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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233)-근심과 걱정은 BI법에 넘겨라

 

나이에 장사 없다더니. 식중독으로 황금주말을 집에서 쉬었다. 모든 계획을 미루고 낮잠 자며 그냥 뒹굴뒹굴대며 쉬었다. 정노환을 먹었더니 약 냄새가 입안에 가득하다. 아프지 말아야지 아프니 만사가 귀찮고 의욕마저 사라진다. 


저녁이 되어서야 통증이 약해졌다. 문을 열고 뒷마당으로 나갔다. 잡초 제거하고 그곳에 오이고추 모종을 심었다. 주말에 집에서 쉬며 뒷마당에 사랑을 쏟았다. 아파서 집에 있으면 집에 있는 대로 할 일이 많다. 


어둠이 내려 앞을 분간하기 어려워지자 하던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집안으로 들어 왔다. 전생에 시간을 허비하며 살았는지 이번 생에는 잠 많이 안자며 깨어 있는 삶을 추구한다. 


오늘같이 글 쓰는 날은 3시간 자고 일어나 글 쓴 후 바로 출근하여 풀타임 일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온다. 저녁 식사하고 뒷마당에 가서 앞이 안 보일 때까지 꿈지럭 댄다. 그 덕에 뒷마당이 제법 자리를 잡고 초여름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작은 사랑과 관심이 바꾼 변화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사계 작품번호 37bis 중 제6번 6월 <뱃노래> 안단테 칸타빌레를 듣는다. 차이콥스키 사계는 비발디의 사계와 달리 12개월의 특성을 피아노로 표현한 소품집이다. 이 작품에는 계절이란 제목 뒤에 ‘12개의 소품’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페테르부르그 음악잡지 누벨리스트에 1876년 12개월간 매달 한 곡씩 실렸던 곡이다. 실제 작곡도 1875년 12월부터 마감시간에 맞추어 매달 한 곡씩 작곡하였다. 각 월에 적합한 시를 선정하면 차이콥스키가 그 싯귀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계 6번 <뱃노래>는 러시아 시인 알렉세이 플레세예프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우리 물가로 가요 그 곳에선 물결이 우리의 발에 입맞춤 할거예요. 그리고 별들은 신비로운 슬픔으로 우리를 비출 것입니다. ” 3부 형식을 취하고 8분의 6박자 뱃노래 풍으로 안단테 칸타빌레로, 느리게 노래하듯이 시작한 후 중간에 잠시 격해지다가 다시 잔잔해지며 마무리된다. 매우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곡이다. 


기어 다니며 서서히 배우고, 청년기를 바쁘게, 때론 방황하며 지낸다. 비교적 안정적인 중년을 보내지만 풍랑을 만나는 어려움과 대면하기도 한다. 온갖 격변의 세월이 지나면 결국,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맞는 우리네 인생을 표현한 듯하다. “주님 저에게 풍랑에도 흔들림 없는 믿음을 주소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향후 경제 전망이 어둡다. 저성장으로 인해 혼자 짊어지기 버거운 재정난으로 고통 받는 이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곳, 캐나다에는 이들이 새로이 시작하도록 돕는 BI (Bankruptcy and Insolvency Act.)법이 있다.


캐나다는 여타 국가의 파산 관련법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 파산법에 제외된 미납세금도 캐나다 BI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종류의 채무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람 누구나 신분제약 없이 이 법을 이용, 과중한 빚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약 아래 나열된 조항으로 고민이 되면, 더 이상 재정난으로 고통 받지 말고 법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1. 미납 세금으로 고민을 한다.
2. 매월 발생하는 영수증을 기한 내에 지불하기가 어렵다.
3. 은행 구좌의 한도 초과 사용 가능 금액(Overdraft)을 자주 이용한다.
4. 생활비가 없어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사용액의 최소금액만 지불하며, 사용잔액이 매월 늘어간다.
5. 채무 총액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채무로 인해 걱정이 되고 스트레스가 생긴다.
6. Payday Loan을 사용하고 있다.
7. 빚 독촉 전화(Collector’s call)를 받고 있다.
8. 채무 통합(Debts Consolidation)을 고려하고 있다.
9. 사업을 정리하고 싶어도, 사업장 잔여 리스로 폐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10. 민사 소송으로 고통 받는다.


혼자 해결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된다. 정부 지원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혼자 고민하며 힘든 시간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 근심과 걱정을 BI법에 넘겨라. 다시 시작하려는 결심이 중요하다. 합법적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시련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BI법이 당신의 봄을 불러 오리라. 뱃노래 도입부 4마디가 계속 귓가를 떠돈다. 진정 깨어 살려면 물리적 시간뿐 아니라, 내 의식이 깨어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데. 나는 과연 자신에게 엄격한가? 지금 살아있음에, 눈부신 6월을 볼 수 있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나? 


더 사랑하며 살아야지. 6월의 뒷마당처럼 나도 아름답게 변해가며 행복 향기를 이웃과 나누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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