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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주류사회에 한국문화 알리는데 힘쏟는 곽재연 욕교육청 교사

 

“중3때 캐나다 와서 교육대학원 거쳐 정교사까지 험난한 과정 극복” 

설날행사 열어 ‘차이니스 뉴이어’ 아닌 ‘루나 뉴이어’(Lunar New Year) 강조
 

한국 자격증으로 캐나다에서 교사한다(?) “캐네디언들도 8-9년 대기…아예 다른 나라서 가르치는 실정”

 

 

 한국문화를 캐나다 학생들에게 열심히 알리고 있는 욕교육청 곽재연(34) 교사의 당찬 교육관을 들어봤다. 학교에서 설날행사를 열어 ‘차이니스 뉴이어’가 아니고 ‘루나 뉴이어’(Lunar New Year)’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자격증을 전환해 이곳 교사가 되는 설명회가 있었는데, 중3때 와서 정교사가 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격은 곽 교사는 “캐네디언들도 8-9년 대기가 예사다. 아예 다른 나라에 가서 가르치는 실정인데 쉽게 판단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20년 전인 14살 때 캐나다에 온 것으로 아는데, 초기 생활은 어땠나?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유학생 신분으로 캐나다에 와서 피터보로 고모댁에 거주하며 세컨더리스쿨 G9에 입학했다. 이후 토론토에서 대학교, 대학원을 다녔다. 

고등학교 때 학교에 ESL 프로그램이 없어서 본수업으로 들어갔는데, 거의 못 알아들어 학교 적응에 꽤 오래 걸렸다. 수업내용을 녹음해서 듣고 또 들었다. 한참 예민하고 친구 좋아하는 사춘기 때 캐나다에 와서 쉽지 않았고, 특히 백인들이 많았던 지역이라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데 어려움이 컸다. 

감사하게도 좋은 친구와 선생님들의 격려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스스로 선택한 유학이었기에 공부를 해야 하는 목표가 확실해 집중할 수 있었다. 


-한국문화를 캐나다 학생들에게 열심히 알리게 된 동기는?


▶아무래도 한국인이고, 모든 문화를 존중하는 다문화국가의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학교에 소수의 한인학생들이 있는데, 비록 캐나다에서 태어난 2세라도 모국이 얼마나 멋진 나라인지,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어느 정도 한국문화에 대해 알고 있지만, 여기에서 태어난 세대들은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요즘 K-Pop 열풍이 불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데, 대중문화뿐 아니라 전통도 함께 소개하고 싶었다. 

사실 지난번 학교에서 K-pop 클럽을 했을 때 반응이 너무 좋았다. 현재는 부채춤클럽을 만들어 우리 고유의 춤과 음악을 알리고, 한복을 입는 체험도 주어 너무 뿌듯했다. 

중요한 건, 한국 문화건 다른 나라 문화건 학생들이 다양하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체성과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최근 학교에서 한국 설날행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을 선보였고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

 


▶한국 설날 교육도 의미가 있었지만 ‘루나 뉴이어’(Lunar New Year) 행사를 통해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 베트남, 싱가폴 등 여러 나라에서도 구정을 센다는 것을 알렸다. 많은 캐네디언들이 ‘차이니스 뉴이어’로 알고 있는데 ‘루나 뉴이어’가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제가 한인 교사다 보니 저희 반(3학년) 학생들은 한삼춤도 추고, 점심시간에 부채춤도 가르쳐준다. 4학년 아이들은 아리랑 노래도 불렀다. 외부 공연단도 초청했는데 나빌레라 김희린 선생의 소고춤, 이루리 사물놀이팀, 가야금 병창 등을 선보였다. 

 오후에는 전교생에게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새해 매세지 적기 등도 했다. 한복을 입고 공기와 딱지치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경험이라 너무 재미있어 했다. 

 물론 중국 라이온댄스팀도 초청해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춤도 추고, 동양 문화 부스를 만들어 학부모들께 설명했다. 여러 교사들로부터 이번에 많이 배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곳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Teacher’s college 를 다시 가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방법이 있고, 처음부터 5-6년 과정의 대학교 정규과정과 함께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교생실습을 길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교에 배정돼서 가르쳐보는 경험을 중요시 해서다. 학위를 받고, 캐나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으면 온타리오주 교사자격증이 나온다. 

 그런데 유학생 신분으로는 교사자격증이 나오지 않아서 대학교 졸업 후 몇 년간 일을 하면서 독립이민을 한 후에야 교육학대학원을 갔다. 이후 각 교육청에 신청하고 이력서를 제출하면 인터뷰가 나온다. 

 인터뷰 테스트와 쓰기평가를 합격하면, 임시교사(Occasional or Supply Teacher) 명단에 올라간다. 이를 통해 틈틈이 경력을 쌓으면 기간제 교사(Long Term Occasional Teacher)가 되고, 이후 정교사(Permanent Teacher)로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oct.ca) 참조)


-최근 한국의 교사자격증을 이곳 자격증으로 전환해 온주 공립학교 교사가 되는 방법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는데?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며, 영어 구사력은 얼마나 요구되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에서 교사자격증을 취득해 온타리오 공립학교 교사가 되는 방법이 있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니 좋은 소식인 것 같다. 하지만, 가능성은 개인 능력과 소명에 따라 너무 클 것이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자격증이 있다고 직업이 주어지지 않는다. 

 한국 교사자격증이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사실 저도 이곳에서 공부를 했지만 정교사가 되기까지 오랜 기간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기간제 교사할 때에만 300개 정도의 학교에 지원서를 냈었다. 

교육대학원 나온 캐네디언 친구들도 8-9년 정도 대기하다 정교사 되거나 아예 다른 나라에 가서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온타리오에 15개가 넘는 교육대학원에서 매년 7,500명에서 1만5,000 명의 교사들이 배출된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매년 새로 뽑는 교사는 정년 퇴임해 빈 곳 정도다. 따라서 교사의 배출이 수요에 비해 엄청 많다. 또한 현재 정부에서 교육 지원금을 줄이려 하는 상태다. 

영어구사력은 일단 교육청 레벨에서 인터뷰를 해야 하고, 합격하면 다시 각 학교에서 교장선생님들과 인터뷰해야 한다. 게다가 언어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사실 교사라는 직업이 그냥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라기보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전반적은 면을 다 이해해야 한다. 

음악전공자나 불어 교사는 일부 부족한 상황인데, 그래도 영어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직업이다 보니 신중해야 할 일이다. 

 

-기타 한인동포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타지에서 이민생활, 유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봉사하는 분들도 많고, 저희 윗세대 분들께서 이민 초기인 60-70년대에 오셔서 많은 고생을 했다. 서로 돕고 고생해 주셨기 때문에 지금 세대가 잘 자리잡고 살수 있는 거다. 

 앞으로는 저희가 2세, 3세를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뿌리와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 (김효태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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