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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53)-이합진사론(離合眞邪論)(1)

 

 

 

진(眞)은 인체의 정기(正氣)를, 사(邪)는 사기(邪氣)를 말한다. 인체의 정기(진기)가 충만하면 사기가 해를 미칠 수 없으나, 진기가 허하면 사기가 반드시 침입하게 된다. 정기가 왕성하면 사기가 물러가고 사기가 물러가면 인체는 건강을 회복하지만 정기가 허하면 사기가 다시 모이고 사기가 모이면 질병이 발생한다. 


합(合)은 밖에서 들어온 사기가 인체의 정기와 하나로 결합되어 사기가 어느 한 국부에 고정된 것을 가리킨다. 이(離)는 사기가 아직 정기와 결합되지 않은 것과 이미 결합된 정기와 사기를 분리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본편에서는 주로 정기와 사기의 이합(離合)과 질병의 관계를 논하였기에 이합진사론(離合眞邪論)이라고 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나는 구침(九鍼) 아홉 편에 관하여 들었고, 선생께서는 이에 근거하여 9편을 다시 아홉으로 나눔으로써 81편을 만들었는데 이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침경에서 ‘인체의 기의 성쇠와 좌우(음양)의 편성편쇠에는 상부를 취함으로써 하부를 치료하고 하부를 취하여 상부를 치료하며, 왼쪽을 취하여 오른쪽을 치료하고 오른쪽을 취하여 왼쪽을 치료하며, 유여하거나 부족할 때는 영혈에서 보사해야 한다’고 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영기와 위기가 편성편쇠하여 기혈의 허실을 초래한 것이지 사기가 외부로부터 경맥에 침입한 것은 아닙니다. 나는 사기가 경맥에 있으면 그 병이 인체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이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듣고자 합니다.” 
(黃帝問曰, 余聞九鍼九篇, 夫子乃因而九之, 九九八十一篇, 余盡通其意矣. 經言氣之盛衰, 左右傾移, 以上調下, 以左調右, 有餘不足, 補瀉於榮輸, 余知之矣. 此皆榮衛之傾移傾移, 虛實之所生, 非邪氣從外入於經也. 余願聞邪氣之在經也, 其病人何如? 取之奈何?) 


앞 문장에서 구침은 옛날에 쓰던 9가지 침을 통틀어 이른말로 오늘날에는 그 중 호침(毫鍼)이 주로 쓰인다.


기백이 말하였다. “무릇 성인들은 치료원칙을 제정할 때 천지음양의 변화에 상응하도록 하였으므로 인체를 자연계와 긴밀하게 결합시킵니다. 예를들면 하늘에는 28수(宿)의 위치에 근거하여 365도가 있고, 땅에는 열 두 줄기의 강물을 말하는 12경수(經水)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12경맥이 있어 천지와 상응합니다. 이들은 서로 상응하므로 천지의 기후가 온화하면 경수도 안정(하천의 물이 안정되어 평온)되고, 천기가 차서 땅이 얼면 경수 또한 응결(하천의 물이 얼어서 흐르지 아니함)하며, 천기가 더워 땅이 데워지면 경수 역시 끓어올라 넘치고, 폭풍이 갑자기 몰아치면 경수 역시 파도가 일어 용솟음칩니다.” 
(岐伯對曰, 夫聖人之起度數, 必應於天地. 故天有宿度, 地有經水, 人有經脈. 天地溫和, 則經水安靜; 天寒地凍, 則經水凝泣; 天暑地熱, 則經水沸溢; 卒風暴起, 則經水波湧而?起) 


앞 문장에서 경수는 12줄기의 강물(해수.청수.호수.강수.하수 등)을 가리킨다. 


“같은 이치로 사기가 경맥에 침입하였을 때 한사에 속하면 기혈의 운행이 막혀 통하지 않고, 서사(열사)에 속하면 기혈이 매끄러워 흘러넘치며, 허사가 인체에 침입하면 마치 경수가 바람을 만난 것 같아서 기혈 또한 파도쳐 솟아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인체에 침입한 사기가 맥중에서 운행할 때는 일정한 순서에 따라 흐르지만 그것이 촌구 부위에 이를 경우는 때로는 크고 때로는 작게 느껴집니다. 촌구에 이르는 맥이 크면 사기가 성함을 나타내고, 작으면 사기가 이미 물러가 안정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사기가 체내에서 고정된 부위가 없이 활동하면 음경에 있는지 양경에 있는지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삼부구후의 진맥 방법에 근거하여 상세한 진찰을 하여야 하는데 일단 병사가 있는 부위를 발견하면 빨리 사기가 전변하는 길을 막아야 합니다.” 
(夫邪之入於脈也, 寒則血凝泣, 暑則氣?澤. 虛邪因而入客, 亦如經水之得風也. 經之動脈, 其至也亦時?起, 其行於脈中循循然. 其至寸口中手也, 時大時小, 大則邪至, 小則平. 其行無常處, 在陰與陽, 不可爲度, 從而察之, 三剖九候, 卒然逢之, 早?其路)


“치료방법은 숨을 들이마실 때 침을 놓되 기가 상역하지 않도록 하고, 한참 동안 유침하여 사기가 퍼져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환자가 다시 숨을 들이마실 때 침을 손으로 비벼 돌려서 침감이 오도록 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숨을 내쉬기를 기다려서 침을 천천히 뽑기 시작하여 숨을 다 내쉬었을 때 침을 완전히 뽑음으로써 침 아래에 모여 있던 사기가 침을 따라 배출되도록 하므로 사법(瀉法)이라고 합니다.” 
(吸則內鍼, 無令氣?; 靜以久留, 無令邪布; 吸則轉鍼. 以得氣爲故: 候呼引鍼, 呼盡乃去. 大氣皆出, 故命曰瀉) 


황제가 물었다. “정기가 부족한 허증에는 어떻게 보법을 씁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침을 꽂기 전에 먼저 손가락으로 어루만져 혈위를 찾고, 혈위를 눌러 경기를 흩어지게 한 후 밀면서 혈위 주변의 기육을 주무르고 두드려 경혈을 충혈 확장 시킵니다. 왼손으로 혈위를 짚고 오른손으로 침을 놓아 기가 소통되면 침을 뽑되, 침을 뺄 떄 신속하게 침구멍을 막아 진기가 외부로 빠지지 못하도록 합니다. 보법으로 침을 놓는 경우는 환자가 숨을 다 내쉬었을 때 침을 놓고 한참 동안 유침하여 고요히 기가 돌기를 기다립니다. 이는 마치 귀한 손님을 기다리는 것처럼 시간을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하며, 기가 돈 다음에는 환자가 숨을 들이쉴 때 침을 뽑아 진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합니다. 침을 뽑은 후에는 침구멍을 손으로 막아 진기가 속에 머무르게 하고, 침을 놓았던 자리에 몰린 기를 오랫동안 머물러 있도록 하므로 보법(補法)이라고 합니다.” 
(帝曰, 不足者補之, 奈何? 岐伯曰, 必先?而循之, 切而散之, 推而按之, 彈而怒之, ?而下之, 通而取之, 外引其門, 以閉其神. 呼盡內鍼, 靜以久留, 以氣至爲故, 如待所貴, 不知日暮, 其氣以至, 適而自護, 候吸引鍼, 氣不得出. 各在其處, 推闔其門, 令神氣存, 大氣留止, 故命曰補)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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