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노래 

농심으로 산다는 것은 
투명한 하늘의 섭리를 
날마다 실천하는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으로 
그 햇살에 그 빗물에 
천부와 천모로부터 온 지혜는 
어김없이 흰빛을 머금고 다가옵니다.

내 심장에도 천상에 뿌리를 둔 
무지개빛 비밀의 씨앗 하나 
농심으로 꼭꼭 다독이며 심어두렵니다.
척박한 광야의 아득한 선구자처럼 
오아시스를 찾아 한없이 물을 떠나르고 
따가운 햇살의 눈총을 가려주면서 
애써 대지모의 푸른 손길을 끌어당기렵니다. 

오늘도 고집스런 낙타의 걸음으로 
막막한 사막의 벌판을 헤매돌지만 
지금껏 피어나지 못한 먼 은하수를 기다립니다. 
떠돌이 푸른별에 영원한 천국의 평화가 찾아와 
어지러운 만상이 찰나의 빛에 흡수되어 
무수히 이름모를 별꽃들로 탄생하도록
더는 사막이 없는 빛의 바다로 변천하도록 
길고 긴 염원의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모래바람 사막을 묵묵히 헤쳐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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