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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88)-피부론(皮部論)(2)

 
 

(지난 호에 이어)
 지난 호에 피부론 해설시 경맥(經脈).낙맥(絡脈).부락(浮絡) 등 경락과 관련된 용어가 나왔으며 이들에 대한 내용을 추가 설명한 후 피부론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경락(經絡)은 인체에서 위아래로 종행하는 경맥과 그 경맥을 횡으로 이으며 전신에 퍼져있는 낙맥을 합친 말이다. 


경맥은 기혈이 운행하는 주요한 통로이며 크게 십이경맥.십이경별.기경팔맥이 있으며, 기경팔맥에는 피부상의 경락 분포를 나타내는 십이피부 등이 있다. 낙맥은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를 말하며 경맥보다는 가늘고 얕은 곳에 그물망처럼 분포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낙맥에는 낙맥 중 크고 주된 줄기인 십오별락, 별락보다 더 가늘게 분포하는 분지인 손락, 체표에 드러나는 가장 가는 부락이 있다.


지난 호에서 양명경의 낙맥은 해비(害蜚), 소양경의 낙맥은 추지(樞持), 태양경의 낙맥은 관추(關樞), 소음경의 낙맥은 추유(樞儒), 궐음경의 낙맥은 해견(害肩), 태음경의 낙맥은 관칩(關蟄)이라고 하였다. 추지는 소양이 양기의 출입을 주재하는 문지도리(문짝을 여닫을 때 문짝이 달려있게 하는 물건)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을 말한다. 


추는 문지도리고 지는 주재함을 말하는데 소양은 양명과 태양의 사이에 위치하여 마치 문지도리와 같이 움직이면서 그곳을 출입하는 기기를 주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명의 양(陽)은 몸의 앞쪽을 운행하면서 닫힘을 주관하는데 닫히면 열리지 않아 날아오르는데 해를 끼치므로 해비라고 하였고, 태양은 퍼뜨려지는 양기를 약속하여 굳게 지키므로 관추라고 하였다고 한다. 


추유는 소음경의 낙맥의 작용을 문지도리에 비유하여 이른 말로 소음은 태음과 궐음 사이에 있으면서 문지도리와 같이 태음으로 보내기도 하고 궐음으로 들여보내기도 하면서 음기를 유순하게 한다는 뜻이다. 궐음은 음경의 극이라는 의미로 해견이라고 하였고, 태음은 음을 간직하는 것을 주관하는 의미로 관칩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질병이 처음 발생할 때에는 반드시 피모(皮毛)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기가 피모를 침습하면 주리(?理)가 열리고, 주리가 열리면 사기가 낙맥으로 침입 합니다. 낙맥에 사기가 머물러 있을 때 없애지 못하면 경맥으로 전해 들어가고, 경맥에 머물러 있을 때 없애지 못하면 육부(六腑)로 전입되어 장과 위(腸胃)에 몰립니다. 사기가 처음 피모에 침입하면 오싹하면서 솜털이 곤두서고 주리가 그에 따라 열리게 됩니다. 사기가 낙맥에 들어가면 낙맥의 사기가 성해져서 피부색이 변합니다. 사기가 경맥에 들어가서 경기가 허해지면 사기가 더 속으로 침입합니다. 사기가 근골 사이에서 머물러 한기가 심해지면 근육이 조여 들고 뼈마디가 쑤시며, 열사가 심해지면 근맥이 늘어지고 골수가 줄어들며 살이 여위고 모발이 마르면서 부스러집니다.” 
(是故百病之始生也, 必先於皮毛. 邪中之則?理開, 開則入客於絡脈. 留而不去, 傳入於經. 留而不去, 傳入於腑, ?於腸胃. 邪之始入於皮也, ?然起毫毛, 開?理. 其入於洛也, 則絡脈盛色變. 其入客於經也, 則感虛乃?下. 其留於筋骨之間, 寒多則筋攣骨痛, 熱多則筋弛骨消, 肉??破, 毛直而敗)


황제가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12경맥이 피부(皮部)에 분속되는 것을 말씀하셨는데 그곳에서 발생하는 병은 어떻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피부는 12경맥이 순행하는 부위입니다. 사기가 피부에 침입하면 주리가 열리고, 주리가 열리면 사기가 낙맥에 들어가 머무는데 낙맥에 사기가 가득 차면 경맥으로 들어갑니다. 경맥에 사기가 성해지면 장부로 들어가 머무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피부에는 12경맥이 분포하는 부위가 있고, 사기가 피부에 있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큰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帝曰, 夫子言皮之十二部, 其生病皆何如? 岐伯曰, 皮者, 脈之部也. 邪客於皮, 則?理開, 開則邪入客於絡脈, 絡脈滿則注於經脈, 經脈滿則入舍於腑臟也. 故皮者, 有分部, 不與而生大病也. 帝曰, 善)


피부론 다음으로 경락론(經絡論)이 나오는데 피부론에서 경락에 대하여 해설을 많이 하였기 때문에 경락론 일부를 발췌하여 이번 호에서 해설하고자 한다. 


황제가 물었다. “몸 밖으로 드러난 낙맥의 색깔이 각기 달라서 청색.황색.적색.백색.흑색으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까닭은 무엇입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경맥의 색깔은 일정한 색이 있어 통상적으로 변하지 않으나 낙맥에는 고정된 색깔이 없어서 잘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경맥은 안으로 장부와 이어져 있어 오행의 일정한 색이 있으나 낙맥은 외부에 떠올라 드러나나 일정한 색이 없어 자주 변한다고 보고 있다) 


황제가 말하였다. “경맥의 일정한 색은 어떤 색깔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심장은 적색을 주관하고, 폐는 백색을 주관하고, 간은 청색을 주관하고, 비장은 황색을 주관하며, 신장은 흑색을 주관하는데 이는 모두 소속된 경맥의 색깔과 상응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낙맥 중의 음락과 양락도 그 소속된 경맥의 색깔과 상응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음락의 색깔은 해당 경맥의 색깔과 상응하지만 양락의 색은 사시(四時)에 따라 변합니다. 한기가 많으면 기혈의 운행이 막히는데 막히면(응체) 청색과 흑색으로 나타납니다. 열기가 많으면 기혈의 운행이 매끄럽기 때문에 황색과 적색이 나타납니다. 이런 것은 모두 정상적인 색깔로 병이 없다고 합니다. 만약 다섯 가지 색깔이 모두 나타나면 한열(寒熱)이라고 합니다.” 
(黃帝問曰, 夫絡脈之見也, 其五色各異, 靑黃赤白黑不同, 其故何也? 岐伯對曰, 經有常色, 而絡無常變也. 帝曰, 經之常色何如? 岐伯曰, 心赤, 肺白, 肝靑, 脾黃, 腎黑, 皆亦應其經脈之色也. 帝曰, 絡之陰陽, 亦應其經乎? 岐伯曰, 陰絡之色應其經, 陽絡之色變無常, 隨四時而行也. 寒多則凝泣, 凝泣則靑黑. 熱多則?澤, ?澤則黃赤, 此皆常色, 謂之無病. 五色具見者, 謂之寒熱) 


앞 문장에서 음락은 낙맥 중에서 깊숙이 내부에 있으므로 색이 경맥과 상응하고, 양락은 얕게 외부에 있으므로 사시 기후에 따라 변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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