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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선의 大佳里(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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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찾아서(35)-므깃도(Tel Megiddo) '인간들의 전쟁터'

 

 세 영이 히브리 음으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 계시의 책인 요한계시록16장16절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아마겟돈”은 “므깃도의 산(Tel Megiddo)”이라는 뜻으로 구약시대에 많은 전쟁이 치러진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요한계시록의 흐름으로 보아 “아마겟돈 전쟁”을 하느님이 세우신 한 나라의 통치권에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여러 나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될 것이며, 이로서 인간의 통치를 끝낼 것이라고 해석하며, 다니엘 2장44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신 바벨론에 끌려간 다니엘이 느브갓네살의 꿈을 해몽해 준 후 왕의 신임을 얻어 유대 포로들의 지도자가 되었던 때의 일이지요.

BC 23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 세워진 고대 도시였으나 BC 9세기부터 약 200년 동안 앗시리아의 지배를 받다가 BC 626년에 신 바벨론으로 회복한 후 BC 539년, 약 1600년의 역사를 가진 바벨론 역시 페르시아에 의해 영원히 멸망이 되었으니 요한계시록 16절의 싸움에 인용하기에는 그리 합당한 구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장에 나타나는 “천년왕국” 이야기를 보면 불과 100년도 못 사는 인간들 입장에서는 1600년을 통치한 바벨론이고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니, 이래서 이해하기 힘든,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 책이 되었나 봅니다.

갈멜산에서 약 36km 동남쪽에 위치한 야트막한 언덕, 므깃도가 도대체 왜, 그리고 얼마나 중요하길래, 역사의 마지막 전쟁터가 되었을까요?

인류의 역사는 결국 전쟁의 연속이었지만, 전쟁의 자세한 내용이 기록으로 남겨지기 시작한 것은 이집트의 파라오 투트모세 3세(BC1481-1425 ) 때부터라고 합니다. 투트모세 3세가 므깃도를 점령할 때 사용한 작전의 상세한 내용이 카르낙의 아문 신전 벽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가나안 땅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이스르엘 골짜기에 있는 므깃도는 그만큼 전술상 중요한 지역이 되어서인지 성경에도 므깃도와 관련된 많은 전쟁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할 때에 므깃도를 점령하였다는 기록은 물론이고(수 12:21), 사사 드보라와 바락의 전쟁에서도 므깃도 앞의 평원과 물가들은 주요한 전쟁터였습니다(삿 5:19).

이 곳의 중요성을 간파한 솔로몬은 이곳에 오늘날의 기갑부대라 말할 수 있는 전차부대의 주둔지로 병거성을 쌓았습니다(왕상 9:15). 그도 그럴 것이 므깃도가 전략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이스르엘 골짜기를 적들에게 빼앗길 경우, 사마리아지역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까지 위태로울 수 있기에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은 하나님의 집을 지키기 위해서 므깃도의 무장과 방어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겠지요.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아합의 아들이자 당시 왕이었던 요람에 반란을 일으킨 예후가 요람을 죽인 후 나봇의 포도원 터에 가져다 버리게 하고, 그 때에 함께 있었던 남왕국 유다의 왕 아하시야가 예후를 피해서 도망하다 죽은 곳이 므깃도이기도 합니다(왕하 9:27).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 남 유다왕국의 16대 왕, 요시아가 이집트 파라오 느고의 군대에 맞서 싸우다가 전사한 곳도 므깃도였습니다(역대하 35: 20~24).

근래에는 1차 세계대전이 치열하던 1917년, 영국의 알렌비 장군이 터키군을 패배 시켜 승리로 이끈 곳도 무깃도였습니다. 이후 영국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위임통치 하게 되었지요.

언덕 위 옛 성터에서 바라보이는 드넓은 평야! 시야의 저~ 끝에서 가물거리는 산들로 둘러싸인 평원과 부근의 구릉은 수 없이 많은 옛 전장 터로써, 많은 피를 머금은 땅이어서 인지, 봄 추수를 마친 땅들은 누런 색이어도 아직 파란 밭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래, 그 옛날 전쟁이 있을 때에도 병사들은 먹어야 하고, 또 오늘처럼 수송이 발달하지 못하였으니 그 곡식 조달을 현지에서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먼저 쟁취해야 하는 곳이 결국 곡창지대가 아니었겠습니까?

더군다나 처하여진 위치가 고래로 팔레스타인의 내륙에서 베니게에 이르는 길과, 애굽에서 수리아, 메소포타미아에 이르는 도로와의 교차점으로 사통오달 하기 쉽게 되어있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더해 적의 동태를 훤히 볼 수 있도록 높은 고지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 누구라도 넘볼 수 밖에….

요한계시록16장16절에 계시된 대로 세 영이 히브리 음으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모일 왕들은 과연 어떤 왕들일까요?

오랜 전쟁의 경험으로 이제는 더 이상 칼과 창, 총이나 대포로 승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자폭탄으로도 그 큰 땅을 차지할 수 없음을 아는 욕심 많은 왕들이, 이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마음을 재물과 술과 미인으로 적군의 지도자들을 유혹하여 눈속임을 하며, 동물들에나 기생하던 균을 사람에게 전이시키도록 변이를 만들어 창궐케 하도록 모든 악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왕권유지를 하고있는 인간세상에서, 과연 정상적으로 정의를 실현하며 다스릴 수 있는 왕이 나타날 수나 있으려는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요한 계시록 17장과 18장이 꼭 오늘날을 예견한 것 같아 섬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약 시대 때보다 엄청 커지고 넓어진 세상이고 보면, 이제는 ‘아마겟돈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은 이 곳 “므깃도” 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것을 묘사하는 상징의 장소로 “무깃도”가 선택되었음은 어쩜 당연한 계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지역은 1925∼1939년에 미국 시카고 대학의 동양연구소에 의해 발굴되어 그 실체가 드러났는데, 지금은 국립공원이 되어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폐허가 되었지만 그 폐허의 유적들은 그 옛날의 번영과 영화를 말해 주기에 손색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넓은 평야와 언덕 위의 성곽 터, 그리고 큰 곡물저장소의 자리며 또 그 긴 땅 속 수로….

우기 때에는 아직도 그 수로를 타고 물이 흐르기에 개방을 안 한다지만 마침 우리가 왔을 때에는 우기가 끝난 직후라 문을 열어서, 우린 그 수로를 통하여 들어갔던 곳이 아니라 언덕 아래 한참 떨어진 평지로 나올 수가 있도록 그 수로의 규모는 가히 우리의 상상을 불허하였습니다.

아직까지도 계속 발굴작업이 진행 중인 므깃도. 그 발굴이 끝날 즈음에 나타나는 역사적 가치는 과연 우리들의 삶에, 그리고 우리들의 믿음에 얼마만한 변화를 줄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성경은 살아 있는 역사라는 말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임을 확신할 수 있는 가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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