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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와 주류산업간 좋은 충돌 일어날 것"


봉준호 감독 기자회견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 시도 어려운 여건"

 

 

▲봉준호 감독(오른쪽)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질문을 듣고 있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의 미래에 대해 "독립영화와 주류 산업 간의 좋은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했다.


 '기생충'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쓴 봉 감독은 19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귀국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영화가 지난 2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동시에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에는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이 나왔을 때는 독립영화와 주류 산업 간의 좋은 의미에서의 상호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재능있는 젊은 감독들이 주류 산업으로 흡수되기보다는 독립영화와 주류 산업이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시 활력을 되찾으려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고 더 도전적인 영화들을 산업이 수용해야 한다"며 "최근 독립영화를 짚어보면 워낙 많은 재능이 이곳저곳에서 꽃피고 있어서 산업과의 좋은 충돌이 일어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 오스카 캠페인이 '기생충'으로 주목받은 것 같다.


▲ 북미배급사 네온도 중소 배급사고 생긴 지 얼마 안 됐다.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에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뛰었다. 저와 송강호 선배가 코피 흘릴 일이 많았고 실제로 코피를 흘린 적도 있다. CJ, 바른손E&A, 배우들이 똘똘 뭉쳐서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했다.


-- 한 외신 인터뷰에서 "아카데미는 지역(로컬) 시상식"이라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됐는데. 이는 도발이었나.


▲ 처음 캠페인 하는데 무슨 도발씩이나 하겠나.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를 비교하다가 한 이야기인데 미국의 젊은 분들이 SNS에 많이 올린 것 같다.


--전작들인 '괴물'이나 '설국열차'도 블랙코미디인데 '기생충'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 '괴물'과 '설국열차'는 SF 요소가 많은데 '기생충'은 동시대, 이웃에서 볼 법한 이야기다. 뛰어난 앙상블의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한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분위기의 영화이기 때문에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


--차기작 두 편은


▲ 몇 년 전부터 준비하던 것이고 기생충과는 관련 없다. '기생충'도 저나 배우들이나 제작사나 평소 우리 해왔던 대로 평상심 유지하면서 찍은 건데 예기치 못한 결과가 온 것이다. 차기작에서도 그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


-- 스코세이지 감독을 언급한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보낸 편지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보내신 편지니까 내용을 말씀드리면 실례지만,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고생했지만 쉬어라. 조금만 쉬고 일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 기다린다'고 쓰여 있었다. 감사하고 기뻤다.


-- 앞으로 적지 않은 부담에 직면할 것 같다.


▲ 2017년 '옥자'가 끝났을 때 이미 번아웃 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기생충'이 너무 찍고 싶어서 기세를 영혼까지 긁어모아서 작품 찍었다. 처음 '기생충' 얘기했던 게 2015년인데 행복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 사실 일을 많이 했다. 쉬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스콜세이지 감독님이 쉬지 말라고 하셨다. (웃음)


-- '기생충' 흑백판이 곧 개봉하는데 어떤 점을 유의해서 보면 좋을까


▲ 거창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고전 영화나 클래식 영화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만들었다.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흑백 버전을 본 관객이 '화면에서 더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 흑백으로 보면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연기의 디테일과 뉘앙스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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