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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7
2020년을 보내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2020년도 이렇게 지나가나 싶다. 지금 생각해 봐도 해답도 없고 끝도 보이질 않고… 평온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기만을 기도하면서 너무나도 잡다한 올 한해를 더듬어본다.

3월인가? 초순경에 우리동네 도서관들이 문닫고 내가 매일 즐겨 찾는 레크리에이션 센터까지 안내문이 붙여지고 심지어 식료품 가게도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을 소독하고… 쇼핑카트와 무엇이든 바이러스의 위험이 있다고.

정부의 방침도 굉장했다. 남편이 매일 출근하던 구두수선 가게까지 몰이 닫힌 채로 몇 달을 격리했었으니까. 엎친 데 덮친다더니 우리 가게는 도둑이 들어 물품과 잔돈 통까지, 무심도하지 이런 때에도 범죄는 있구나 싶었다.

보험회사와의 해결도 쉽지 않고 느려터져서 한밤중에 아들애가 경찰로부터 연락이 되었는지 우리 부부가 처음 들었을 때엔 가슴이 철렁했다. 시간이 약이라더니 잘 해결되었을 때의 안도감이란. 불과 몇 달 전 Reopen 때는 손님들이 반기면서 일감을 갖고 찾아주던 고객들이 있어 행복했다.

왜 요즘엔 갈수록 양성 환자들이 늘어만 갈까? 뉴스를 보면 우울하다. 손주 녀석들은 매일 전화와 사진으로만 볼 수 밖엔 별도리가 없다. 며느리의 소식, 딸애의 소식이 내 하루를 안심으로 열어준다.

2020년이 2주 남짓 남았다. 너무 빠르게 지나가니 애석하다. 작년 이맘때 일년 계획을 세운 것이 허사였구나 싶다. 그래도 2021년 다시 새 꿈을 이루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직도 세상이 어수선하다. 친구들도 못 만나고. 카톡이 없었다면 무슨 낙이 있었을까. 가끔씩 운전을 해서 손주들도 만날 때가 정말 기쁜 일이었지 싶다. 차고에서 몇 달을 장거리 운전도 못한 내 차가 있다. 조석으로 인사한다. 2021년엔 자주 운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요즘 친구들이 물어온다. 어찌 지내냐고? 고국을 다녀온 D후배는 “언니 마스크 선물도 주고 싶은데 만나요?” “아직은 조심이다”. 선배님 한 분은 매일 외출 하신다면서 갑갑하고 지루한 일상을 토로하신다.

이제 한 해가 다 가면 정말 평온이 올 것이다. 너무나 아까운 생명들이 세상을 떠나갔고 질병이나 사고는 예측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혼자되신 외숙모님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지척에 계시니 어서 만나 쌓인 정을 나눴으면 좋겠다.

어느 후배와 친구들은 “언니, 친구야, 왜 요즘엔 생활얘기를 안 써주니? 그래야 소식이라도 알텐데…” 한다. 어수선한 주위를 털고 일어나자 생각하면 무엇하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될걸. 아직도 감사함뿐이다. 팔순을 목전에 둔 남편이 건재하고 내 나이도 이만한데 생활에 불편이 없으면 그런대로 감사하자. 욕심은 무한하다고 하지 않던가. 지난번 두 분의 P선생님들의 갑작스런 이별에 한참 동안 많을 것들을 생각했었다.

오늘도 가게로 출근한 남편을 따라왔다. 내가 평소에도 마스크를 사용하는 습관은 추운 날씨에 보온용으로만 사용했는데, 지금은 우리 가게에서도 항상 쓰고 있어야 하는 처지다.

엊저녁 딸네 집에 잠깐 들렀을 때 손주녀석들 마스크 한 모습은 그야말로 안쓰럽기 짝이 없었다. 제발 2020년은 이렇게 지나가고, 새해엔 우리 모두 밝고 안전하게 옛날처럼 살고 싶다.

