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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14)-금궤진언론(1)

 

 지난 호에서 4차례에 걸쳐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 The union of heaven and human beings)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마지막 부분을 영문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The source and preservation of the yin come from the five flavors of food in the diet, but improper use of the five flavors may also injure the five zang organs. ……. Therefore one should be mindful of what one consumes to insure proper growth, reproduction and development bones, tendons, ligaments, channels and collaterals. This will help generate the smooth flow of qi and blood, enabling one to live to a ripe age”


 이번 호부터는 황제내경 소문편 중 금궤진언론(金?眞言論. The truth from the golden chamber)을 해설하고자 한다. 금궤란 고대에 중요한 서적들을 보관하던 궤짝이고, 진언이란 진귀하고 중요한 논술을 말한다. 따라서 금궤진언론에서는 음양오행을 중심으로 인체의 장부와 외부 환경과의 상호관계를 논하고 있다. 


여기서는 다음의 내용을 말하고 있다. 첫째, 사시(사계절)의 비정상적인 기후로 인해 경맥에 영향을 미치고 장부가 손상되어 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 둘째, 인체 부위와 장부기능을 설명하고 밤과 낮의 음양변화와 인체의 생리.병리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셋째, 오행의 규율을 모든 사물에 배속시킴으로써 인체의 장부.사지백해.경맥기혈과 자연계가 서로 연계되어 끊임없이 상호 영향을 미침을 설명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하늘(자연계의 기후)에는 팔풍이 있고, 인체의 경맥에는 오풍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말함입니까?” (天有八風, 經有五風, 何謂?). 기백이 말하였다. “병을 발생시키는 여덟가지인 팔풍은 사기를 발생시켜 경맥의 풍병을 일으키며 이들이 오장에 침범하면 사기가 병변을 일으킵니다. 이른바 사계절의 기운이 서로 이기고 지는 관계는 이러합니다. 봄은 장하를 이기고 장하는 겨울을 이기고 겨울은 여름을 이기고 여름은 가을을 이깁니다. 이것이 이른바 사계절이 서로를 견제하는 일반적인 법칙입니다.” (八風發邪, 以爲經風, 觸五臟, 邪氣發病. 所謂得四時之勝者, 春勝長夏, 長夏勝冬, 冬勝夏, 夏勝秋, 秋勝春, 所謂四時之勝也)


 앞의 문장에서 팔풍은 8가지 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남풍.서남풍.서풍.서북풍.북풍.동북풍.동풍.동남풍)이 사기로 된 것으로 대약풍.모풍.강풍.절풍.대강풍.흉풍.영아풍.약풍을 말한다. 오풍은 팔풍에 손상된 것으로 손상되는 장기가 다르므로 간풍.심풍.비풍.폐풍.신풍을 말한다. 사시는 춘.하.장하.추.동의 오계(五季)를 말하고 승(勝)은 억제한다는 의미이다. 


오행과 오계의 관계를 보면 춘은 목, 하는 화, 장하는 토, 추는 금, 동은 수에 속한다. 오행의 상극관계가 계절에도 적용되므로 봄은 장하를 승(극)하고(木克土), 장하는 겨울을 승하고(土克水), 겨울은 여름을 승하고(水克火), 가을은 봄을 승한다(金克木). 그리고 봄은 간과 상응하고, 여름은 심과 상응하고, 장하는 비와 상응하고, 가을은 폐에 상응하며, 겨울은 신과 상응한다. 


따라서 어떤 계절을 억제(승)하는 기후가 해당 계절에 나타나면 이에 상응하는 장기에 병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가을에 여름 기후가 나타나면(夏勝秋) 가을에 상응하는 폐가 쉽게 병든다(火克金). 봄에 가을 기후가 나타나는 등 나머지 현상도 이와 같이 유추 할 수 있다.


 기백이 계속하여 말하였다. “동풍은 봄에 발생하고 그 병변은 간에 있으며 그 유혈(증상)은 경항부(목과 어깨)에 있습니다. 남풍은 여름에 발생하고 그 병변은 심에 있으며 그 유혈은 흉협(가슴과 옆구리)에 있습니다. 서풍은 가을에 발생하고 그 병변은 폐에 있으며 유혈은 견배(어깨와 등)에 있습니다. 북풍은 겨울에 발생하고 그 병변은 신에 있으며 유혈은 요고(허리와 다리)에 있습니다. 중앙은 오행 중의 토에 속하고 그 병변은 비에 있으며 유혈은 척추에 있습니다.” (東風生於春, 病在肝, 兪在頸項; 南風生於夏, 病在心, 兪在胸脇; 西風生於秋, 病在肺, 兪在肩背; 北風生於冬, 病在腎, 兪在腰股; 中央爲土, 病在脾, 兪在脊)


 앞의 문장의 설명을 추가하면 동풍은 봄철에 발생하여 인체의 간을 손상시키므로 병변이 간에 있는 것이다. 또한 봄에는 만물이 생발하여 퍼지고 기는 위를 향하므로 그 유혈(증상)은 경항에 있는 것이다. 나머지도 이와 같이 유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춘기(봄)에 손상되면 병이 머리에 있고, 하기(여름)에 손상되면 병이 심장에 있으며, 추기(가을)에 손상되면 병이 견배에 있고, 동기(겨울)에 손상되면 병이 사지에 있습니다. 따라서 봄에는 구뉵병이 잘 생기고 여름에는 흉협부의 병이 잘 발생하며 장마철인 장하에는 설사 등 이한증이 발생하고, 가을에는 학질이 잘 발생하며, 겨울에는 한비와 한궐이 잘 발생합니다.” (故春氣者病在頭, 夏氣者病在臟, 秋氣者病在肩背, 冬氣者病在四肢. 故春善病??, 仲夏善病胸脇, 長夏善病洞泄寒中, 秋善病風虐, 冬善病?厥) 


앞의 문장에서 구뉵(??)은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거나 코피가 나는 병을 말하고, 이한증은 한기가 속에 있다는 뜻이다. 한비(寒痺)는 비증의 하나로 팔다리와 몸이 쑤시고 통증이 비교적 격렬하며 아픈 부위를 차게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따뜻하게 하면 감소되는 증상을 말하고, 한궐(寒厥)은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성하여 발생하는 사지궐냉(팔.다리가 차가움)을 말한다.


 “고로 사시의 기후 변화에 순응하여 겨울에 과도한 활동을 삼가하여 양기를 보양하면 봄이 되어도 구뉵이나 목 부위에 병변이 발생하지 않고, 여름에 흉협부에 병이 발생하지 않으며, 장마철에 설사 등의 이한증이 발생하지 않고, 가을에 학질이 발생하지 않으며, 겨울에 한비.한궐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故東不按?, 春不??, 不病頸項, 仲夏不病胸脇, 長夏不病洞泄寒中, 秋不病風?, 冬不病??, ?泄, 而汗出也)


 “무릇 몸에 있는 정기는 인체의 근본입니다. 그래서 음정이 체내에 저장되어 함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면 봄에 온열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여름은 날씨가 덥기 때문에 땀을 내보내어 열을 분산시키지 못하면 가을에 학질이 발생합니다.” (夫精者, 身之本也. 故藏於精者, 春不病溫. 夏暑汗不出者, 秋成風?)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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