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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재스님 한국일보 대담

"수행 자세 어디서나 같아"

 

"직접 삶에 부딪혀 봐야"

 

지난해 9 평화사 주지로 부임한 덕재 스님을 찾아간

것은 동지인 1222일이었다.

오전부터 광역토론토에는 폭설이 내렸고, 평화사

신도들은 마침 이날 팥죽을 쑤어 나눴다. 무궁화요양원의

어르신들도 대접했다.

오후 4시를 넘어 어둑어둑한 평화사 사무실에서

덕재 스님과 마주앉았다.

그는 제법 통통하지만 턱턱 갈라져 상처가 손을 만지작

거리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마음이란 글자였다.

덕재 스님은입산한 30년이 되어 가지만 항상

수행하는 자세는 똑같다.

그것은 마음을 깨우치는 이라면서수박 속이 아무리

빨갛다고 말해도 직접 쪼개 보지 않으면 모르는 아니냐

. 염불을 하고 수행을 하는 것도 결국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말했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하기 보다 직접 부딪혀 봐야

한다는 의미다.

그가 평화사에 부임한 것도 예상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덕재 스님은토론토에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지원하는 분이 없고,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갑자기 오게 당황스런 면도 있었지만 마음을 수행하는

것은 어디서나 마찬가지고, 이제 적응하고 있다

말했다.

덕재 스님이 부임하면서 평화사의 분위기도 조금 달라

졌다고 전했다.

그는신도들과 만나면서 마음을 나누고 있다.

나는 법문을 할 때도 가능하면 웃어가면서 하려고 한다

. 경전을 보면서 느낀 점을 있 그대로 나누는 것이다.

게다가 재미 있게 한다면 신도들과 많이 소통할

있을 이라고 말했다.

덕재 스님은 앞으로 평화사가 불자들 뿐만 아니라 교민

사회의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소망도 털어놨다.

그는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오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런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할 것이다.

신도들이 모여 예불 드리고, 법문 듣고 돌아가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겠다 강조했다. 이민 생활이 어렵고 힘들텐데

절에서 마음과 정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린이 법회나 한글학교 등도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최근 토론토 인근의 사찰들이 일부 문을 닫으면서

오시는 분들도 봤다.

누구든 평화사를 찾아오는 분들은 부처님의 품처럼

맞이해주고 마음의 평안을 얻고 활력을 얻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 다짐했다.

덕재 스님은 인터뷰 내내 웃었다. 그는 스스로나는 항상

웃는 모습이다.

바라를 때도 신도들과 함께 박수치고 어울리면서 불공을

드리는 것을 좋아한다 말했다.

평화사 마당에서 그는 요즘 3 구조물을 직접

만들고 있다. 덕재 스님은여기 오기 전에는 하나

박을 일도 거의 없었는데, 탑을 만들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말했다.

겨울 찬바람 속에 나무를 깎고 작업을 했기 때문인지

스님의 손가락 마디는 핏기가 보일 정도로 갈라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