오늘 유난히 햇살이 밝고 화창하니 마음이 놓인다. 이제 우린 좋아질 거다. 백신도 나오고. 연말 추위엔 감기 조심해야겠다. 운동도 열심히 해 몸을 단련해서 건강히 축복된 2021년을 맞이하고 싶다.

아침나절 커피를 사려고 몰에 들려보니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인파가 몰려다닌다. 아직까진 활기 있는 모든 사람들, 소원을 빌어본다.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사용, 손 자주 씻기… 방역 지침도 잘 지키면서 무엇보다 잘 먹고 건강해야 우리 생활도 윤택하니까.

엊저녁 식품점 쇼핑에선 먹거리들을(팥죽, 약식, 김밥, 시루떡, 홍시, 붕어빵, 청국장) 충분히 구했다. 이런 시기엔 더욱 신경 써야 하니까. 늦은 귀가 길의 고속도로의 많은 차량들. 활기차다.

“주님 우리모두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생강차와 시루떡을 야식으로 즐기면서 “이만하면 감사합니다”하고 마음속으로 기도해 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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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나의 오랜만의 외박

 

 

외손주가 태어난 5년여 즈음에 가끔 본의 아니게 딸네 집에서 몇 번을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출근길의 혼잡을 피해서 내 볼일도 보았지. 지난주에 딸아이가 부탁이다. 엄마 한 번만 수고해 주세요. 거절할 수 없는 친정엄마의 마음을 헤아린 걸까?
근간엔 남편 혼자 둔 작은 염려도 뒤로하고 녀석들이 좋아하는 몇 가지 두부 부침개와 치킨 요리와 간식 종류 챙기고 오후에 출발했다.
새로 이사 온 집과 동네 하굣길에서 손자들 손을 잡고 있던 딸애가 “엄마”하고 반긴다. 내 눈엔 너도 소녀이다. 손주들은 친구처럼 어울려서 잘 놀고 게임과 운동도 즐기니 할머니가 밤에 잠을 자고서 다음날도 같이 있을 것이라 말을 했더니 “That's so good” 정말 좋아했다.
나도 너희와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다. 할아버지는 혼자서 출근 하겠구나. 자식이 무엇인지 남편이 은근히 걱정되었다. 오후에 귀가해서 무사했음을 감사드리며 저녁상을 차린다.
 “How was yesterday?” 말수가 적은 남편, 글쎄 대화가 없으니 TV 보다가도 일찍 취침이었다고, 내 집은 정말 sweet home. 
첫째, 음식이 서로 다르고 부모와 자녀 간의 세대 차이도 서로가 어렵고 다행히 사위가 온순하고 자세한 성격이라 나를 챙겨주는 게 고맙고 맘이 놓였다. 모닝커피도 끓여다 주고 '어머님' 가끔 아들네랑 휴가철에 아들 별장에서 주말을 보낼 때는 남편과 같이 지내니 다행이지만 본의 아닌 외박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오늘은 2월 중간에 와있구나. 햇살이 너무 좋아서 산책을 했다. 이제 봄은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니 감사하며 맞이할 것이다. 추위나 모든 잡다한 것들에서 해방되고 희망의 새봄을 기다리자. 부모로서 소망은 아들, 딸, 손주들이 무사하기만 바란다.
새집을 구해 이사했으니 딸애가 안착이 되기를 기도한다. 30분 남짓 운전하면 갈 수 있지만 서로가 바쁜 이곳의 사정과 아들네가 조금 먼 거리여서 자주 못 만남이 애석할 뿐이다.
후배 숙연이가 자주 소식을 준다. 살림꾼인데 요즘 외손녀를 본 뒤 기쁨의 날들을 알려온다. “언니! 벌써 걸음마랑 언어 연습이 신기해요”. 첫 손주를 얻었을 때 나의 감동은 근무 중 쉬는 시간 30분 남짓일 때도 손주를 잠깐씩 보고 왔지. 지금은 많이 커서 중학생이 되었고 의젓하고 침착한 소년이다.
