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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가지를 말아라”

 

몇 주 전 산책길에서 나뭇잎들이 떨어졌을 때는 그래도 별로 많지 안았다. 그날엔 “어머 벌써 이렇게 세월이 지나가네. ”하며 큰 부담 없이 공원길을 걸었다. 그 후 11월 초엔 길거리나 공원길에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도 단풍이 곱고 멋있었는데…
이제 낙엽을 밟으면서 정말 섭섭함까지 든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 조금 있으면 잎이 다 떨어져 버릴 나무들 모습을 상상하면서 허전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겨우내 찬바람, 눈, 비 맞으면서 참고 있을 나무, 풀 들이 유독 맘에 걸린다. 2017년을 맞은 지가 얼마 전 같은데 이제 한 달이 지나면 2018년이 온다. 세월아 가지 마라.
소풍날이라 아침부터 서둘렀다. 남편의 출근도 못 보고 집을 나서야 했다. 가는 길에 선배님을 태우고 여행사 앞까지 40분 운전하면 사방에서 모여든 독일 간호사 출신의 반갑고 정다운 백의의 천사들. 
독일에서의 젊은 날에 대한 추억도 생생한 우리들은 동지들 아닌가. 아무쪼록 무사한 소풍이기를 기도한다.


 요즘 나의 일상이 조금 변한 걸까? 휴대전화기 사용이 부쩍 늘었다. 카카오톡이 재미있다. 나의 친구 명단에 기억이 나질 않는 세 사람은? 사진을 봐도 기억을 더듬어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쨌거나 나를 위한 소식통에 입력된 것으로 좋다.
최근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 신문에 Y선생의 독일 이야기가 실감과 동감을 준다. 60년대 그 시절, 우리들이 함께 했었다. 지금 혼자 계시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그 선생이 가끔 생각난다. 천생 여자이셨던 Mrs. Y도 생각난다.
오늘은 유난히 나의 친구들과 후배 아우들, 모두 보고 싶구나.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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