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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효도관광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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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가 벌써 효도를 받기에 이르렀다는 말인데, 나보다 연세도 많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생각났다. 하루쯤 그분들을 돕자는 차원에서 친구들과 신청을 했었는데, 지원자가 많아 불가피 인원 제한도 필요했다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거리상 내가 시외인 피커링 지역인지라 일찍 서둘렀다. 더구나 남편의 출근이 은근히 염려되는 너무 이른 아침에 섬세한 친구 J 권사가 모닝콜까지 해준다. 긴장이 된 지라 자주 눈을 떠서 시계를 보았다. 새벽 4시 30분에 기상했다. 


엊저녁 준비해둔 두부 부침과 시금치나물, 불고기 볶음을 데워놓고 남편의 기도를 뒤로하고 출발했다. 주말의 이른 시간이라 고속도로에 아직 차도 많지 않고 한산한 느낌이다.


목적지에 도착해도 내가 첫 번째인 듯. 6시 25분 아직도 이르다. 아는 얼굴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오래된 이민 동기들 얼마 전 남편을 잃은 H 선배까지 반가운 만남의 아침이다.


배정된 고속버스에 명찰과 좌석까지 꼼꼼히 준비해둔 주최자들. 옛날의 고국에서 수학여행 떠날 때와 같다. 떡이랑 간식거리, 바나나, 식수, 음료수도 골고루… 출발하면서 장대비가 웬 말인가. 창 밖을 보면서 내내 걱정이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엔 비 갠 맑은 날씨, 햇볕이 따사롭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화장실도 가고 커피도 마시고, 담소를 나눈다. 얼마나 보기 좋은 광경인가. 몸은 늙어도 마음이 즐겁고 행복한 날에 감동이다.


효도란 무엇인가. 어른을 공경하며 받들어 모시는 것, 배려와 사랑이면 된다. 점심으론 김밥이 제공되고 친구인 P 여사님의 간식까지. 우린 소녀들처럼 즐겁게 얘기꽃을 피운다. 옛날 여중고 시절 소풍날과 무엇이 다르랴.


사진도 많이 찍었다. 경치도 좋고 꽃들이 만개하고 푸르른 자연들의 향연. 정말 감사하다. 약간 더울 정도로 운동 삼아 산책도 하고, 할머니들이 오늘만큼은 소풍 나온 학생들처럼 좋아한다. 우리들의 유익하고 뜻 깊은 효도 관광의 날이다.


'소풍 같은 인생' 노랫말도 되새기면 우린 이렇게 늙어간다. 귀갓길에도 비가 주룩주룩 많이 내린다. 낮엔 천만다행으로 종일 재미있게 놀았으니 열심히 일하고 온 남편에게 맛있는 저녁 밥상을 차려 줘야겠다. 식품점에 들려 잡채와 나물, 김밥과 호두과자, 참외도 샀다.


저녁 산책길에서 오늘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얘기한다. 주최 측인 한인회 산하의 한카예술문화협회와 봉사자들, 이사들, 고맙다고 인사를 전한다. 남을 위한 대접이나 배려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에서 인디언이 많이 살 때의 생생한 기록을 영화관에서 관람했다. 더구나 한국인 고객을 위한 우리말 자막에 인상적이었다.


시간만 나면 손주들에게 코리아는 할머니의 땅, 조국이라고 가르친다. 밥과 김치와 불고기 맛을 잊을 수 없다. 나의 어릴 적 먹고 자란 내 나라의 고유음식인지라. 김치전, 잡채, 고추조림 등 식탁엔 고국의 맛이 항상 있는 우리네 아닌가.


아침 식탁에서 남편은 얼큰한 육개장과 가지 나물을 좋아하며, 나의 조국을 생각나게 한다. 몸은 캐나다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두고 온 고향 집뿐. 커다란 친정의 사랑채, 안채, 아버지가 지어주신 멋진 한옥에서 혼자 노후를 보내는 막내올케 유순자 여사님, 또 보고 싶어요. 막둥이 시누이가 문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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