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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의 시

sungmi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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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85364
9190
2021-01-14
바깥 세상

 

당신이 문을 열고 나온다고

하늘에서 빛이 은총으로 쏟아지고

꽃들 당신을 위해 서둘러 피어

당신은 늘 춤추며 노래 부를까요?

당신의 노래에 새들 하늘로 오르고

강물 멈추고 숨을 죽이지 않지요.

꿈이 많은 사람도 양식을 걱정하고

배고프면 풀 뿌리도 씹어야 합니다.

피가 강물로 흘러 사람이 무섭고 

세상은 꽃밭 아닌 가시밭일지도,

지금 밖에는 검은 구름 몰려오고

바람 나뭇잎을 마구 흔드는 것이

언제 거센 비가 땅을 팔지 몰라도

어둡고 거칠어 슬픔 많은 세상도

당신이 있어 꽃밭이지요.

비가 내리거나 바람 불어도

구름 뒤에 숨었던 해 얼굴 내밀고,

꽃들은 활짝 웃으며 피고

당신이 한 가운데서 활짝 웃으면

햇빛 속에 피는 것 어디 꽃뿐일까요?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85179
9190
2021-01-07
새해 아침, 노래를 부르며

 

새해는 우리가 기다려 온다.

한 해를 길 잃고 걷다 보면 

더 이상 부를 노래가 없다

침묵으로 간절히 기다리며

노래를 부르고 싶다 

 

 

마음 열기 보다 담을 쌓고,

외롭거나 절망해도

내 존재를 확인하며  

모르는 이에게 문자 보낸다.

나의 노래 기억할까? 

 

 

뒤를 보면 어지러운 발자국

나는 걸어 어디로 가는지…

밤하늘의 별도 눈을 감으면

모든 것 손 안에 있다  

고개 숙이기 길들여 지고,

 

 

하늘에 별만큼이나  

가슴 속에 간직한 소망들 

불씨로 세상 밝힐 수 있다면

언제 험하지 않은 세상 있었을까?

빈손이어도 노래를 부른다 

 

 

찬바람 부는 들판에서 만난 

잠시 스쳐도 반가운 얼굴

들꽃처럼 작은 미소로 웃는다

적당히 꿈을 꾸고 체념을 하고,

약속의 땅 보이지 않아도

 

 

새해에 다시 노래 부른다

희망으로 가슴에 지피는 불씨

새해 아침에 길을 떠난다.

부르면 가슴 뜨거운 노래

세상은 노래 불러 아름답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84888
9190
2020-12-23
12월의 거리를 걸으며

지난 일 년은 먼 길을 걸어왔다

거리는 걸을수록 어두워지고

어둠 보다 두려운 것은 침묵이다 

일 년 내 만나는 사람도 드물고

울려 퍼지는 종소리 들리는가?

 

 

해마다 창가에 세우던 트리 

먼지 털고 일어선 소나무에

빨간 양말을 매다는 아이들

받을 때보다 기다릴 때 행복해 

웃음소리 창 밖으로 넘쳐흐르고

 

 

하루를 걷다 지쳐 돌아갈 때면 

주머니에 감추는 부끄러운 손

올해는 트리를 창가에 세우지 못해

소망처럼 색 전등 달지 못해도

언제나 서둘러 돌아가는 걸음 

 

 

꼬마전구보다 빛나는 아이들 눈

선물꾸러미 없이 빈 손이어도

기다리는 아이들 눈 반짝인다.

감사하는 마음을 감사해야 한다.

누군가 기다려 행복하다 

 

 

먼 하늘에서 별들 내려와

기쁨으로 빛나며 온 세상 밝히고

하늘에서 은총처럼 눈이 내릴 듯

반짝이는 별빛 밟으며 서둘러 걷는

12월의 거리에 종소리 울린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84754
9190
2020-12-17
눈 내리는 골목길

 

떠나온 땅에 눈도 보기 힘들다

골목길도 오래 전 사라지고

하늘 찌르며 솟은 아파트들,

눈 내리는 날은 골목길이 그립다

 

 

눈 내려 길가다 멈추어 서면

소리 없이 쌓이는 침묵을 보며

덮어두고 있었던 기억들

눈 내리는 길에서 싸우는 소리

아기들 울음 소리 듣는다.

 

 

발자국 어지럽게 찍힌 골목길

어디 보다 먼저 눈이 내려도

싸우는 사람 눈이 와도 싸우고

부지런히 오고 가는 발자국에

눈 쌓이기 전 녹아 질퍽거리고

 

 

골목길엔 비릿한 생선 굽는 냄새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냄새

밥보다 술을 먹는 아저씨 노래 소리

처량하게 떠올라 돌아다니고

아줌마 속상해 긁는 바가지 소리

아저씨 노래를 붙들고 구른다.

 

 

냄새와 소리가 부닥쳐 싸우고

좁은 길 위에 떨어져 구르다

부둥켜안고 구르노라면

끝내는 닫혔던 것 모두 열려

한 몸 되어 울고 웃는다.

 

 

늘 어디선가 떠오르는 냄새

울음소리 고여 질퍽한 길

어린 아이울음소리 들으며

어머니 젖 냄새 맡으며 걷던

바람 불어 추워도 따뜻한

눈보다 연탄재 쌓인 길

 

 

눈은 내려 가슴에 쌓이고

보이지 않는 길 끝이 없어

골목길에 발자국을 찍으며

얼마나 먼 길을 가야 하는 지,

사람은 어울려 살아야 하고

어디서도 부딪기며 산다.