며느리가 가끔 소식을 주면서 최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내온다. 너무 귀하고 다음 주엔 가족들이 다 모일 테니 마음이 즐거워진다. 지척이 천리, 아들 집이 조금 먼 탓에 마음만 안타까운 현실이 되었다. 
20년 넘게 우리 부부는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출가시켜서 이렇게 살고 한국에 있을 때 친정아버지의 교훈이 자꾸 생각이 나고 한다. “자식은 품 안에 있을 때가 가장 뜻있는 법”이라는…
장성해서 부모 곁을 떠나 살면서 서로가 그리워만 하는 게 인생살이 아닌가. 오늘의 TV쇼에서도 부부간의 취미생활 찬반론이 분분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자기도 가꾸고 노력해야 하는 법이다.
학교 사진으로 사위가 전해준 녀석들의 사진을 수첩 속에 넣어 보관 중 가끔 꺼내어 보면서 잘만 성장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너희는 정말 알 것인지? 
내가 어릴 적 시골 고향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다. 일 년에 한 번씩 사진을 찍어두었다. 그래야 성장하는 모습, 부모의 변해가는 모습을 기억한다고. 해마다 성장하는 손주들의 모습이 보기에도 흐뭇하다. 
남편의 가게에도 온통 책상 앞엔 손자들의 사진이다. 각자 귀엽고 당당하게 웃고 있는 모습. 아무튼, 다음 주엔 우리 모두 만나자. 반가워서 얼싸안고 그리움을 전해줄 테니 밤이 길은 요즘이니 밤새껏 쌓인 얘기들도 나누고 장기자랑, 피아노, 기타 연주 등 할머니는 선물을 준비할게.
나의 가장 사랑하는 큰손주 죠나단, 제레미, 엘리옷… 할머니는 지금 도서실에서 귀갓길에 나선다. 주님께 하루를 인도하심을, 건강을 주심을 감사드리면서… 집으로 향하는 피커링에서 눈길을 걸어간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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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2월의 첫 주말 아침, TV 어느 프로그램에선 손주, 손녀와 조부모 어떤 이는 아들까지 사람 사는 얘기들을 진솔하게 나누는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지요. 우리의 분신이자 혈통을 가문을 계승할 후손들.
참으로 귀중한 어린 새싹들이어서 뜻깊었고 요즘 세계가 어수선 질병이 퍼지고 걱정이 되지만 철저한 위생습관이 도움도 괴고 심지어는 교포들의 식당, 식품점에도 영향 속한 대처화 정상의 복구를 기다립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게 조심과 노력의 연속이니 언제나 평온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합시다.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면 새봄이 꼭 올 것이니 더 많이 움직이고 운동으로 단련할 예정이다.
노년기의 나의 일과 평범하지만, 시간을 잘 이용하고 싶다.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니까. 하루를 지내기도 너무 많은 사건과 사고의 연속이다. 가게를 가끔 나와봐도 천태만상의 고객들과 몰 안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르다.
 각자의 주어진 일에 성심껏 노력하면 순조롭다. 오늘은 모처럼 햇빛이 많이 내려 쬐인다.
눈이 녹아내리고 자세히 풀밭을 살펴보니 새싹인 듯 파랗게 잎이 나오는 게 봄이 정녕은 멀지 않으니 이것도 감사할 뿐이다. 희망이 있다.
 항상 Thing to do. 할 일들을 구상도 적어 본다. 달력과 수첩이 꽉 차여진 계획들. 차근차근 실천해야지. 마음도 흐뭇해진다. 8일은 음력 정월 보름날.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신이니 나물이나 몇 가지 정성스레 준비하자. 무나물 생채와 도라지와 고사리나물과 두부 전, 모두 준비할 게다.
