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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57)-양명맥해(陽明脈解)

 

 

지난 호에서 태음.양명경의 생리기능 및 병리 등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양명경의 열사가 지나치게 성할 때 나타나는 주요증상.예후 등에 대하여 기술 하였으므로 양명맥해라고 편명을 붙였다. 이미 설명한대로 태음경은 일반적으로 비경(脾經}을 말하고 양명경은 위경(胃經)을 말한다고 하였다. 본문 내용의 해설에 앞서 위경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위(胃)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작용과 음식물의 부숙을 주관한다. 생리 특성으로는 습(축축함)한 것을 좋아하고 조(건조함)한 것을 싫어한다. 위는 음양오행상 양토(陽土)에 해당되므로 조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또한 음식물의 초보적인 소화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유문을 통해 소장으로 전송해서 재차 소화가 진행되도록 하는 통강(通降)작용이 있으므로 위기는 하강을 주관한다. 


이러한 기능이 문란해져 위기가 울결되면 식욕감퇴, 복부창만, 변비가 발생하며 심하면 위기가 역행하여 구토.애기(트림) 등의 증후가 나타난다. 위기(胃氣)는 기혈생화의 근원으로 위기의 강약여부는 장부의 기능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위기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있어 위기가 약하면 기혈부족으로 원기를 충족시키지 못하여 질병이 발생한다.


위와 관련된 족양명위경의 경맥 흐름은 코 양옆에서 시작하여 코를 끼고 좌우로 올라가 비근부에서 만난 다음 코 가장자리로 돌아내려와 윗잇몸에 들어가고 입술을 돌아 입 양쪽 모서리를 거쳐 밑으로 돌아 내려와 입술 밑 오목한 자리로 온다. 그 다음 턱 위로 흘러 귀 앞을 지나 이마로 간다. 


한 가지는 뺨 부위에서 내려와 횡격막을 지나 위에 속하고 비에 연계된다. 다른 가지는 배의 앞 정중선 옆을 지나 넓적다리 앞, 무릎 뼈의 바깥쪽을 지나 둘째 발가락에서 끝난다. 


따라서 족양명위경은 위.비.눈.코.입.윗니 틀.하악관절.이마.목구멍.젖가슴.다리앞기슭.발가락과 연계된다. 위경에 병이 생기면 높은 열, 학질, 의식장애, 헛소리, 광증, 목통, 비출혈, 입술포행진, 후두통, 유방통, 무릎.다리 앞이 아프다. 


헛배가 부르거나 배 끓는 소리가 나며 부종이 생기기도 하고, 하품과 기지개를 한다. 위경에는 45쌍의 혈이 있으며, 이 혈들은 비.위.눈.코.입.목구멍.이.다리 앞면의 병 치료에 흔히 쓰인다.


황제가 물었다. “족양명위경에 병변이 발생하면 사람과 불을 싫어하고, 목음(木音)을 들으면 두려운 듯이 놀라지만 종소리와 북소리를 듣고는 놀라지 않습니다. 목음을 들으면 놀라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그 까닭을 들려주십시요.” 


기백이 대답하였다. “족양명경은 위의 경맥으로 오행 중에서 토(土)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목음을 듣고 놀라는 것은 토가 목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足陽明之脈病, 惡人與火, 聞木音則?然而驚, 鐘鼓不爲動, 聞木音而驚, 何也? 願聞其故. 陽明者胃脈也, 胃者土也, 故聞木音而驚者, 土惡木也) 


음양오행에서 목은 토를 극제(克制)하므로 토가 목을 싫어한다(목극토). 오장에서 나타나는 말의 빛깔을 오음(五音. 궁상각치우)이라 하는데 목음은 각(角)으로 나무 두들기는 소리이고, 토음는 궁(宮)으로 울리는 소리(북소리 등)이고, 종소리는 쇠 두드리는 소리(商.상)로 금음에 해당한다. 화음은 치(緻)로 불타는 소리이고, 수음은 우(羽)로 물 흐르는 소리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잘 알겠습니다. 그럼 불을 싫어하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족양명경은 기육을 주관하므로 그 맥에 혈기가 성합니다. 만약에 사기가 그곳에 침입하면 열이 발생하게 되고 열이 심하면 불을 싫어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그럼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족양명경의 기가 상부로 치밀어 오르면 숨이 차고 가슴 속이 답답하여 편치 않으므로 사람을 싫어합니다.” 


황제가 물었다. “기가 상역하면 때로는 숨이 가빠지면서 죽고, 때로는 숨이 가빠지면서도 죽지 않는데 어쩌서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양명경의 기가 상역하여 오장에 파급되면 죽고, 경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삽니다” 
(善. 其惡火, 何也? 陽明主肉, 其脈血氣盛, 邪客之則熱, 熱甚則惡火. 其惡人 何也? 陽明厥則喘而椀, ?則惡人. 惑喘而死者, 或喘而生者, 何也? 厥逆連臟則死, 連經則生)


황제가 말하였다. “잘 알겠습니다. 양명병이 심하면 옷을 벗고 뛰어다니며,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고, 간혹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담장을 뛰어 넘고, 지붕 위로 올라가는데 올라가는 곳이 환자가 평소에는 오로지 못하는 곳인데 병이 들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사지는 모든 양의 근본으로서 양이 성하면 사지가 충실해지고 사지가 충실해지면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습니다” 


황제가 물었다. “그러면 옷을 벗고 날뛰는 것은 왜 그런 것입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몸에 열이 심해졌기 때문에 옷을 벗고 날뛰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그러면 환자가 친소를 가리지 않고 헛소리를 하고 욕을 해대며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양기가 성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심신을 교란시켜 의식이 혼란해지게 하므로 헛소리를 하고 욕을 함에 친소를 가리지 않으며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善. 病甚則棄衣而走, 登高而歌, 或至不食數日, 踰垣上屋, 所上之處, 皆非其素所能也, 病反能者何也? 四支者, 諸陽之本也, 陽盛則四支實, 實則能登高也. 其棄衣而走者, 何也? 熱盛於身, 故棄衣欲走也. 其妄言罵?不避親疏而歌者, 何也? 陽盛則使人妄言罵?不避親疏, 而不欲食, 不欲食, 故妄走也) 
 

 

[바로잡습니다] 지난 811호 칼럼의 태음양명론 한자를 ‘太陰陽明論’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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