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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증(3)-혈압과 상관관계 높아 고혈압 고지혈증 증가

 

비만증의 개념과 원인에 대하여 지난 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비만증의 증상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비만증의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증세가 중증도인 경우에는 열을 싫어하고 땀이 많으며 쉽게 피곤하고 숨이 차며 어지럽고 두통이 있으며 심계(가슴이 두근거림).복창(배가 더부룩하고 불러오름).하지부종 등이 나타난다. 


극도로 비만한 경우에는 산소 결핍과 이산화탄소의 저류로 인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쁘다. 비만이 아주 심하게 되면 심폐기능의 부전을 초래하고 관상동맥성 심장질환.고혈압.당뇨병.통풍.담석증 등을 수반할 수 있다. 또한 관절에 퇴행성 병변이 발생하여 허리가 시큰거리는 등 관절통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여성들의 경우에는 월경량이 줄고 때로는 폐경과 불임증을 일으킨다.


비만증과 관련된 증상과 질병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체중이 늘면 인체가 필요한 혈액량도 많아지고 심장은 혈액 공급 능력에 여유가 별로 없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할 수 있다. 비만과 혈압간의 상관관계가 높아 비만한 사람들은 고혈압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고지혈증이 많다. 


둘째, 비만한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을 지닌 사람에 비하여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비만으로 생기는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이 충분히 있는데도 제대로 작용을 못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10% 정도 줄이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0%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셋째, 소화기 질환 중 비알콜성 지방간.소화불량.만성변비.위식도 역류성질환.담석증 등이 비만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비만으로 담즙에 분비되는 콜레스토롤의 증가가 담석의 발생과 연관되어 있다. 넷째, 허리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과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은 비만과 관련이 많다. 이러한 증상은 활동량의 저하를 가져와 비만을 증가시킬 수 있고 또한 비만이 척추에 부담을 주어 요통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다섯째, 다낭성 난소증후군.성조숙증.유산.임신성 당뇨병 등 여성 생식기계와 관련된 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복부비만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증가시켜 월경 이상과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섯째, 비만은 호흡기계 증상의 위험을 높인다. 수면무호흡증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는 누운 자세에서는 상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한방의 변증에 따른 비만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비위가 모두 왕성하여 식욕이 항진해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비만이 된 경우에는 얼굴의 혈색은 좋으나 더위를 싫어하고 땀이 많고 복창.변비가 있다. 이 경우에 비만이 심하면 피로하고 무기력한 증상을 수반한다. 


반면에 비위가 모두 허하여 식사를 적게 하고 복창과 변비 등이 있는 사람은 체질적으로 지방이 안면부와 경부에 많고 안색이 창백하고 피곤하여 힘이 없고 사지가 나른하고 차가운 것을 싫어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며 잠자기를 좋아하고 건망증이 있다.


지난 호에서 설명한 진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둔부.대퇴부가 눈에 띄게 비만하고 근육이 이완되며 피로하고 무력하여 움직이기를 싫어하며 얼굴이 창백하다. 특히 조금만 움직여도 기력이 부족하고 추위를 타거나 소변이 적고 부종이 있다.


비만치료의 근본 원리는 적절한 에너지를 섭취하고 에너지 소비량을 늘려주는 것이므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치료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비만과 관련된 지방과 식욕 등에 대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균형적인 섭취가 필요하며 이들은 몸 안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중 탄수화물은 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쓰고 남은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바뀌어 간이나 근육에 중성지방 형태로 지방조직에 저장될 수 있으나 하루에 12g 미만이라고 한다.


단백질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나 몸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근육이나 내장, 뼈와 피부 등이 단백질로 주로 이루어져 있으나 탄수화물과 같이 일정량 이상은 몸에 저장되지 않는다.


이에 비하여 섭취한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기보다는 먼저 지방조직 내에 저장되어 비만을 촉진시키고 이 경우 열량 소모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정상인의 몸에 있는 지방 양은 10-20kg인데 비만인 사람의 몸에는 40-100kg 이상까지도 쌓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지방 중 식물성 지방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동물성 지방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포화지방산보다 체내에서 에너지 소모를 위하여 산화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따라서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포화지방산보다 적당량의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음식섭취 욕구(식욕)가 더 강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섭식 중추세포가 자극되면 음식을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어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반대로 포만 중추세포들이 자극 받게 되면 포만감을 느껴 음식 섭취를 중단하게 된다. 


사람의 체온은 섭씨 36.5도로 유지하고 있지만 체중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휴식할 때 에너지 소비나 기초대사를 조절하는 뇌의 작용을 세트포인트 이론이라고 하는데 이에 의하여 뇌는 신체에 가장 바람직한 체중을 인식하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다고 한다. 즉 자동 온도조절장치처럼 부족하면 열량을 섭취하게 하고 과다하면 섭취를 줄이기 위해 식욕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과식을 하더라도 에너지 소비를 늘려 체중이 쉽게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나 환경의 변화에 의해 에너지 밸런스가 지속적으로 플러스 상태로 유지되면서 세트포인트도 상향 조정되므로 식욕이 증가되어 에너지원은 충분한데도 자주 먹도록 유도하여 더욱 비만한 상태가 된다.


우리는 비만의 원인이 되는 지방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류는 역사상 먹을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 왔고 가뭄이나 추위 등으로 굶어 죽는 사람도 많았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몸에 에너지를 저장해야 했고 이를 위하여 지방세포가 발달하였다고 한다. 


지방세포는 지방 1g 당 9kcal나 되는 에너지의 저장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인류의 생활 환경이 개선되어 식량이 풍부해졌지만 과거에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축적했던 본능은 그대로 남아서 비만인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방은 뇌와 신경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모든 세포막을 구성하며 체온 유지에 관여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상적인 양의 복부지방은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신체의 성장과 여러 가지 생리적 정상 기능 유지에 필요하다.


 따라서 필수 지방산이 부족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고 면역력이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해지고 이에 따라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고 각종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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