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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A Lesson Before Dying -By Ernest J. Gaines

2016-03-17

[독후감]A Lesson Before Dying -By Ernest J. Gaines

 

 21살 짜리 제퍼슨은 1급 살인죄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었다. 흑인인 제퍼슨은 술을 마시러 바에 걸어가다가 차를 타고 가는 두명의 친구들을 만난다. 그들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술이 떨어지니 Liquor Store에 가는 중이었다. 가게에 도착하자 백인인 주인이 제퍼슨에게 대모인 Miss Emma는 잘 지내느냐는 통상적인 인사를 한다. 친구들이 술을 주문하자 주인이 돈을 내라고 하고 그들이 주머니 돈을 다 카운터에 꺼내 놓자 눈으로 셈을 해본 후 돈이 모자란다고 술을 다시 선반에 올려 놓는다. 


작은 동네이니 다 아는 사이니까 외상을 달라고 하며 옥신각신 하는 사이 가게 주인이 총을 꺼내 두명을 쏘고 한명의 흑인이 그를 총으로 쏜다. 이제 남은 건 제퍼슨 뿐이다. 놀란 제퍼슨이 병을 따 위스키를 마시고, 카운터의 돈을 주머니에 넣고 나가려는 순간 손님 두명이 가게에 들이 닥친다. 1948년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벌어진 일이다.


제퍼슨은 나아준 부모가 버리고 도망간 것을 God Mother인 Miss Emma가 정성껏 기른다. Miss Emma와 화자(Grant Wiggins)의 Aunt(실제로는 이모할머니) 인 Tante Lou는 농원의 주인인 Henry Pichot의 집에서 같이 하녀로 일을 하다 은퇴했기 때문에 아주 절친한 사이다. 둘은 재판 내내 앞자리에 앉아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관선 변호인은 제퍼슨을 살린답시고, ‘머리에 지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돼지에 불과한 제퍼슨이 어떻게 살인을 계획하겠느냐, 우연히 잘못된 장소를 잘못된 시간에 갔을 뿐이라’고 열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평결을 받았고 월요일 재판장으로부터 사형을 선고 받는다. 12명의 배심원단도, 변호사도, 검사도 그리고 재판장도 모두 백인 일색이다. 화자는 재판 전에 그가 사형을 선고 받을 거라는 것을 알았다. 피해자가 백인이니까.


변호인이 제퍼슨을 살리려고 돼지라고 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 당시의 백인들은 흑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개나 돼지 같은 동물로 취급을 했기 때문이다. 노예해방이 이루어진지 80여년이 지났어도 거의 노예 같은 생활을 한 것이다. 화자인 Grant Wiggins은 농원에서 태어나 부모는 좀 더 흑인에게 자유로운 캘리포니아로 떠났고, Aunt 인 Tante Lou가 키워, 대학을 졸업하고, 그 농원 안에 있는 흑인 학교의 선생으로 6년째 복무 중이다. 


학교라야 교회 건물을 쓰며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한 사람이 가르치고 그나마 흑인들의 학교는 백인들의 학교에 비해서 학기가 한달 반이나 짧다. 날씨가 좋으면 아이들을 들로 내보내 목화를 따거나 농장 일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Miss Emma는 자기가 키운 제퍼슨이 돼지라고 불리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자기가 키운 건 돼지가 아닌 인격체인데, 그때부터 Miss Emma는 그 농원의 주인인 Henry Pichot을 찾아가 제퍼슨을 면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을 한다. 제퍼슨을 살려달라는 것이 아니고 죽기 전에 돼지가 아닌 인격체로 만들어 전기의자에 앉을 수 있게 해달라고.


Pichot의 매제인 Sam Guidry가 그 동네 보안관이니까 말 좀 잘해달라고. 70이 넘은 Miss Emma와 Tante Lou가 옛 주인을 찾아가 부탁을 할 때 그들이 무척 힘들어 하는데도 불구하고 의자에 앉으라 소리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던 Pichot의 친구들이 동물로만 알았던 흑인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자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며칠 후 Wiggins는 다섯시 까지 집으로 오라는 Pichot의 전갈을 받고 그 집을 간다. 그리고 무려 부엌에서 두시간 반을 기다리게 한다. 마치 그가 오지 않은 것처럼, 그러다 Pichot과 그의 친구가 제퍼슨의 죽는 날짜를 놓고 위스키 한 박스 내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녀를 통해 듣는다. Wiggins는 기다리는 동안 백인들의 그 횡포에 대한 반발심으로 하녀가 권하는 커피 한잔 마시지 않으며, 두시간 반 내내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서 기다린다. 백인들은 자기들보다 더 교육을 받은 Grant를 싫어하며 더욱 무시를 한다. 그리고 자비를 베푸는 척 면회를 허락한다.


그리고 그 다음주부터 Miss Emma와 Tante Lou 그리고 목사와 Grant Wiggins 가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싸 갖고, 감옥으로 제퍼슨을 찾아가지만 분노한 제퍼슨은 심지어 돼지 흉내까지 내며 찾아온 사람들을 당혹하게 한다. 하지만 끈질기게 사랑을 베푸는 Miss Emma와 자기를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Wiggins에게 서서히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Wiggins가 준 공책과 연필로 자기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적는다.


철자가 엉망인(예를 들면 Ask=Ax, Human=Youman, Sherriff=shef) 일기를 읽던 새벽에 난 무척 울었다. 그 일기 속에 그가 죽기 며칠 전에 Pichot이 그 친구와 자비를 베푸는 척 면회 와서 ‘배팅을 두 배로 올릴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며칠후 그는 전기의자에 앉아서 죽는다. 돼지처럼 발악하지 않고, 그분처럼 한마디 말도 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Miss Emma가 원했던 것이 그것이다.


나는 책을 두번째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를 눈치챘다. 사형선고일을 금요일, 집행일을 금요일 정오, 죄가 없는 그를 흑인들의 희생양으로, 그리고 그의 죽음으로 내기를 하는 사람들(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던 사람들), 단 한 사람의 의로운 백인(아리마대 사람 요셉) 폴,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담당하시고 죄 없이 죽으셨지만, 그는 단지 흑인이기 때문에 죄 없이 죽었다는 것이다.


밤새 아폴로가 엉덩이로 내 등을 밀어대 윗몸이 뻐근하다.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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