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팥죽 이야기-김승관(애국지사기념사업회 이사)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할 때 즉, 괴로울 때, 즐거울 때, 엄청난 시련이 닥쳐올 때, 하나님을 찾게 되고 주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주께 아뢰게 된다. 그러므로 성경은 기독교인들의 필연적인 책이고 이유는 성경 속에 모든 인생의 답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곳 토론토한인회와 애국지사기념사업회의 갈등을 보면서 한인사회에서는 걱정과 우려, 또 어떤 분은 나의 일이 아니므로 신경쓸 일이 없다 하고, 또 어떤 분은 다 알아서 잘 하겠지 하는 방관자의 모습을 보면서 한인회와 애국지사기념사업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하고 염려하던 중 문뜩 떠오르는 성경 이야기가 있어 여기서 잠시 기술하고자 한다.


 성경 구약성서의 첫 이야기는 바로 창세기, 우리 인간의 기원을 알리는 것으로써 바로 이스라엘의 역사 시작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있어 여기서 기술하고자 한다. 


 창세기 25장 29절부터 34절까지의 이야기이다.


29절 이야기, 야곱이 죽을 쑤었더니 에서가 들에서 돌아와서 심히 피곤하여,
30절 이야기,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피곤하니 그 붉은 것을 내가 먹게 하라 한지라. 그러므로 에서의 별명은 에돔이더라.
31절 이야기, 야곱이 이르되 현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
32절 이야기, 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오.
33절 이야기, 야곱이 이르되 오늘 내게 맹세하라. 에서가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판지라
34절 이야기,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이 무서운 사건. 성경의 역사가 여기서 바뀌게 된다. 즉, 성경 이야기는 바로 야곱의 이야기가 된 것이고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고(구약성경 창세기 32장 27절,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나이다. 28절,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 및 사람들과 겨뤄 이겼음이니라)


 즉, 5천 년의 역사의 시작, 야곱이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어 우리의 만유의 주 그리스도가 바로 이 계보에서 탄생하였고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야곱(이스라엘)의 후손이 된 것이다.


 한편 팥죽 한그릇에 장자의 직분을 판 에서는 어떻게 되었을까? 불행하게도 에서의 이야기는 창세기 33장에서 끝이 나고 그 이후부터는 모든 성경의 이야기는 야곱(이스라엘) 이야기가 전부인 것이다. 팥죽 한 그릇은 미미한 이야기이지만 판 죽이 지닌 이야기는 세계의 역사를 바꾸고 성경의 역사를 바꾸고 더 나아가 인류의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이 계보에서 나온 것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사건의 발단은 결국 팥죽 한 그릇이고 이미 언급한 대로 창세기 25장 34절 말미에 나오는 말씀 중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이 말씀이 다시 한번 떠오르게 된다.


 즉 성경의 역사는 장자의 계보인데 이것이 바로 에서의 팥죽 한 그릇에 모든 것을 다 잃게 된 것이다. 장자의 직분을 팔지 않았다면 아마도 성경의 이야기는 에서의 이야기가 되었을 터인데 팥죽 한 그릇이 무엇이기에 모든 것을 야곱에게 내어준 것이 결국은 모든 사건의 시작은 미미했지만, 역사는 그 미미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보면 된다.


 우리는 학교 다닐 때 조선왕조 임금의 계보를 많이 외운 적이 있는데 일례로 우리의 글 한글은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것이고, 임진왜란은 선조 때 일어난 사건으로 바로 이순신 장군이 있어 왜군의 서진(西進)정책을 백지화시켰고, 그 이후 병자호란은 인조 때, 장희빈 사건은 숙종 때, 안동김씨의 극성을 부리던 시절 강화도에서 일자무식꾼 강화도령을 임금으로 만들었는데 바로 이분이 철종이다.


 이러하듯 역사의 이야기는 항상 그 당시의 임금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당시의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되게 되는 것이다.


 한편 토론토 한인사회에는 그 당시 한인회장이 누구였냐가 항상 꼬리표 같이 붙어 다닌다. 최근 한인회와 애국지사기념사업회 이야기는 우리와 같이 세월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역사의 한 단면으로서 토론토한인회가 존재하는 한 이 이야기는 언제나 얘깃거리가 된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를 빼돌리고 대한민국 보훈처에 우리에게 1만 불을 주십시오? 하고 보낸 공문, 이것을 보고 대한민국 보훈처가 1만 불을 보내주던가?


 팥죽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조그마한 일에 매달리다 보면 큰 것을 잃게 된다. 부디 자중하고 내년을 위해 올해가 가기 전 애국지사기념사업회와 좋은 유대관계를 정립하고, 좋은 한인회 좋은 한인회장의 이미지를 이곳 한인사회에 뿌리내리길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