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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렬 교수, 김태길수필문학상 수상



"어릴적 추억, 정서•프라이드의 밑거름" 

 

 

▲제5회 김태길 수필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6월 1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이동렬 교수가 수상작 '옷이 날개다'의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계간수필과 심경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김태길 수필문학상' 수상작으로 이동렬(78)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교 명예교수의 '옷이 날개다'가 선정됐다.  
 수상작선정위원회(이명현•엄정식•구양근•박영자•염정임•고봉진)는 옷을 허술하게 입은 탓에 사람들에게 홀대받은 작가가 견고한 자긍심으로 해학과 반전의 미학을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시상식은 지난 6월 15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교수는 경북대 사대부고,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왔다. 26세에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으며 웨스턴 온타리오대학교 교육심리학과 교수,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를 지냈다. 캐나다에 살고있다.  

 

 

 


 '꽃다발 한 아름을'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그리움 산국화 되어' 등의 수필집을 냈다. 1998년 한국현대수필문학상, 2010년 민초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도 중반에 이르러 우연히 집어든 김태길 교수의 수필집 '마음의 그림자'가 내 마음을 사로잡아 2018년 오늘까지 적어도 20번은 더 읽었을 것입니다. 나도 같은 스타일의 수필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르다는 말은 곧 인격, 인품이 다르다는 말, 글이 다르다는 말이지요. 내가 수필을 쓰는데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신 몇 분이 생각납니다. '에세이 문학'의 발행인으로 계시던 박연구 선생님과 '계간수필'의 발행인이셨던 허세욱 교수님이십니다. 이 두 분은 나를 친동생같이 돌봐주시고, 나를 한국에서 수필 쓰는 사람들 있는 데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그 두 분 생각이 간절합니다. 


 막내아들이 김태길 수필문학상 같은 큰 상을 받았다고 좋아하실 아버님과 어머님은 고인이 된 지 벌써 40년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위라며 '이서방, 이서방!'하며 나를 아들처럼 돌보아 주시던 장모님도 세상을 뜬 지 올해로 20년이 됩니다. 오늘 같은 영광스러운 행사에 세 분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세 어른이 몹시 그립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뛰놀던 생가 주위의 산수, 무심히 흘러가는 낙동강, '굽어보니 천심녹수 돌아보니 만첩청산'의 농암 이현보가 살던 애일당(愛日堂), 주역을 처음 으로 조선에 소개한 역동 우탁이 살던 내 생가 터, 고려 공민왕이 난리를 피해서 숨어 있던 청량산, 퇴계의 수제자 월천 조목이 살던 월천(月川) 서실―이 모두가 내 정서와 프라이드의 밑거름이 되질 않았나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를 뽑아준 심사위원님들께 고마운 마음 이루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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