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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부모의 자녀 교육 전략(32)

 

 

(지난 호에 이어)
우리의 적응능력이 부진한 탓이다. 우리는 임시로 온 관광객이 아니다. 우리는 이민 자다. 현지인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아야 한다. 이러한 폐쇄적 태도는 자녀들에게 위험한 배타적 심리구조를 주며 현지 사회에서 생존하기 힘들게 한다. 


어떤 분은 이렇게 반응한다. 우리 아이가 «한국에 가서 취직 하면 되지요!» 이분은 40년 전 한국을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복합문화 나라가 되고 있다. 외국인이 100만 명이나 된다. 한국 기업도 다국화(Globalized) 되고 있다.


다국화 되지 못하고 부모를 따라 폐쇄적 태도를 가진 자녀는 한국을 포함 세계 어디로 가나 취직하기 어렵다. 취직을 하더라도 진급하는데 불이익을 당한다. 따라서 폐쇄적 부모의 자녀들은 부모를 모방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민 1세 부모들의 폐쇄성은 심각하다. 한인 단체장 중 위험한 정도로 폐쇄적 태도를 가진 분들이 있다. 한인회장의 경우는 한인회의 절대적 중요성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폐쇄적인 분이 회장이 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소 하려면 우선 개방적 사람이 한인회 회장이 되어 교민들에게 개방성이 현지사회 진출에 왜 절대 필요한지를 설득시켜야 한다. 노력의 90%는 개방적 회장이 봉사하는(이끄는 것이 아니고) 한인회의 몫이다.


자녀들의 취직 및 진급을 포함한 직장 생활은 개개인의 문제라 하겠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모국에는 적응이 되지만 이민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민 집단, 특히 유색민족은 130여 개의 타 이민민족 및 현지인과 경쟁을 해야 한다. 


즉 자녀의 직장생활은 개개인의 노력이 일차적 전략이지만 한인회 같은 대표 단체의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퀘벡 사회에서는 취업의 75%가 인맥형 취업이라는 것이다.


인맥형 취업이 타 주보다 심하다는 견해도 있다. 문제는 각 이민민족마다 인맥을 조직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130여 개의 타 이민족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필자의 친구 자녀(P양)가 변호사가 되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인턴을 해야 한다. 한인 변호사 인맥이 없다 보니 인턴을 할 곳이 없었다. 


필자와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소개했다. P양은 그 변호사에게 연락을 할 때마다 접수인이 다양한 이유로 연결을 안 해주는 것이다. 그 접수인은 타 민족 출신이었다. 필자는 1970년대 연방정부 주택/모기지 공사에서 자문역을 한바 있다. 진급 과정에서 동족 상관의 유무가 중요한 변수이었다.


한인 인맥은 실제로 전무하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 인구(퀘벡7,000명)가 적다. 둘째, 우리 민족은 대부분 자영업을 하여 노동 시장에는 인맥이 없다. 셋째, 바야흐로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자녀들이 어리다. 


넷째, 자녀 대부분이 영어를 사용하는 맥길대학이나 콩코디아대학에 진학하여 퀘벡불어권 기업에 취직/진급하는데 한계가 있다. 퀘벡 기업들은 퀘벡의 정치적 문화적 언어적 문제의 본질을 알고 동참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다섯째, 동족의 사회진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 공무원이다. 왜냐하면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와 유력 정치인과의 접촉이 비교적 쉬운 직업이 공무원이다. 


몇 년 전 이야기다. 어떤 장소에서 자녀 사회 진출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필자는 공무원 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부모가 «공무원이 되면 돈이 생겨?»라고 큰 소리로 반응했다. 


사실은 가장 존경받고 안전한 직업이 공무원이다. 결코 한국계 퀘벡 정부 공무원은 인구를 감안할 때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들의 노동시장 진출은 보통(B)이다.


퀘벡 이민국에 가면 많은 흑인과 베트남인을 본다. 대체적으로 흑인 위에 베트남인이 있다. 이민국에서는 베트남말로 민원 처리가 된다. 연방정부 세관에 가면 흑인과 중국계 공무원을 많이 본다. 퀘벡정부 장관 비서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남미 사람들과 중국인들이다.


자녀들의 취직 및 진급문제는 자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고 부모의 역할은 옆에서 상담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한편 한인회가 할 수 있는 것은 강연, 세미나 및 워크샵을 통해 앞에서 언급한 취직 및 진급에 대한 전력을 구상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일은 한인회가 자녀들의 직장생활을 위한 인맥구축을 도와주는 것이다. 미리 직장에 있는 선배들과 멘토링(Mentoring) 인맥을 조직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여성단체KOWIN에서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데 한인회가 가세 할 수 있다. 한인회는 노력의 30%는 책임질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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