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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는 별들도 함께 살더라

    강숙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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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란

 

내일이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바라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보면, 내일이란 참으로 귀중하고도 애틋하고 간절한 시간 속의 이름이다. 내일!!


오늘은 나의 시간으로 받지만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신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일이다. 신이 내일을 주실 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어둠은 도처에서 우리를 노리고 있고 위험은 언제든지 우리를 덮칠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보면 우리는 죽음으로 날마다 한 걸음씩 가고 있는 것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아등바등 살아가는 일이 죽음으로 다가가는 길인 것이다. 세월을 죽이고 있고 시간을 잡아가는 일인 것이다.


며칠 전에 사랑스럽고 고운 여인이 세상을 떠났다. 투병을 하고 있긴 하였지만 함께 차를 마시고 우리 집 텃밭에서 푸성귀를 뜯어가며 웃던 여인은, 이제 다시는 그 고운 웃음을 볼 수 없게 된 것이 믿기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홀로 남겨진 그녀의 남편을 보면 제대로 격려도 할 수 가없었다. 산 사람은 또 아픔을 견디며 내일을 바라보며 살아가겠지만 한번 간 사람은 그리움만 남기고 사라져간다. 내일은 신기루처럼 우리를 비춘다. 내일은 희망이고 그리움이다. 


요즘의 세대를 흔히 내일이 없다고 한다. 얼마나 아득한 말인가. 비전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면 어둠인 것이다. 희망이고 그리움인 내일을 잃어버리면 아득한 절벽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요즘엔 자주 눈에 보이게 됨이 심히 안타깝다. 


결국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인 사람들이 많다. 듣기만으로도 부끄러운 일들을 스스로 만들어서 자기 감옥에 스스로 갇힌 사람들. Me Too운동의 주인들이다. 내가 보기엔 내일이 없는 사람들이 분명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가족들을, 친지들을,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결국 죽음을 택한 자는 그래도 부끄러움을 아는 자가 아닐까 싶다. 내일이 없음을 알고 죽음으로 간 것일 것이다. 죽지 못한 자는 어둠이라도 내일을 희망하며 변명하는 자 일 것이기에, 그래도 침을 뱉지는 말자. 어떤 이름으로든 심히 불쌍히 여겨버리자. 내일은 신이 주시는 것이기에.


일을 하다 보면 매듭이 풀리지 않아 영 형통치 못할 때가 더러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날엔 일단 멈추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멈춘 후 원인을 찾다 보면 길이 열리게 될 때가 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내가 안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닐 때가 많다. 아는 길도 물어 가라는 속담을 새겨 들어야 한다. 우리에겐 내일이란 신이 주시는 좋은 날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아, 참되고 선한 싸움으로 세상의 악을 이겨 나가야 한다. 그래야 내일의 빛난 날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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