 세상을 떠나신 지 십수 년이 되었다. 막내딸이라고 애지중지 사랑만 주셨던 나의 어머니. 고맙고 감사해요. 그날은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정성스레 밥상도 차려 올리면서 친정에 있는 올케언니와도 전화나 해보자. 딸아이가 중년이 되어가도 내 눈에는 철부지로만 보이니 어머니의 마음엔 얼마나 나를 염려해 주셨을까?
 세상을 뜨시기 직전엔 약간의 치매 증상으로 고생만 하신 분. 마지막 뵈온 모습이 자꾸만 그리워지니. 가끔 해가 질 무렵이면 엄마 생각이 간절해져요. 내가 노인이 되어가는 중턱에서도 마음만은 어릴 적으로 이제 철이 드나 자주 부모님이 보고 싶은데 오늘 모처럼 선배 언니도 만나야 할 텐데 혼자 사는 외로움도 위로하면서 쌓인 정을 잔뜩 털어놔야지. 마음으로는 항상 선배님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Y 언니, O 언니, C 언니 모두 사랑합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막내 외손주 생일이 돌아온다. 5살 치고는 똘똘하고 재치도 있는 녀석이 유난히 할멈을 따른다. 질문도 많고 대답도 시원한 녀석 내가 제집을 떠날 무렵엔 현관에서의 포옹과 부탁이 있다. 조금만 more longer stay, please 더 계시면 안 될까요? 30분 이상 하이웨이를 달려야 귀가하는 할머니의 입장을 밤이 깊어가도 책을 읽어 달라거나 게임을 같이 놀아달라는 아이 남편을 기다린다. 안전운전을 기도하면서.
 진종일 열심히 가게 일을 한 남편에게 미안하다. 저녁 산책 중엔 하루의 보고가 온통 녀석들 얘기다. 항상 감사합니다. 안전한 하루와 귀여운 녀석들을 새해엔 다짐한다. 주에 2~3번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전념도 할 것이다. 사람 속에서 우린 진실과 사랑을 배우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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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2월에도 난 새해에 결심한 일을 꼭 지킬 거다.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자.
일주일에 3번은 시니어 교실에 가자. 이틀은 봉사와 예배와 섬기러 다닌다.
눈이 녹고 봄이 오면 더욱 활기차게 걸을 것이고, 운동은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
남편을 잘 이해하자. 남자는 다 그래? 아니다. 심지가 곧은 신앙을 존경할 거다.
말이 없어도 진솔한 나의 벗이고 반려자이다. 표현이 서툴러도 진심은 요지부동이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까지 아빠나 아버님이 최고라면 그냥 괜찮은 거지. 내 맘에 쏙 들을 수는 없다. 나는 여자니까. 손주 녀석들까지 할아버지가 최고라고 한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자. 시청에서 경로 학교가 나에게 감동을 준다. 3시간은 유익하고 값지다. 흑인, 백인, 유럽인, 동양인 모두 우린 친구다. 서로를 존중하며 아끼고 배려한다.
난 피커링에서 이웃들이 너무 좋아하는 우리들이니… 옆집의 흑인도 나를 데리러 온다. “Let's go senior school!”. 하루도 이렇게 감사하며 살면 되는 것이다. 인생은 길이가 아니고 깊이이기 때문이다. 깊으면 진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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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2020년 내가 하고 싶은 일

