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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선의 大佳里(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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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찾아서(81)-이고니온(Lconium 현재는 코냐)

 

이고니온(Lconium)은 해발 1,000m에 위치한 고원도시로, 현재는 코냐(Konia)라고 불리는 터키의 현대식 도시로 잘 발달되어 고대 유적이 거의 없는 지역이 되었지만,

메블라나 젤라레딘 루미(Mevlana Celaleddin-i Rumi, 1207-1273)가 창시한 이슬람교의 신비주의 종파인 ‘메블라나(Mawlana)’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듯이 터키에서도 신기(神氣), 혹은 영기(靈氣) 혹은 운기(雲氣) 같은 기(氣)가 매우 센 도시라고 합니다.

이슬람의 수니파는 춤과 음악을 금기하지만, 메블라나는 세마(sema)라는 회전 춤으로 명상하는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원형 춤을 통해서 신과 만나는 것을 추구한다(Sufism)고 합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아직까지의 과학으로는 완전히 증명할 수 없는 기(氣)가 세게 흐르는 지역이 곳곳에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애리조나주의 세도나(Sedona)라는 도시 역시 기(氣)가 세기로 유명합니다. 독특한 형태의 붉은 사암이 병풍처럼 둘러싼 지역으로, 특히 실제로 지구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 에너지 “볼텍스(Vortex)”가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과학으로 가늠할 수 있는 “볼텍스(Vortex)” 기를 받겠다고 이곳까지 찾아오는 무속인도 많고 신앙인도 많은 중에 한국에서도 참 많이 오는 곳으로, 오래 전 야구선수 박찬호씨가 미국에서 선수생활 하던 시절에 강한 기가 나온다는 세도나의 벨 록(Bell Rock)을 찾아 명상을 했다고도 합니다.

오늘의 과학은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오로라 현상을 연구하던 중 발견된 자기장의 파워에서 조금 더 발전하여, 태평양에서 자주 일어나는 태풍과 멕시코만과 대서양에서 자주 일어나는 허리케인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까지 이르러, H.A.A.R.P.(High-frequency Active Auroral Research Program)을 발전시켜, 이제는 인공적으로 강우량과 바람과 지진을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지만 아직 자연이 만드는 태풍과 허리케인, 그리고 장마와 가뭄을 조절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긴 태풍과 허리케인이 없다면 온 지상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수많은 강물에 떠내려온 인간들의 오염물질들이 어떻게 정화가 될 수 있겠습니까? 아직 하나님의 기(氣)에 도전하기에는 턱도 없지만, 인간들을 고달프게 하기에는 충분한 지경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氣)가 센 도시, “이고니온”으로, 바울과 바나바가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묻은 발의 티끌을 털어버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안디옥의 유대인 회당에서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자 많은 이방인들이 기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고 믿게 되었지만, 이를 시기하는 유대인들이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핍박하였기 때문이지요.  

이고니온 회당에서도 주께서 “그들의 손에서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여 주사 자기 은혜의 말씀을 증언하게 하셨습니다”.(행 14:3)

이 기적을 보고 이고니온의 유대인과 이방인들은 유대인을 따르는 자와 두 사도를 따르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자,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이방인과 유대인과 그 관리들이 두 사도를 모욕하며 돌로 치려고 달려드니 그들이 알고 도망하여 루가오니아(Lycaonia)의 두 성, 루스드라와 더베와 그 근방으로 가서 복음을 전했던 것입니다.”(행14:6~7절).

루가오니아는 아나톨리아의 남부, 남 갈라디아 지역으로, 루스드라(Lystra)는 이고니온 남서쪽 35k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디모데의 고향으로도 알려진 곳으로 현재는 크리스트라(Klistra)이고, 고대 유적들이 발굴되는 지역입니다.

더베(Derbe) 위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터키의 케르티 휴육(Kerti Huyuk)으로 추정하며 바울 기념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사도행전 14장 8~19절에 이르기까지 루스드라에서 행한 사역이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증거할 때에, 표적을 본 거주민들이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고 소리 지르며, 바나바는 제우스(Zeus), 바울은 헤르메스(Hermes)로 지정하여 성(城)의 사람들이 두 사람을 섬기려고 소동할 때, 시외(市外) 신전에 있던 제사장들도 소와 화환을 가지고 와서 함께 제사하려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두 사람은 그들의 소동과 태도에 대해서 옷을 찢으며 거부했지만 그 소식을 들은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부터 온 유대인들이 루스드라 주민들을 충동시키자, 신으로 섬기려던 루스드라 주민들은 돌변하여 바울을 돌로 치니, 유대인들은 바울이 죽은 것으로 여기고 성밖으로 끌어내 버렸습니다.  

아마도 고린도 후서 11:25에서 “한 번 돌로 맞았다”고 언급한 것은 이 때의 사건을 가리키는 듯하며, 고린도 후서에 이어지는 갈라디아서는 이 지역 성도들에게 보내는 서신서로, 갈라디아서 6:17에 언급된 “예수의 흔적(the marks of Jesus)”이란 이 때 입은 상처의 흔적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바울은 이 사건으로 실제로 죽음의 지경에 이르렀었으나 무리들이 돌아간 후 제자들이 둘러섰을 때 기적적으로 소생하였으며, 불굴의 믿음으로 더베로 가서 복음을 전한 후, 다시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 등 전도 지역을 역순으로 방문하여 장로들을 세우면서 각 교회를 굳게 세우는 사역을 완수한 후 앗달리아(Attalia)를 거쳐 “수리아 안디옥”으로 귀환하여, 교회에 제1차 전도 여행을 보고한 후 안디옥의 제자들과 함께 오래 쉼을 가졌습니다(행 14:27-28).

이런 이고니온에 저녁 무렵에 도착하니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가이드 케말이 이 도시의 기가 너무 세기 때문에 우리 일행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이번 여행중 제일 비싸고 좋은 호텔을 잡았으니 편히 쉬랍니다.

방으로 올라가니 지금까지의 호텔들도 좋았지만 더 편하고 좋은 방들이었습니다.

짐을 풀고 식당으로 내려가 저녁을 먹는데 대학생인 듯한 한 무리가 태권도 복을 입고 들어와 우리와 가까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 보고 어디에서 왔느냐 묻기에 한국사람들이지만 캐나다에서 왔다고 하니 여간 반가워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들도 한국의 태권도를 배우며 한국이 형제 나라라고 역사에서 배웠다며 즐거워하였습니다.

한참 후에 배달된 커다란 피자를 보며 놀라는 우리에게 엄지 척을 하며 웃는 젊은이들의 인상들이 참 고와 보였습니다. 그네들이 건네 주던 얇은 터키식 피자의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좋은 호텔에서 밤이 지나고 아침, 떠날 준비를 하며 로비로 내려오니 피아노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것도 찬송가가….

이곳, 하나님의 영이 아닌 다른 영이 기승을 부려서 케말이 오기 싫어한다는 이고니아, 즉 현재의 코냐에서, 그것도 최고급 호텔에서 퍼지는 찬송가 멜로디….

역시 고급 호텔 답게 잘 꾸려진 로비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노여 있었고, Mrs. 황이 그 피아노에 앉아 피아노를 치고, 그 주위로는 우리 일행들이 둘러서서 허밍을 하는

모두들의 얼굴에 긴장과 놀램과 기쁨이 있는 것 같아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보기가 좋았더라” 하면 댓구가 따라 나와야지요?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아홉 번째 날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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