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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옆에 끼고, 야구하는 제이스-야”

 

캐나다에 처음 와 스카보로의 작은 콘도에 살았다. 새로 이주했으니 자연스레 옆집에 살고 있는 이웃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일이 잦았는데, 그때마다 옆집 독일계 할머니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우리 가족에게 친절히 가르쳐 주셨다. 아내는 감사의 보답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기념품을 드리곤 했는데, 그 때마다 너무 너무 감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양 사람들은 표현을 좀 오버하는구나 여겼는데 그 뒤, 캐나다 사람들이 작은 선물이나 이벤트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며 생각이 바뀐다. 


토론토에 살며 한국에 비해 단조로운 삶을 살다 보니, 작은 공연이나 행사에도 큰 감동을 받는 캐네디언들을 차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류현진 선수가 온다는 소식은 이곳 한인들에게는 평생 한 번 정도 있을 정도의 행운이라 생각한다. 


 

 


류현진은 오는 3월 26일(목),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것 같다. 가끔 가다 고국의 프로야구 소식을 접하며 부러웠던 것이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것이었는데, 이곳 로저스 센터에서 류현진을 응원할 수 있다니 상상 만으로도 흥미롭다. 


메이저 리그는 세계 각지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고 최고의 야구 리그라는 자부심이 있다. 100년이 넘는 리그와 각 팀의 역사는 지역과 함께 고장의 상징이 되고 고유의 응원가뿐만 아니라, 각 선수 마다 승리를 기원하는 등장 노래가 있다. 메이저 리그에 도전한 박찬호, 오승환, 추신수, 강정호, 류현진, 김광현 등도 개인 등장 음악이 있다. 


먼저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박찬호는 2012년에 한화 이글스에 복귀하며 자신의 등장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 가수 서진필의 ‘사나이 순정’을 개사한 것인데, <묻지를 마라, 욕하지 마라. 찬호는 계속 던진다/야구와 함께 살아왔다 나의 과거를 묻지를 마라/던지고 던진 인생이었다. 후회는 없지만 눈물이 난다/야구를 하면서 난 너를 만났고 사랑을 알았고 꿈을 가졌다/온 힘을 다해서 끝까지 던진다. 사나이 한평생 내 사랑 팬을 위해/게임에 져도 욕하지 마라. 박찬호 순정이란다>인데, 대전구장에서 그가 등장하면 나오던 곡이다.


 이 ‘사나이 순정’은 2013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등장할 때 사용하기도 하다가, 2015년부터는 PSY의 ‘젠틀맨’으로 바꾼다. 또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팀에서 활약하던 강정호는 장미여관의 ‘오빠라 불러다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GDX 태양의 ‘Good boy’, <블루제이스>의 전 멤버였던 오승환은 Diddy의 ‘I’ll do this for you’,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새로 입단한 김광현은 The Offspring의 ‘Why don’t you get a job’을 SK <와이번스>에서 사용했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지난해까지 사용하던 등장 음악은 The Who의 ‘Who are you’다. 토론토에서도 이 노래를 쓸지 모르지만, 이곳 블루제이스 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이기에 어울리는 곡인 것 같다.

 

 

 


 
 야구의 재미는 보는 것 외에도 함께 응원하는 것이다. 류현진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우리 한인 팬들이 함께 응원가를 부르면 어떨까 싶다. 먼저 가장 생각 나는 것이 ‘마징가 제트’의 주제곡을 개사해서 <기운 쎈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류현진/블루제이스 에이스, 천하무적 류현진>으로 지어 봤다. 


다음은 고연전의 응원가로 사용되다가 1980년대부터는 프로야구 응원가로 많이 사용하는 ‘아리랑 목동’을 개사해 보았다. 먼저 원곡은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동네방네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아리아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아리랑 콧노래를 들려나 주오>를 이것을 이렇게 바꿔 봤다.


<류현진을 옆에 끼고 야구하는 제이스-야/아주까리 굿볼굿볼, 류현진의 셧아웃/타자들은 못치겠어 옛 생각만 나는구나/써클써클 동동, 굿볼굿볼 동동/나이스 체인지업, 빅토리 피쳐>. 


이제 이 노래를 3월 개막일까지 보급해야 하는데, “바쁘다, 바뻐…” 내가 생각해도 참, 쓸데없이 바쁜 인생이다.

 

 


유현진 토론토 응원가

 


류현진을 옆에 끼고 야구하는 제이스-야/
아주까리 굿볼굿볼, 류현진의 셧아웃/
타자들은 못치겠어 옛 생각만 나는구나/
써클써클 동동, 굿볼굿볼 동동/
나이스 체인지업, 빅토리 피쳐

 

(●작곡/박춘석 ●작사/강사랑 ●개사/황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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