 

 

작심삼일, 약속을 해놓고 못 지키는 일이 이렇게 많을 때도 있을까. 최소한 노력은 최대로 해야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데 처음 해야 할 일 11시에 잠을 청하자. 6시엔 일어나고 정말로 많이 움직이자. 바쁘게 살고 싶다.
항상 생각하고 모든 것을 결정하자. 심사숙고 말이다. 잠깐의 TV 주말 프로에서 우리 연배의 사람들이 나와서 이구동성으로 의견을 말한다.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이 아쉽다면서. 사실이고 맞는 말이다. 목적이 있으면 성과도 충실하기에 계획을 세우자.
건강을 위해서 식생활도 개선해 보련다. 채식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더욱 노력할 게다. 남편의 식탁에도 더욱 신경을 쓰자. 질을 향상하자. 우리 2식구가 살아온 지도 벌써 십 수년이 되어간다. 가끔 괜찮아도 외식을 줄이자. 건강식이 아니다.
교회 봉사나 지역 주민들에게 유익한 일을 하고 싶다. 이곳 주민들과 나누며 베풀어주는 사람이 대단하다. 건강을 허락하신 주님께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친구가 보낸 토고 납신. 옛일을 잊어버려야 새 출발이 좋다. 요즘 조국의 정세가 안정이 없는듯하다. 안타깝다. 가끔 나의 조국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 드리자.
손주들이 총명하고 지혜로운 소년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사랑을 배우며 배려와 용서를 베풀 줄 알게. 장거리의 외출은 주에 1~2번으로 줄이고 싶다. 아들, 딸, 사위, 며느리에게 부모의 사랑을 더욱 일깨워 주고 싶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교육 받고 사회생활을 하는 자녀들에게도 부모의 은혜를 알게 동양인의 문화나 풍습도 자주 들려주고.
50여 년 타국에서의 이방인이었던 나의 체험기를 정확히 알려줄 계획이다. 여기까지 무사히 걸어온 엄마의 시어머니와 장모의 입장을 진정 설명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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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4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며칠만 있으면 새해. 또 다른 날들이 시작될 텐데 정말로 시간이 너무 잘 가고 한 일이 별로 없는 아까운 시간이 아쉽다. 나이가 더해가고 생각만 늘어나고 매일 반성의 시간이 되지만 뾰족한 대책이나 묘안은 없을까? 하루가 무사해도 감사했다. 작은 일도 행복했고 이렇게 하루하루 지내기가 다행 아닌가.
벌써 남편을 만나서 48년 동고동락 긴 여정이었는데, 젊음의 우리가 만나서 흰머리가 성성하고 노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로 자꾸만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에서 측은지심도. 다행히 아직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감사의 나날이 되어 조석으로 출퇴근의 남편을 보며 놀면 뭘 해 갈 곳이 있어 좋지?
손재주와 취미로 열심히 일하면 대가도 있고 보람도 되고 이제 2년만 하면 어떨까? 80에 은퇴도 괜찮을 테고. 
친구들 후배들이 능력 있다고 부러워하지만 요즘 추운데 잦은 외출이라 ‘그만해도 될 나이와 처지인데’ 오고 가면서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나이가 어때서? 딱 좋은 나이에 움직이면 좋다.
오늘 가게에 와본다. 쇼핑몰 안에 손님들이 북적댄다. 생기 있고 각자의 분야에 충실한 사람들 모습이 보기 좋다. 미장원에도 부쩍, 네일샵에도 오나가나 여자들이 기승이다. 손톱, 발톱 손질과 예쁜 머리 모양으로 파티에 갈 거라고 들떠있는 손님들과 만나본다.
손주들이 연말 방학을 하면 아들 집에 모두 모일 테고 시끌벅적 하겠구나. 2020년 할머니는 정말 실속 있는 나날을 보낼 거다. 어제 도서실에 안의 시니어 파티장엔 할머니들이 곱게 치장을 하고 푸짐한 음식과 정담도 나누고 상품도 나누고 화기애애했다. 특별히 혼자된 백인 마가렛, 마리아, 유난히 정이 많은 노인 친구들, 우린 자주 만난다. 헬스장에도 2~3곳의 노인 교실에서도.
겨우 며칠 안 남은 2019년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나를 설계한다. 아직도 컴퓨터 실력이 부진하니 더 배우고 익혀두자. 5살이 되어가는 손주 엘리옷이 나를 생기 있게 자극해준다.
숙제라고 책을 펴서 열심히 공부한다. 이곳은 역시 산 교육이다. 그림을 보면서 녀석은 피자와의 상관있는 것들을 연결하고 중얼거린다. 치즈와 버섯과 양파와 페퍼로니 등등. 그림을 잘 그리는 걸 보니 아들의 끼를 닮은 듯 공룡을 척척 그려 나가면서 나보고 그려 보란다. 겁 없이 용감한 꼬마지만 당당함과 의젓함을 배운다. 
딸아이가 1월 중순 더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한다니 은근히 걱정도 된다. 나도 네 나이 때는 참으로 대범했는데 자꾸 소심해진 이유, 행여 아들, 딸이 걱정되어 그런단다. 부모의 마음 이라잖니.
요즘엔 세계 충청인 모임의 리더인 봉석 후배와 톡을 자주한다. 전 세계 속의 향우회원들과의 교통과 연락이 대단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난 자주 하얀 가래떡을 구입한다. 살짝 찐 떡 위에 꿀을 조금 가미하면 고향이 생각날 때마다 김 구이와 같이 아침상에서 흰떡 가래의 뜻도 오래오래 살라는 말이 있다니 약밥도 별식이다. 옛날에 즐겨 먹던 무나물 맛은 그때 그 맛이 아닌 듯 엄마 생각도 자주 나서 불러본다.
1월 1일엔 떡국을 끓여야지, 맑은 소고기 국물에 계란지단과 고명을 얹어 한 살 더 먹는 기념으로 고향을 생각하면서 따끈한 떡국을 준비해 옆집의 중국(탈북) 동포 내외랑 나눠 먹고 싶다. 인사성도 있고 어른을 공경하는 부부의 모습이 늘 감사해서 고맙다. 장하다. 
시청에서 시장의 배려로 2시간 이웃들이 모인다. 친교와 음식과 음악, 매년 참석한다. 새해가 되면 못다 이룬 계획들을 이루도록 소망해본다. 모쪼록 나를 아는 모든 지인들 가정 내에도 만복을 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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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
겨울이 오고 있어요

