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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미투

 


 
 
문명이란 칼끝에서 탄생한다고 했던가?
둥글게 깎아 내리고 다듬는 칼끝이여,
빛나는 찰나의 섬광에서 새 문명은 탄생하는 것
날름거리는 유혹과 욕망이라는 갈망으로
하늘의 제왕인 제우스도 고고한 백조로 위장을 하고
순결한 처녀 레다를 취하고 말았다는 것을
모범으로 삼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영혼들은
늘상 당차게 자기변명을 늘어 놓았으리라.


  
 
우리네 지성의 성숙도란
스스로 성에 대해 솔직하고 담대하고
여성 속 남성을 남성 속 여성을 인정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까 저울질 하며
조심스레 외줄타기 연습을 하면서 
서로를 벗하며 지배하지 않는 것이리라. 
모두가 하나의 원형으로 둥글게 춤을 추며
이제금 지혜를 탐하고 우매함을 저버린다면
“미투”라는 분연히 일어난 복수의 여신들도
서서히 치달리던 말을 돌려 멀어지리라.


 
  
새 문명의 고갯길을 훌쩍 넘어가는
황도대 길목에서 분노한 레다가 일어서고
욕정에 이끌려간 트로이의 헬렌이 일어서고
클레오파트라의 치욕도 거짓 음해도
잃어버린 영광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리라.
고고한 체 뒤틀린 욕망 덩어리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도 파리스도
모든 우매한 욕정들이 떨며 줄행랑을 치는 세상
다시는 트로이의 비극은 오지 않으리라.


 
 
새 문명을 위한 마법 손길로 
보검 엑스칼리버가 높이 들리는 날
저 호수의 여신의 빛나는 손길이
다시금 온갖 “미투”의 상처난 가슴에
치유의 손길로 파문 지을 때 정화된 영혼들은
모두가 우주의 불기둥 세례를 받으며
지혜의 원형 속으로 무한 빛의 메아리 속으로
꺼지지 않는 기쁨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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