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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선의 大佳里(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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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 아테네(2) 부속 건축물들

 

에렉테이온( ?ρ?χθειον)

페리클레스가 세운 건설 계획 중 마지막 것으로, 독특한 구조로 지어진 이 신전은 아테나와 포세이돈, 그리고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인 에렉테우스를 함께 모시던 신전입니다. 특히 신전의 남쪽 벽면에 기둥 대신 서 있는 여섯 여인 석상의 아름다움 때문에 더욱 알려졌지요.

지금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상은 모두 모조품이며, 진품 중 다섯 개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마지막 하나는 영국 박물관에 있습니다.

올림포스의 두 신, 아테나와 포세이돈은 이 곳 아테네를 두고 아테네 사람들에게 더 필요한 것을 주는 사람이 이 도시의 수호신이 되기로 서로 내기를 하였습니다.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은 우물을 주었는데, 그만 바닷물이 콸콸 나와서 결국 아테나의 승리였습니다. 그 때 심었다는 올리브 나무가 아직도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몇 안되는 언덕위의 나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페르시아 군을 격파했고, 해상 무역으로 먹고 살던 아테네 시민들이 포세이돈을 모르는 척 할 수 없었기에 두 신을 사이 좋게 에렉테이온에 같이 모셔졌다는 전설입니다.

 

 

 

 

아테나 니케 신전(Temple of Athena Nike)

아테나 니케 신전(Temple of Athena Nike)은 아크로폴리스에서 승리의 여신 아테나를 모시던 신전이었습니다.

“니케(Nike)”는 전쟁의 승리를 가져다 주는 여신으로, 흔히 날개 달린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마는 “아테나 니케”는 날개 달린 여신이 아니라 승리의 여신 역할을 하는 아데나를 가리키는 신이었기에 신전의 신상 안치실에 있었던 “아테나 니케”는 오른 손에는 다산의 상징인 석류 열매를, 왼손에는 전쟁의 상징인 투구가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신전을 만든 이유가 단지 승리에 대한 감사 뿐만이 아니라, 결실과 번영을 동시에 기원하기 위함 이었고, 그 승리와 번영이 영원히 아테네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날개를 달지 않았다는 설입니다.

18세기, 요새를 지을 석재를 구하려는 터키인들에 의해 허물어졌지만 나중에 파괴된 요새에서 돌을 가져와 다시 복원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쓸 만한 사진도 찍어오지 못한 신전이 되었습니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파르테논 신전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아크로폴리스로 오르기 전 옆 길로 가면 BC161년에 세워진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과, 거기서 조금 더 가면 기원전 4세기경에 지은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기려서 세운 디오니소스 극장이 있습니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은 원래 3층짜리 석조 벽과 목조지붕으로 이루어진, 수용인원 5,000명의 규모였으나, AD 267년에 전쟁으로 지붕은 없어지고 지금은 석조 벽 건물과, 원형으로 복원된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현존하는 고대 극장 중 가장 아름다운 극장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매년 여름 밤이면 이 곳에서 콘서트, 오페라, 그리스 고전극들이 공연이 되는데 출연자들이 대부분 세계적인 명사들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휘자 정명훈과 성악가 조수미도 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였다고 합니다.

 

 

디오니소스 극장

기원전 4세기경에 지은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기려서 세운 디오니소스 극장.

이 유적은 1700년대에야 발견되어 19세기에 대부분 발굴되었으나 아직 복원이 되기는 요원한 것 같습니다. 객석 수용인원이 1만7000명이나 되는 큰 야외극장이나, 어느 거리에서나 완벽한 시야와 정확한 음향을 들을 수가 있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후일, 로마의 유적지 여러 곳에서 보게 된 원형극장에서 보는 설계가 결국 그리스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기원전 6세기에 활약하던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에 대한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그가 어느 날 수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며 대장간 근처를 지나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늘 듣던 평범한 망치질 소리가 그날, 그의 귀에는 경이로운 수학적 질서로 느껴졌다고 합니다.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망치 무게의 비율이 2:1인 망치를 함께 두드리면 높이만 다른 동일한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현재 옥타브라고 부르는 것이, 주파수가 두 배 차이가 나는 두 음 사이의 음정을 말하는 것처럼, 무게 사이의 특정한 정수비에 따라 소리들이 어울리는 정도가 달라지며, 듣기 좋은 소리가 있고, 귀를 막고 싶은 소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우리의 귀에 편안하게 들리는 소리를 우리는 협화음, 불편하게 들린다면 불협화음이라고 하는데, 이건 일종의 수학적 질서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협화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 진동하는 현의 길이를 2:1, 3:2, 4:3의 비로 맞추었는데, 마침 여기 사용되는 숫자들의 합이 10이다 보니 무언가 깔끔한 느낌을 주었기에 비율이 3:2이면 완전5도라는 음정으로, 같은 비율로 계속 쌓아 놓은 것을 ‘피타고라스 음률’이라고 부릅니다.

그 때에 벌써 소리가 전달되는 원리가 체계적으로 정립되면서, 야외극장의 설계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던 것 같습니다. 꽤 오래 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학과 음악, 그리고 음향은 서로가 불가분의 관계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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