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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 얻은 시세차익 활용방안

 


애뉴이티 등 노후자금 수단 고려할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토론토의 부동산 시장이 2-3년 전부터 한풀 꺾이면서 집을 산지 얼마 안 돼 되팔기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 여기에 덧붙여 몇 년 전 분양 받았던 콘도가 완공돼 키를 최근 넘겨받은 분들도 많다. 하지만 투자 목적으로 산 부동산을 계속 안고 갈 수만은 없기에 시장이 풀리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집이나 콘도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시세차익을 실현한 경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한 답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필자는 보험 쪽에 몸을 담고 있으니 보험의 관점에서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개인연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애뉴이티(annuities)가 그것이다. 애뉴이티는 간단히 말하면 보험회사에 목돈을 건네주고 대신 내가 죽을 때까지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돈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경제활동을 할 나이에 공무원으로 일을 했거나 직원들을 위한 연금제도가 있는 회사에서 근무했다면 은퇴 후 연금을 받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겠지만 이민생활의 대부분을 자영업으로 보낸 이곳의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는 일정한 나이가 돼서 받게 되는 정부 연금 외에 다른 연금이라곤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애뉴이티는 정부 연금에 더해 매달 정해진 금액을 평생 받음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요즘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내가 죽기 전에 수중의 돈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라는 염려를 깨끗이 씻어준다는 점에 그 매력이 있다.


애뉴이티가 모두에게 맞는 상품은 아니다. 목돈을 보험회사에 건넨 뒤 원금과 수익을 정기적으로 조금씩 돌려 받는 상품의 성격상 오래 살아야 손해를 안 본다. 따라서 건강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수중의 돈이 평생 써도 다 못쓸 만큼 많은 사람 또한 굳이 애뉴이티를 살 필요는 없다. 그러나 건강에 자신이 있어서 남들 사는 만큼 살 수 있을 거라고 판단이 되고, 내가 살아 있는 한 꾸준한 수입이 필요하다면 애뉴이티를 고려할만하다. 


애뉴이티가 내 상황에 맞을 거라고 판단돼 구입을 결정한다고 해도 수중의 돈을 전부 쏟아 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하다면 여러 곳에 조금씩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가령 노후자금으로 준비된 돈이 100원이라고 하면 이중 20원 정도는 비상시에 대비해 늘 현금 형태로 갖고 있고, 나머지 80원 가운데 일부 – 최소한 절반 또는 이를 다소 상회하는 액수 - 는 애뉴이티처럼 고정적 수입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삼고, 마지막 나머지는 주식과 같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덧붙여 애뉴이티 구매와 동시에 생명보험에도 가입해 애뉴이티에서 나오는 금액 가운데 일부를 보험료로 납부하고 내가 사망한 뒤 내 가족이 목돈을 받는 방법도 부의 세대간 이전이라는 관점에서 고려할 만하다.


애뉴이티는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시기에 가입자에게 지불하는 상품의 성격상 보험회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크게 보면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기간 동안 받는 고정형 애뉴이티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수익에 연동해 받는 금액이 달라지는 변동형의 두 가지가 있다. 


내 집을 팔아서 생긴 차익 가운데 다만 얼마라도 노후준비 자금으로 떼어놓을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애뉴이티를 비롯한 보장성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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