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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형주 장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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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한국의 장례문화 차이

 

 

문: 아무래도 캐나다의 장례 문화는 한국의 장례 문화와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곳의 장례식에 가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나 주의해야 할 장례문화는 어떤 것인가요?


답: 맞습니다. 캐나다와 한국의 장례문화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이곳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죽음에 대한 관점이 약간씩 바뀌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이곳 캐나다에서는 오랫동안의 크리스천 영향력 때문인지 죽음은 돌아가신 사람의 삶의 끝이 아니라 다른 여정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결국 장례식은 슬픈 가례예식이긴 하지만 가족이나 친지들에게서 큰 애통함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만약 이곳 캐나다인의 장례식에 가셨을 경우는 가족에게 “ my condolences (조의를 표합니다)” 정도로 얘기하며 방문하시는 장례가 아주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치러지는 게 아니라면 크게 같이 슬퍼함을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곳 장례식에 가실 때 의상은 발인 전날 방문일 때에는 너무 화려하지 않은 평상복 차림으로 가셔도 되며, 발인 당일에는 짙은 양복, 여성의 경우에는 짙은 계통의 기성복을 입고 가시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곳 현지인의 조의금 문화는 우리나라와 현저하게 다릅니다. 이곳에서는 조의금이 가족에게 가지 않고 가족이 선택한 자선 단체로 가게 됩니다. 이곳 현지인의 장례식에 가시면 유가족이 선택한 자선단체의 기부금 카드를 장의사의 예배당(보통 Chapel이라 부릅니다) 입구에서 보시게 될 겁니다. 


보통 한두 가지의 자선단체를 유가족이 선택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를 골라서 그 자선단체에 직접 기부하시면 됩니다. 물론 종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곳 현지인의 장례식 분위기는 그렇게 무겁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약 장례식의 참여를 부탁 받으셨더라도 큰 부담 없이 가셔도 되겠습니다.


 만약 이곳 중국인의 장례식에 가실 경우는 약간 다릅니다. 중국 장례문화는 많은 면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죽음에 대한 관점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장례식의 분위기는 이곳 현지인의 장례식보다 많이 무겁습니다.  


유가족을 맞이하실 때 슬픈 표정은 지어주시는 것이 좋은 예의로 간주되며 방문일 당시 가족과 오래 있어 줌으로써 유가족과의 친분 관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복장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하여 짙은 계통의 정장을 방문일과 발인일에 입어주는 것이 좋은 예의입니다. 


중국인들의 조의금 문화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긴 하지만 중국 어느 지방에서 왔는지에 따라 약간 다를 수가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미리 주위 중국인이나 장의사측에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불교식 중국인 장례에서는 ‘행운의 돈’이라고 해서 조문객들에게 적게는 $1에서 $5 정도의 돈을 주게 되는데 항상 홀수의 금액을 주게 됩니다. 받으신 돈은 집에 돌아가시기 전에 써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들의 특정 문화를 꼭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발인 당일에는 조문객들에게 시신을 향해 3배를 요구하는데, 개인의 종교상 그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시면 그 순간에 잠시 나가 계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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