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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날에.

 

 

단순한 노래의 가사 말이 아니다. 지난 주말 세찬 눈, 비와 바람과 도로의 사정을 견뎌내고, 오늘은 사람들의 표정들까지 화창한 날씨다. 다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게 시간을 허락하신, 그리고 내 마음을 솔직 담백하게 일기로 써내려 갈 수 있게 힘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할 일이 많으면 행복하다. 정성스레 아침을 준비한다. 옥수수를 삶아서 빵과 같이 커피와 수프를 곁들이면 최고다. 떡 종류를 즐기는 남편의 식성 때문에 감자떡을 가끔 구해오고, 팥고물 묻은 시루떡은 나의 기호식품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주로 사 먹는 습관이 걱정된다. 식성이 좋은 남편은 언제나 감사하면서 식사를 마친 뒤 정말 맛있게 먹었다면서 고마워하니 감사하다.


 건강기사를 보니 현미에 수은이 많다고 학설이 분분하다. 무엇이든지 감사하며 잘 먹고 운동 많이 하면 최고다. 밥이 보약이라던 할머니 말씀이 당연하다. 과유불급이라면서 적당히 골고루 섭취하라고 항상 교훈하셨던 친정아버지,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식성이 채식을 좋아하며 무엇이든 잘 먹고 있다.


 날씨가 좋아 남편의 출근길에 동행했다. 주차장 옆 계곡의 시냇물 소리가 듣고 싶은 아침이다. 잔디 위엔 새들이 날아다니고 벌써 풀잎을 찾는다. 자전거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재잘거림과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산책을 하는 가족들.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이렇게 사람구경을 하니 좋을 수가 없다. 


간밤의 꿈에선 우리 울타리 소녀들 10여 명이 하나씩 클로즈업됐다. 아무쪼록 좋은 소식만 기다린다. 


아직 자기 의사를 100% 표현 못 하는 3살 지난 외손주가 며칠만 안 보면 보고 싶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Hanna Rim, Charlie Rim'하고 부른다. 여름이 되면 같이 지내자.


어깨의 통증도 많이 줄었다. 자주 운동하고 긍정적으로 물리치료도 하니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 나보다 더 힘든 병고와 싸우는 친구들도 자주 생각한다. 빙판에서 낙상한 후배 SY 아우, 부지런히 치료해라. 지성이면 감천이다. 가끔 통증이 심하다는 KS 아우도 기도 많이 한다. 너희들 옆엔 훌륭한 남편들이 보살피니.


Y 여사 허리통증은 좀 어떤가요? 우리 조만간 만나요. 정담도 나누고 인생살이도 생각하면 어떨까요? P 여사랑 C 여사는 지난번 약속이 지연되었으니 연락해요. 근사한 찻집에서 실컷 수다 떨어요. 나만 조금 수고하면 되니까. 그 덕분에 손주도 아들, 며느리도 만날 수 있으니.


친구들 동네 주변에 약속 장소를 정할까요? 지난번 파독 간호사 신년(정기총회)파티에 친구들이 없어서 섭섭했어요. 지난주에 있었던 원로 B 선생의 장례식장, 친구이자 부인인 KJ 여사의 모습이 초췌했어요.


자주 만나요. 친구를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라고 하잖아요. 학연, 지연, 그보다도 인연이 최고지요. 어느 장소 특히 장례식엔 한 번도 안 빠진다는 나의 친구(초등학교) L 선생 부부를 보고 많은 걸 생각한다. 남의 아픔을 같이 나누는 온정. 나도 이제부터는 더욱 노력할 것이다. 사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이웃과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렇게 좋은 날을 주셨으니 좋은 생각들을 많이 실천하게 힘을 주십시오. 가끔 고인이 되신 외숙과 얼마 전 고인이 되신 사돈어른이 문뜩 보고 싶다. 평안히 영면하세요. 기도 드립니다. 조만간 시부모님 묘소도 찾아 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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