  

 요즘엔 경로 학교에 2~3일 가고, 밤이 길어지니 책은 많이 읽게 되고, 톡 소식들이 넘치고 반가운 현상이다. 파독 간호사 할머니들까지 열심히 소식을 주고받고, 우리는 애국자 모두 정치 얘기도 상당수인 걸 보면.
남편의 관심도 조국을 걱정하면서 아침 뉴스를 본다. 이곳에 산 지도 고국을 떠나온 지도 50여 년이 되어가도 마음은 항상 나의 고국을 잊을 수 없는 건, 내가 낳고 자랐던 고향 하얀 눈이 쌓였던 등굣길을 뿌드득 발걸음 소리도 생각나 추워도 좋았던 어릴 적의 추억이 자꾸만 생각나는 아침이다. 
문 앞에 나오면 차로 오고 가니 걸으면서도 감사한 마음뿐이고 2년 전 오늘 외삼촌의 죽음을 보면서 비슷한 또래의 외숙모도 너무 안타까웠지. 요즘 모처럼 고향 방문 중에 따님과 손녀까지 3대의 미녀들은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일 년이 돌아온다. 후배 H 여사, Y 여사의 죽음도 설상가상으로 집안의 배수관이 터지던 날의 충격 잠깐 정신을 잃었다던 나의 모습엔 남편은 아연실색.
아! 세월은 무상하구나. 다 지나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도 오래 전 지인인 K 선생의 별세 소식. 안타깝구나. 남편의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온 지도 3년이 된다. 그날은 동우 H 선생의 부고 소식도, 미망인 친구 L 여사를 가끔 만나보면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괜찮아.
남편은 어언 80을 바라보면서도 아직도 열심히 자기 일에 충실한 건 분명 하나님 은혜로 감사할 뿐이다. 충실한 신앙도 여전하니 든든한 나의 반려자이다. 12월이 오면 48년 동고동락의 귀한 남편이다.
요즘 아들은 아시아지역에 출장 중이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등. 가끔 각국에 다니는 아들의 임무도 막중한 일이다. 시차 적응과 집을 떠나 처자식이 없는 타지에서 어려움이 있을 테지만 난 격려한다. 보고 배우고 부닥치면 그만큼 성숙한다. 시차가 적응될 때면 귀가해야 할 아들의 안착을 기도한다. 며느리는 강인하다. 손주랑 잘 지내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소식을 자주 전한다. 어느 땐 안쓰러워서 마음이 찡한데 내가 젊었을 때 딸애가 3살 되던 해 6살 아들을 데리고 고국 체험 차 여름학교를 한 달 보내주었다.
보는 것이 교육이 된다. 자꾸 부딪치면 그만큼 성장한다. 아들은 해군사관학교 시절에 여름 내내 배를 타고 훈련과 교육에 충실했었는데 엊그제 같은데 50을 바라보니 아들아 넌 장년의 직장인이고 성공한 인생의 모범인 이다. 부모들은 이렇게 늙고 힘이 없어져도 너희는 담대 하라. 
도서실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모두 열심히 읽는다. 후배 숙영은 외손녀를 보더니 즐거운 할머니로 변하고, 초등학교 친구인 MB도 외손주를 얻고서 기뻐하는 모습들. 인생이 별것 아니다. 하루하루가 무사하면 된단다. 
엊그제 폭설이 내리고 비바람 치던 날. 그래도 감사했지.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안녕을 기도했으니. 오늘은 온화하고 햇살이 맑고 기분 좋은 월요일이다. 벌써 2019년이 다하는 즈음에 좋았던 일만 기억하자.
2018년보다는 순탄한 시간이 너무 많았음을 감사하자. 천우신조, 친정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교훈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꼭 돕는다. 어쩜 자업자득, 사필귀정, 자승자박 같은 뜻을 지닌 귀한 말씀들이 나를 반성시키는 아침나절이다.
전화기 속에서 손주 녀석들이 대꾸한다. 고마운 하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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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10월은 가슴이 벅찬 달

