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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환의 돈 이야기(63)-창살 없는 감옥을 찾는 국제고아들(1)

 

무리를 이루는 만물

 


미세한 먼지도 끼리끼리 모인다. 보리와 쌀은 같이 자라지 않는다. 개미와 벌들도 섞어 살지 않는다. 코끼리, 사자, 하이에나, 늑대 같은 맹수는 물론 순록, 임팔라 등도 그들끼리 집단생활을 한다. 참새, 오리, 기러기 등도 마찬가지. 만물의 영장 인간도 집단생활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집단생활의 목적은 생존의 욕구이고 이를 위해 그들은 같은 음식과 의사소통을 필요로 한다. 


보이지 않는 국가


캐나다정부의 노후 장기 요양대책은 주류사회를 이루는 영국계 국내태생의 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한편, 캐나다는 200개 이상의 민족들이 살고 있다. 특히 이민자들은 그들의 고유한 음식과 언어로 생활하고 있다. 건강할 때는 그들의 민족단체에 참여할 수 있고 그들의 음식으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일단 장기요양이 필요할 때가 되면 그들은 주류사회의 양로원에 입주되어 여생을 지내야 한다. 이들의 음식과 언어 습관이 주류사회와 달라 고통을 받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온주정부는 소수민족 요양원 설립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계 이홍센터 정보에 의하면 토지를 구입하면 한 개당 30만 달러 정도되는 침상설비비용의 70% 정도를 온주정부의 보조로 양로원 건립 및 운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개의 침상을 갖추는 양로원을 설립할 경우 땅을 제외하고 3천만 달러의 설치비가 필요하다. 이중 9백만 달러만 모금되면 한인양로원 설립 및 운영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유태인을 포함한 유럽제국 이민자들은 물론 일본, 중국, 인도, 월남 등을 포함하는 소수민족단체들은 그들의 민족 양로원을 번창시키고 있다. 이 비영국계 양로원은 캐나다 국내에서 보이지 않는 국가라 할 수 있다.


창살 없는 감옥을 찾는 국제 고아들


주류사회 양로원에서 살다가 무궁화 양로원에 입양된 노인들은 천당이 따로 없다고 표현한다. 그래도 한인들이 몰려 있는 주류사회양로원은 말이 통하는 한인들이 있어 다행이다. 이 양로원 입양대기 중 임시 양로원에 머물렀던 노인들은 주류인들과 함께 살았던 기간을 창살 없는 감옥의 수감기간으로 표현한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주류사회 양로원 방문시 혼자 휠체어를 타고 하루 종일 창문 밖을 쳐다보는 한인 노인들을 보면 누구든지 한민족을 위한 양로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고유의 소수민족 양로원이 없는 민족의 노인들은 장기요양이 필요할 때 국제 고아가 되어 주류사회의 양로원에 입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


윤정림 전 무궁화양로원 대표와 정창헌 피커링토요타 대표의 공덕으로 개원하여 운영되던 무궁화양로원은 파산 후 매입과정에서 영리기업의 입찰참여로 가격이 상승해 한인이 원하던 인수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인수를 하는 영리투자회사는 인수위 요청에 의해 향후 21년간 한인을 위한 양로원으로 계속 운영하겠다고 구두 약속했다.


라이선스 자체가 한인공동체 앞으로 나왔기 때문에 21년 후 한인사회가 재정적으로 준비되면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조성준 장관의 협조를 얻어 온주정부에 무궁화양로원을 한인을 위한 요양원으로 명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다행히 정민화 원장은 탁월하고 효율 있는 운영관리로 이익을 내기 때문에 경영회사는 물론 투자가들이 다른 민족을 받아들일 확률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로 인해 발등에 떨어진 불은 꺼졌다고 볼 수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오로지 칭찬만 하자


미생물도 칭찬하면 번창한다. 1.5세로 이루어진 무궁화양로원 추진위원회를 마음으로 후원해준 한인들은 그들이 참신하고 정직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윤리강령을 필요로 하는 평균 연수입 수십만 달러의 전문직업인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경비 약12만 달러는 법에 의해 서류준비 비용 및 입찰에 들어가는 외부전문인의 비용이고, 2년간 행정원 보수 2만 달러는 자선단체가 법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규정사항에 의해서였고, 7천불이 조금 안 되는 모신문사 광고비용. 많은 행정업무를 한달 1천 달러도 안되는 적은 보수로 이 계통에 석사학위를 받은 적법자를 고용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홍 중국파운데이션을 비롯해 유나이티드웨이 등의 국내 대형 모금자선 단체들은 수입의 30-40%를 연 경비로 사용하고 있다. 100회 이상의 모임과 5천회 이상의 이메일, 수만 페이지의 서류검토를 무료로 봉사하고 0.8%도 안 되는 약 2만7천 달러의 경비로 350만 달러를 모금한 이번 인수위는 캐나다국가 이름으로 마땅히 칭찬을 받아야 한다. 


동포사회에 이들에 대한 불신이 일자 김은희, 김도헌, 강대하, 박진동, 최성학, 린다 유, 이지연 등 인수위원들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사실을 알려고 공청회에 참가한 구자선 평화식품 대표는 모든 경비가 투명하고 자기 돈 써가며 봉사해온 거룩한 애족심의 화신인 인수위의 위상에 고마움을 느끼고 눈물을 훔쳤다고 말했다. 오로지 칭찬으로 인수위의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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