 

 

약속처럼 눈아 내려

보이지 않는 골목길 찾아 걷는데

싸우는 소리 가득 찬 골목길에

아기 울음 소리 울린다

눈 사이를 헤치며 하늘 오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84561
9190
2020-12-09
이 번 겨울에

 

이 번 겨울이 가장 춥고 길다

이 번 겨울 시작하기 전에 춥다

눈이 축복처럼 세상을 덮듯

마냥 포근하게 내리고

매서운 칼 바람 없어도 춥다

 

 

언제 춥지 않은 겨울 있었는가?

사랑이 거리에 넘쳐흐를 계절에

축복의 뜻을 새기며 노래 부르고

기쁨을 나누어 가져야 하는데

추운 사람 더욱 춥다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전염병과

힘들게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

보이지 않는 전염병보다 무섭다

사람 만나지 못하는 것 두렵고

봄이 와도 그렇게 길들여진다면,

 

 

 

언제 끝날 것인가?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데

먼 나라의 전쟁은 멀어지고

총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닥칠지 모를 위기 속에 하루를 산다

 

 

눈은 쌓인 위에 쌓이며 얼고

찬바람이 곧 불어오리라

가장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

어둠을 헤치며 돌아오는 길

아이들과 양식을 걱정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84364
9190
2020-12-03
여우 꼬리

 

여우는 꼬리가 길다

바람 불지 않아도 흔들거리고

뒤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그의 말 거짓말인 줄 안다

어차피 거짓말뿐인 세상

무서운 얼굴 날카로운 발톱 아닌

부드러운 목소리로 꼬리 흔들면

여우 앞에 착한 아이가 된다

아이나 어른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 여우가 대신하는지도

여우는 말없이 꼬리만 흔들었는지도

길들여 달라는 친구가 되자는 말

사막에서 친구 만나기 얼마나 힘든지

지키지 못할 약속 꼬리로 매달리고

덫인 줄 알면서 걸어 들어 간다

헛된 기대 없이 사랑도 없고

돌아가기 전에 누군가 만나야 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84209
9190
2020-11-26
서부영화

 

서부에 왔는데 

서부영화 끝났다 

결투가 없다 개척이 없다

더는 말 타고 달릴 땅이 없다 

총 한 번 쏘아보자 못하고

끝없이 넓은 화면 달려도 

가는 곳마다 붉은 신호등 

길을 막는 거리를 걷는다

바다 건너에서 본 예고편만

눈 앞에 어른거리는데 

어두운 거리에 총소리 들린다 

악당이야 사방에 득실거려도

악당이 많다고 서부가 아니다

춤추는 금발의 미녀가 없더라도

사랑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

정의의 싸나이가 있어야 한다

그의 쌍권총이 불을 뿜어야 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84020
9190
2020-11-25
소중한 사람들

 

눈에 보이는 피부 빛 차이가

보여주는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땅

이 땅 우리가 살아 아름답다

 

 

지나가면서 보면 생긴 게 달라도

이 땅에 뿌리 내리고 더 나은 생활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위해

먼 길 왔지만 또 먼 길 가야 한다

 

 

자식들을 위해 뿌리 되고 거름 되려

꿈과 약속은 깨어지려 있다 알면서

심은 씨앗 꽃으로 피는 날 보이지 않아도

차이를 인정해도 차별을 하지 말자

 

 

이웃을 인정해야 내가 인정 받는다

다른 이웃이 있어 내가 있는 것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내가 존중 받는 길이다

 

 

함께 살아도 좁은 땅이 아니다

오늘 힘이 들어도 내일은 나아지리라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고 있다

너에게, 나에게, 우리에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83875
9190
2020-11-17
겨울 비둘기

 

자신이 날개 빛 닮은

하늘로 날아올라도

울음소리 뿌리지 않는다

밟고 지나가건 피해가건

울음 떨어트리지 않지만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하늘

이 시대처럼 어둡다

 

 

하늘을 나는 것은

오랜 습관 때문이고

꿈이 있기 때문이라 해도

해가 갈수록 어두워지는

도시의 하늘, 시대의 하늘

해는 어둠 속에 솟아오르고

어둠 속에 잔다

 

 

울음 소리도 없이

무엇을 밝힐까?

가로등 서있어도

제 발등도 밝히지 못한다

배고파 서둘러 떨어지고

흩어진 곡식을 쪼올 때

비둘기는 소리 내어 운다

 

 

얼은 땅에 곡식을 뿌리면

마른 빵 조각을 던지면

비둘기는 거기에 있다

비둘기 춥고 배고프지 않다

도심의 구리 빛 동상처럼

칼 뽑아 들고 달려갈 모습으로

쓰레기 통 위에 앉아 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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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83714
9190
2020-11-05
나이테

 

나이테는 나무의 주름살

나무는 숨기려 가슴에 품지만

결코 숨길 수 없는 나무의 흔적 

나무에 손을 대고 들으면

나이테 늘어나는 소리 들린다

나이테는 그리는 것 아니라

가슴에 한 줄씩 새기는 것 

아픔 없이 새길 수 있는가 

나무는 소리 없이 자라고 있어도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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