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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 7 - 잠꼬대(낮)

2015-05-21

잠자는 미녀. 7 - 잠꼬대(낮)

 

 잠자는 미녀. 7
   - 잠꼬대(낮)

 


 
누워 잠자는 내가 게으른가요?
높은 탑에 갇혀있다 변명해도
아무도 안볼 때 틈틈이 일어나
물레를 돌리며 실을 짠다거나
머리를 빗으며 노래하지 않고
두 눈 꼭 감고 잠만 잔다고요?
눈 감고 기다리는 일 쉽다지만
언제 올지, 누가 올지 모르는데
차라리 먼 훗날이라고 한다면,

 


자리 박차고 일어나 찾아나설텐데,
왕자님 계단을 오르다 돌아가도
발자국 소리라도 남긴다면 좋을텐데
잠시 설레였던 가슴 깨어져 아파도
그 소리 헤느라 낮과 밤이 가겠죠?
발자국 소리없이 찾아올까 잠들지 못해
사랑의 힘으로 단숨에 계단을 뛰어오르면
입술이 닿기도 전에 벌떡 일어설 거예요.
내 손을 잡고 세상으로 인도하겠지요.

 


푸른 들판을 손잡고 달리면
숨이 차지 않고 멈출 수 없을 거예요.
쓰러져 있던 풀들 일어나 몸을 흔들고
들판 가로 지르는 강물도 노래 부르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결혼을 하여 언제까지나 행복하고
절대 부부싸움하지 않을 거예요.
아들을 낳으면 왕자, 딸이면 공주가 되고
착한 백성들은 평안히 잠을 자겠지요.

 


눈 감고 자면서도 꿈을 꾸지 않으면
내일을 기다리지 않으면 죽음이지요.
기다림은 기다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
사랑은 우연보다 오랜 기다림에 이루어지고,
눈을 감고 자는체해도 흉보지 마세요.
잠을 자기 보다 꿈을 꾸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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