞에서 보내야 할지 모르시는 분이 꽤 많은데요, 문상은 되도록이면 짧게 하시는 것이 긴 장례 예식을 치러야 하는 유가족에게 도움이 됩니다.

만약 고인과 유가족과의 친분이 두터워 약간 긴 시간이 소요될 것 같으면 문상 행렬 맨 뒤에 서시는 것이 다른 조문객에 대한 에티켓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