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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6)-사기조신대론(1)


 

황제내경 소문 제2편은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 The art of life through the four seasons)으로 “사기”(四氣)는 춘하추동 사계절의 기후를 말하고, “조신”(調神)은 정신의식을 조양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서는 주로 사계절의 기후 변화에 순응하면서 정신을 조양하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본편에서는 첫째, 춘(봄).하(여름).추(가을).동(겨울)의 기후의 변화 규율을 기술하고, 양생함에 있어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정신을 조양하면 인체의 기능활동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둘째, 극심한 기후 변화는 생물과 인간에게 위해를 초래하여 인간의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변화하는 기후에 순응하여 체내의 음양과 사계절의 음양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양생의 목적임을 말하고 있다.


셋째, 자연계의 음양의 변화 규율을 위배하면 이에 상응하는 질병이 발생하므로 봄과 여름에는 양을 자양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을 자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봄의 3개월(춘삼월. 음력 1.2.3월. 절기로는 입춘에서 곡우까지)을 발진(發陳)이라 하는데, 천지의 기가 모두 소생하여 만물이 이로써 무성하게 자랍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정원에서 산보하는데 머리는 풀어 헤치고, 몸은 편안하게 함으로써 지(志)가 생기게 됩니다. 만물이 생장하도록 하고 억눌러 죽여서는 안되며, 도와야지 빼앗지 말며, 적절한 상을 내려야지 벌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봄철의 기에 상응하여 생기를 기르고 조장하는 이치입니다. 만약에 이러한 법칙을 거스르면 간기가 손상되고 이로 인하여 여름철에 한성병변(찬 성질을 띠는 병)이 발생하며 여름철의 장기(火氣)를 받들 힘이 부족하게 됩니다. 즉 봄철에 발생하는 기운을 충분히 기르지 못함에 따라 여름에 자라는 것을 돕는 기운도 충분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春三月, 此謂發陳, 天地俱牲, 萬物以榮. 夜臥早起, 廣步於庭, 被髮緩形, 以使志生, 生而勿殺, 予而勿奪, 賞而勿罰, 此春氣之應, 養生之道也. 逆之則傷肝, 夏爲寒變, 奉長者少)


“여름의 3개월(하삼월. 음력 4.5.6월. 절기로는 입하에서 대서까지)을 번수(蕃秀)라 하는데 천지의 기가 교류(천기는 하강하고 지기는 상승하여 음과 양의 기운이 서로 만남)하여 만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 일찍 일어나고 낮이 너무 길다고 짜증내지 말고 마음에 화를 냄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만물이 꽃 피고 무성하게 자라는 것처럼 신기(腎氣)를 충실하게 하고 기를 외부에 발설하여 울결됨이 없도록 해야 됩니다. 이것이 여름철의 기(夏長)에 상응하여 장함을 기르는 이치 입니다. 만약에 이를 거슬리면 심기가 손상되어 가을철에 학질에 걸릴 수 있으며, 가을의 수렴하는 기(金氣)를 받들 힘이 부족하게 됩니다.” (下三月, 此謂蕃秀, 天地氣交, 萬物華實. 夜臥早起, 無厭於日, 使志無怒, 使華英成秀, 使氣得泄, 若所愛在外, 此夏氣之應, 養長之道也. 逆之則傷心, 秋爲??, 奉收者所, 冬至重病)


위의 문장에서 봄은 춘생(春生)으로 발진(發陳)이라고 하였다. 생하는 기운을 지닌 봄은 생기가 일어나서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것이 생하는 이른바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새롭게 발육을 시작하므로 발진(生機勃發 推陳生新의 약자)이라고 하였다. 


여름은 하장(夏長)으로 번수(蕃秀)한다고 하였다. 여름은 무성하게 자라고(번) 열매를 맺으므로(수), 번수는 만물이 무성하고 열매 맺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하삼월의 마지막 문장인 동지중병(冬至重病)은 앞 뒤의 문장을 비교 해보면 잘못 쓰여진 글로 보고 있어 이 부분은 설명하지 아니했다.


“가을의 3개월(추삼월. 음력 7.8.9월, 절기로는 입추에서 상강까지)을 용평(容平)이라 하는데 천기는 급해지고(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이 거세지며) 지기는 청명해 집니다. 이때 사람들은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 닭이 활동하는 것과 같게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함으로써 가을의 쌀쌀한 기운을 누그려뜨리고, 신기(神氣. 인체의 생명활동을 통틀어 이르는 말)를 수렴하여 가을철의 기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합니다. 또한 그 마음이 밖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해서 폐기를 맑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을철의 소슬한 기운에 상응하여 수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를 거스리면 폐가 손상되어 겨울이 되면 먹은 것이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나와 버리는 설사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는 가을에 수렴하는 기운을 충분히 기르지 못하여 겨울에 봉장하는 기(水氣. 감추고 저장하는 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秋三月, 此謂容平, 天氣以急, 地氣以明. 早臥早起, 與鷄俱與, 使志安寧, 以緩秋刑, 收斂神氣, 使秋氣平, 無外其志, 使肺氣淸, 此秋氣之應, 養收之道也. 逆之則傷肺, 冬爲?泄, 奉藏者少)


“겨울의 3개월(동삼월. 음력 10.11.12월, 절기로는 입동에서 대한까지)을 폐장(閉藏)이라 하는데 차가운 천기가 물을 얼게 하고 땅도 얼어서 갈라집니다. 이때에는 양기를 어지럽히지 말아야 하고,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늦게 일어나되 해빛이 비칠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의지를 숨기거나 감추는 듯하여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고 무언가 은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한기를 피하고 따뜻함을 유지하되 피부가 성글어져 양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겨울철의 기후에 적응하여 인체의 저장하는 기능을 기르는 이치입니다. 만약에 이를 거스리면 신(腎)이 손상되어 봄에 위궐(저린병)이 발생하며, 봄철의 생발하는 기(木氣)를 받들 힘이 부족하게 됩니다.” (冬三月, 此謂閉藏, 水氷地坼,. 無擾乎陽, 早臥晩起, 必待日光, 使志若伏若匿, 若有私意, 若已有得, 去寒就溫, 無泄皮膚, 使氣極奪, 此冬氣之應, 養藏之道也. 逆之則傷腎, 春爲?厥, 奉生者少)


위의 문장에서 가을은 추수(秋收)로 용평(容平)이라고 하였다. 용은 받아들여 가득채운다는 뜻이고, 평은 풍성하게 거둔다는 뜻이므로 용평은 수확물을 그릇에 가득 채우는 것으로 만물의 형태가 안정되어 더 이상 생장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겨울은 동장(冬藏)으로 폐장(閉藏)이라고 하였다. 폐장은 생기가 잠복하고 양기가 내장되는 것을 뜻한다. 


각 계절에 절기(節氣)라는 말이 나온다. 24절기는 계절을 세분화 한 것으로 대략 15일 간격으로 나누어 지고있다. 시령 또는 절후라고도 하는 절기는 태양이 춘분(양력 3월 21일경)에 지나는 점(춘분점)을 기점으로 하여 황도(黃道. 지구에서 보았을 때 태양이 1년 동안 하늘을 한바퀴 도는 길)에 따라 움직이는 각도을 말하며, 황경이 0도일 때 춘분. 45도일 때 입하(立夏). 135도일 때 입추(立秋). 225도일 때 입동(立冬). 315도일 때 입춘(立春)이라 한다. 따라서 24절기가 계절의 길잡이가 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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