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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를 돌려다오

2016-02-04

토론토를 돌려다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니 또 총기사고가 났단다. 요 몇 주간 거의 매일이다시피 총으로 인한 사건이 터지고 있다. 갱들의 세력다툼인가, 아니면 우발적인 사고인가? 


 며칠 전에는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 쪽으로 걸어가면서 운전석에 앉은 사람을 총으로 쏘고 유유히 걸어가는 괴한의 모습이 CCTV에 잡혀 뉴스에 나왔다. 무서운 곳에 가서는 차밖에 나가지 말고 차 안에 앉아 있으라고 했는데 이제는 차 안도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다. 


 요즈음 대도시의 테러가 무척 무섭다. IS라는 테러단체가 얼마 전 파리에서 테러를 일으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전세계를 경악하게 하더니 그 후 이스탄불과 자카르타를 연달아 공격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그들은 왜, 자기들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죽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공격해 나는 그때 최초로 무고한 사람들을 겨냥해 테러하는 것을 보았다. 그 후에 심심치 않게 비행기를 납치해 자기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다가 나중에 총으로 죽이거나 아니면 죽거나 하는 것이 유행이 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비행장 근처에서 내 이름 부르는 것이 금기시 됐었다. 반갑다고 “Hi, Jack” 했다가 비행기 Hijacking 한다고 잘못 들으면 난리나겠지. 그러다가 9.11 테러를 보고 모든 이들이 얼마나 놀랐던가. 우리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을 그들은 끈질기게 추구하고 파괴하고 살인하고 사람들을 경악하게 한다.


 벨빌 살 때 장모님이 캘리포니아에서 얼마간 다니러 오셨다. 그때 고등학생인 딸이 밤늦게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시고 얼마나 놀라워하시던지. 미국에는 밤에는 물론 대낮에도 걸어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바로 뻔히 보이는 곳을 다니려 해도 꼭 차를 타고 가야만했다. 


 재작년 캘리포니아에 갔다가 집에만 있기가 답답해 처남 형님과 둘이서 환한 대낮에 타운을 걸어가는데 개와 산책하느라 걷는 사람 두엇 만났을 뿐 개도 없이 걸어가는 우리가 오히려 이상해 보였다. 


 70년대에 미국에서 온 친구 하나가 토론토 다운타운에 걸어 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미국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걸어 다니는 것을 볼래야 볼 수가 없단다. 그래서 토론토에 머물 동안은 틈만 나면 다운타운에 나가 사람들 틈에 끼어 사람 사는 기운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나는 내가 토론토에 산다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런 토론토가 변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들이 들어오며 혹시 IS 대원이 섞여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토론토에 숨어 있던 악한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다. IS 대원들아 제발 토론토에 오지 말라. 그리고 갱단들아 제발 토론토에서 나가 놀아라. 안전한 토론토를 돌려다오.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가서 아폴로랑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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