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
후욱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심지 가벼운 사람 같아서 한동안 피해 다녔습니다
처음엔 흰꽃이다가 차츰 햇살과 바람 핑계 대며
분홍과 보랏빛 표정관리에 들어가는 그 꽃은 아마
나비 하나 앉지 못할 가시를 가졌을 거라고
꽃대궁에 피워 올린 여러 겹의 마음을 얻을 수 없어
왠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추꽃은 언제나 희다 라는 ?
당신에 관한 고정관념이 허물어지는 순간
흰꽃과 분홍 사이 애매모호한 빛깔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때론 환장하게 한다는 걸
그 꽃을 보고 비로소 알았습니다
때 지나면
벌과 나비조차도 찾아오지 않을
제 빛깔을 잃어가는 당신이 무척 외로워 보입니다
외로움이란 녀석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법이거든요
겹겹이 숨겨진 부추꽃같은
당신을 읽어내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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