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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26)-오장생성(五臟生成)(4)

 

 

(지난 호에 이어)
 지난 호에서 오장의 상은 밖으로 나타나므로 이를 통해 오장의 생리기능과 병변을 유추할 수 있으며, 오장의 기는 오색의 변화로 표현되므로 오색의 변화를 통하여 진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해설하고 일반적인 얼굴의 망진(望診)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얼굴이 적색이고 맥박이 급하면서도 견실하면 사기가 중초에 쌓인 것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수시로 음식물의 섭취에 방해를 받으며 심비(心痺)라고 합니다. 이는 외사의 침입이나 지나친 사려로 심기가 허약해진 것이므로 사기가 이를 틈타 침입하여 발생한 것입니다. 


얼굴이 백색이고 맥박이 급하면서 부(浮)하면 상부는 허하고 하부는 실한 것으로서 사기가 흉중에 쌓여 있어 숨이 차고 기운이 부족하며 잘 놀라는데 이를 폐비(肺痺)라고 합니다. 여기에 한열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교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청색이고 맥박이 길면서도 좌우의 맥이 탄력이 있으면 사기가 심하(心下)에 쌓인 것으로서 겨드랑이 부위에 무엇이 막힌 듯한데 이를 간비(肝痺)라고 합니다. 이는 한습의 사로 인해 얻은 것으로 그 병리 기전이 산기(疝氣)와 동일하며 요통.족랭.두통 등이 나타납니다. 


얼굴이 황색이고 맥박이 크면서도 공허하면 사기가 복중에 쌓인 것으로서 기가 상역하는데 이를 궐산(厥疝)이라 합니다. 여자에게도 마찬가지 정황이 나타나는데 이는 사지를 과도하게 움직여 땀이 나는 상태에서 바람을 쏘였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흑색이면서 맥박의 하부가 견실하면서 크면 사기가 소복과 전음에 쌓인 것으로서 신비(腎痺)라고 합니다. 이는 찬물에 목욕한 후 바로 수면을 취하여 한.습사가 침입하였기 때문입니다.” 
(赤, 脈之至也, 喘而堅, 診曰有積氣在中, 時害於食, 名曰心痺, 得之外疾, 思慮而心虛, 故邪縱之. 白, 脈之至也, 喘而浮, 上虛下實, 有積氣在胸中, 喘而虛驚, 名曰肺痺, 寒熱, 得之醉而使內也. 靑, 脈之至也, 長而左右彈, 有積氣在心下, 支?, 名曰肝痺, 得之寒濕, 與疝同法, 腰痛足淸頭痛. 黃, 脈之至也, 大而虛, 有積氣在腹中, 有厥氣, 名曰厥疝, 女子同法, 得之疾使四肢汗出當風. 黑, 脈之至也, 上堅而大, 有積氣在小腹與陰, 名曰腎痺, 得之沐浴淸水而臥)


앞 문장에서 비증(痺症)은 관절이 아프고 저린 감이 있으며 심하면 부으면서 팔다리의 운동 장애가 있는 병증을 말한다. 흔히 날씨가 차거나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에 몸조리를 잘하지 못했거나 습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 등이 원인이 된다. 


비증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풍비(風痺).한비(寒痺).습비(濕痺)로 나뉘고, 오비가 장부에 영향을 준 데에 따라 간비.심비.폐비.신비 등으로 구분된다. 산기(疝氣)는 고환이나 음낭이 커지면서 아랫배가 켕기고 아픈 병증으로 원기가 허한데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과로로 중초의 기가 아래로 쳐졌을 때 생긴다. 궐산(厥疝)은 산기의 일종으로 뱃속에 쌓인 한기가 거꾸로 치밀어 올라 고환까지 땅기는 병증이다.


“무릇 얼굴의 오색을 관찰할 때 얼굴은 황색이고 눈은 청색을 띠며, 얼굴은 황색이고 눈은 적색을 띠며, 얼굴은 황색이고 눈은 백색을 띠며, 얼굴은 황색이고 눈은 흑색을 띠면 모두 죽지 않습니다. 


이와 반대로 얼굴은 청색이고 눈은 적색을 띠며, 얼굴은 적색이고 눈은 백색을 띠며, 얼굴은 청색이고 눈은 흑색을 띠며, 얼굴은 흑색이고 눈은 백색을 띠며, 얼굴은 적색이고 눈은 청색을 띠면 모두 죽게 됩니다.”
 (凡相五色, 面黃目靑, 面黃目赤, 面黃目白, 面黃目?者, 皆不死也. 面靑目赤, 面赤目白, 面靑目黑, 面黑目白, 面赤目靑, 皆死也.)


앞 문장에서 얼굴이 황색을 띠면 눈이 각각의 색을 띨 경우라도 위기(衛氣)가 있으므로 결국 죽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얼굴에 황색이 보이지 않으면 눈의 색에 관계없이 위기가 이미 끊어진 것이므로 죽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오장은 위기를 근본으로 삼으므로 황색이 보이지 않으면 죽는다고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얼굴색에 따라 진단하는 내용에 대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청색은 기혈의 운행이 원활하지 않고 경맥이 막힐 때 나타난다. 한증이나 통증이 극심하거나 기혈의 운행의 느리거나 기의 기능이 정체되어 혈행이 원활하지 못할 때 청색이 나타난다. 


적색은 열증일 때 나타나는데 짙은 적색은 실열이고, 옅은 적색은 허열이다. 얼굴이 붉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은 간의 양기가 위로 솟구칠 때 생긴다. 오후에 광대뼈 주위가 붉어지며 손.발바닥에 열이 나면 음기가 허하고 화기가 왕성할 때 생긴다.


얼굴색이 황색이면 동양인인 경우 정상색으로 본다. 그러나 안색이 담황색이고 윤기가 없고 거칠면 비장과 위장의 기가 허한 위황(萎黃)이고 안색이 누렇게 뜬 것은 비기가 허약하고 습사가 안에서 막힌 황반(黃?)이라 한다. 얼굴.눈.피부 등 몸 전체가 누런 것은 비위와 간담에 습사가 막혀 있거나 어혈이 오랫동안 내부에 정체되어 담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밖으로 넘치는 황달(黃疸)이라 한다.


얼굴색이 백색이면 양기가 허하고 기혈 운행에 힘이 없을 때 나타난다. 또한 피를 많이 흘려 기가 소모되어 혈맥이 불충분하거나 심하게 토하고 배설하여 양기를 심하게 잃거나 외한이 침습하여 경맥이 오그라들면 안색이 하얗게 된다. 


안색이 허옇고 빛이 없으며 입술과 손톱에 혈색이 없는 것은 영혈이 부족한 증상이고, 안색이 하얀 가운데 청색을 띠는 것은 창백이라 하는데 이는 몸이 차면서 복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주로 신허.한증.수음.어혈시 얼굴색이 흑색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안색이 검고 칙칙한 것은 대부분 양기가 쇠하고 음기가 성한 징후로 보고 있다. 안색이 검고 메마른 경우는 신정의 소모, 안색이 새까맣고 살갗이 말라 거칠어 진 것은 어혈, 안색이 그을음처럼 검고 입 주위가 새카만 것은 신경의 기가 약해진 것으로 본다.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얼굴의 검은 반점은 신정이 허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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