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힐(Town of Richmond Hill)은 1990년대에 들어서 인구성장이 가파르게 높아지면서 도시확장이 이루어져왔는데 지금은 약 2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살고 있다. 리치먼드힐은 Yonge St 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Bathurst St, 동쪽으로는 Hwy 404 가 도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Bathurst St 을 따라 토론토에서 노스욕을 거쳐 이곳까지 북상한 유대인들과, Yonge St 에서 동쪽으로 마캄(Markham)으로 이어지는 중국인 선호지역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인종적 거주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난 수년간 이란계 주민들이 노스욕에서 이곳 리치먼드힐로 대거 북상하면서 Yonge St 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이란상권을 키워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노스욕에서 쏜힐을 거쳐 리치먼드힐 지역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이나 상권과 늘 겹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집을 구입하거나 상가를 구할 때에도 이러한 경합현상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노스욕 지역에서 한인들이 영업하던 상가들이 이란계 건물주로 바뀌면서 한인들을 밀어내고 이란계 세입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열던 현상이 이젠 리치먼드힐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리치먼드힐의 대중교통은 현재 토론토의 지하철 북쪽 종점인 핀치역(Finch Subway Station)에서 YRT(욕지역교통시스템)로 환승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이 지하철이 Yonge St 을 따라 연장 건설되면 Hwy 7 바로 북쪽에 지하철 종점역이 생기게 되어 이 지역의 교통여건도 많이 좋아지게 된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주민의 약 39% 가 영어를 주된 언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광둥어(12%), 만다린(11%)을 사용하는 주민이 뒤따르고 있다. 전체 주민의 1/3 이 넘는 약 35% 가 중국계여서 이들의 영향력이 무척 클 수 밖에 없다. 그 뒤를 이어, 페르시아어(Farsi; 이란계) 10%, 러시아어 5%, 이태리어 3.5%, 한국어 2.3% 등의 순이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영국계와 이태리계 주민들이 토박이로 살던 지역이 이제는 유대인과 중국, 이란, 한국계 주민들에게 밀려나면서 커뮤니티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변화된 모습은 리치몬드힐 지역의 교육환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리치먼드힐 지역 내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그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2강, 2중, 1약’으로 요약되는 학군구조를 보이고 있다. 2강은 리치먼드힐고교(Richmond Hill High School)와 베이뷰고교(Bayview Secondary School)를 의미하며, 2중은 리치먼드그린고교(Richmond Green Secondary School)와 랭스태프고교(Langstaff Secondary School), 그리고 1약은 알렉산더메킨지고교(Alexander Mackenzie High School)를 뜻한다.
욕 지역(York Region)의 각 고등학교 학력평가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1약에 해당하는 맥킨지고등학교 조차 온타리오주 전체의 중, 상 정도의 학력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캐톨릭교육청 소속 고등학교들도 학력평가결과가 좋은 편이다.
리치먼드힐고교의 재학생들은 인종적으로 많이 분산된 편인데, 온타리오주 교육부 산하 EQAO(학력평가원)의 학력평가 결과를 볼 때 베이뷰고교와 더불어 리치먼드힐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학력을 보여준다. 또한 영재교육프로그램(Gifted Program)과 AP프로그램(Advanced Placement Program)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비해, 베이뷰고교는 IB프로그램(The 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학생 중 중국계 학생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편, 집에서 영어를 주된 언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곳은 랭스태프와 알렉산더메킨지 고교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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