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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기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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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hite Mountain (2)

2016-03-10

Big White Mountain (2)

 
 
 까딱하면 사고 나기 딱 좋은 환경에서도 정말 열심히 타는 우리, 첫 이민온 이민자의 삶이 그렇지 아니했나? 어려운 일도 마다않고 했던 그때 그시절. 그래 온 천지가 하야니 Big White Mountain일 수밖에.


 첫날 무사히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시원한 맥주 한잔하는 맛이란 정말 좋다. 모두 맥주 한캔씩을 갖고 핫풀에 갔다. 핫풀에서 행장과 길, 찬 그리고 내가 서로 농담하고 낄낄거리자 해밀턴 B가 한마디한다. “아니 어떻게 나이 드신 분들이 꼭 어린아이들 노는 것처럼 놀아요.” 그러자 권이 “이 형님들의 특징이 그겁니다. 애들처럼 야자하고 노는 것”. 


 두번째날 슬로프에서 토론토S를 만났다. 그 남편 J는 주말에 합류한다고 했다. 그래서 모두 여덞명이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오르는데 날씨가 최고다. 적당히 쌀쌀한 날씨에 햋볕은 쨍. 리프트를 타자 마자 주머니에서 전화 쓸일이 있어 윗주머니에서 전화를 빼는데 고글밑에 부분으로 뭔가가 살짝 보였다. 별거 아니려니 하고 있는데 뒷 리프트를 타고 있던 사람들이 소리친다. “어 사십불!” 

 


 뒤를 돌아보니 내 주머니에서 나온 $20짜리 두장이 슬로프로 너울거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전날 주머니에 $540이 있어서 $500은 행장에게 회비로 냈고, 나머지는 커피나 점심 사먹으려고 했는데 날라간거다. 정말 다행이다. $540이 날라갔으면 슬로프에서 그 돈 서로 잡으려고 사고 날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일행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어제 날씨가 나빠서 산신령에게 좋은 날씨 달라고 하루에 십불씩 헌금한거다” 그런데 정말로 4일은 날씨가 좋았고 마지막 날은 눈이 녹는 상태라 별로 안 좋았다. 그 산신령 정말 돈 받은것 만큼만 좋은 날씨주고 참.


 정상에 올라가니 산위에 있는 모든 나무가 눈에 덮였는데 장관이다. 여러번 스키여행 다녔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밑동부터 꼭대기까지 모두 눈에 덮였는데 마치 눈으로 뭔가를 조각해 놓은듯이 그 많은 나무들의 모습들이 다 제각각이다. 


 슬로프를 내려오는데 길이가 짧은 온타리오 스키장과는 달리 긴 슬로프를 쉬지 않고 내려오려니 나에게는 좀 벅차다. 다른 사람들은 여러번 스키를 타서 별 힘이 안 드는 것 같은데 난 처음이라 그런지 첫 이틀은 무척 힘이 들었다가 사흘째부터는 다리에 힘이 좀 붙었는지 별 문제없이 긴 슬로프를 내려갈 수 있었다. 


 사흘째 되는 날, 해밀턴 팀은 그날 떠나야해서 더욱 열심히 타야한다. 그런데 찬이 짊어지고 다니던 백팩을 그날따라 B가 짊어지고 앞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뒤에 찬이 리프트를 타려니 Gate가 열리지를 않는다. 리프트 티켓이 자기 주머니 안에 있으면 센서가 감지하고 Gate를 열어주는데 그 티켓을 앞에서 가져간 거다. 


 찬은 당황해 혹시 숙소에 놓고 왔나? 다른 자켓에 있나? 하고 찾아다니다 결국은 그 백팩에 있는걸 생각해 내고 카톡으로, 메세지를 보내고 난리를 친끝에 그 넓은 산속에서 한두시간을 허비한 후 만날수 있었다.

전날도 쟈켓을 바꿔입고와 난리를 피더니 이틀 연장 티켓 때문에… 나처럼 자켓이 하나면 문제가 없는데 이것저것 바꿔 입으니 그런 일이 생기는 거지.


 일요일 합류한 폴란드인 J는 벌써 거기를 몇번째 와봐서 길이 훤하다. 앞에서 리드하며 망설임없이 내려가니 뒤에서 따라가는 맛이 상당하다. 길을 잘 모르면 갈림길마다 진로를 확인해야하는데, 시원시원하게 내리꽂아 나머지 날은 아주 재미있게 스키를 탔다.


 마지막날 짐을 싸고 숙소를 정리하는데 밥을 해먹던 냄비가 바닥이 새까맣게 타서 걱정이 되었다. 길이 한참을 스토브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작업을 하더니 바닥이 깨끗해졌다. “야, 너 토론토가서 얼굴에 점빼주는 사업해라. 그러면 돈 많이 벌겠다.”


 이번 여행에 참석한 일행 여덟명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특별히 신경써서 아침저녁 먹여주신 우리 이행장 마나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11일 토론토에 도착하니 살을 에이는 추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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