 

가끔 남편과 산책길에서 곱게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야! 곱디고운 나뭇잎들. 여름엔 그렇게 파랗고 싱싱해 보였는데 이제 우리가 이쯤 되어가나 보다”


“아니에요. 우린 아직 파랑 잎이 더 많은 나무라고…” 억지를 부리지만 내년엔 더 많은 잎들이 피어날 나뭇잎이고, 우린 단풍으로 떨어지면 다시는 못 온다. 


오늘도 친구의 장례식에 다녀오면서 이민 초부터 친근했던 K여사를 생각하게 된다. 남매가 우리 아들, 딸의 또래였기에 한글학교와 자영업과 정말 열심히 이민 생활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 그렇게 떨어진 고운 잎새인 K여사. 내년 봄에 다시 올 수 없어 마음이 찡하다. 


더구나 아들, 딸이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홀로 남겨진 남편과 자녀들이 우선은 슬프고 안쓰럽다. 요즘 내 곁을 떠나는 사람이 종종 있으니 서글프구나. 주말에 파독 간호사 회원들이 가을 날씨와 단풍을 보고 왔다. 선배들의 모습과 친구들의 노령화, 의미 있는 하루였다.


세월아 가지를 말아라. 유행가 가사가 실감이 나는 아침이다. 사진을 찍어보면 주름이 늘어간다. 내 모습도 변해가고 이곳 서양인들과 자주 만난다. 오후에도 경로 학교의 수업 2시간, 열심히 참석해야지.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 연령층이 다양한 백인 그룹의 시니어 클래스가 뜻 깊다.


시에서 주최하니 우선 푸짐한 먹거리와 융숭한 대접 한인들의 모임보다 특별하고 유익한 점이 많은 점들, 빙고 게임에서의 상품도 특이한 배려가 있고, 상품권도 상당히 풍족해 전 회원이 즐긴다.


아침나절 TV의 인간극장에서 노부모를 효성과 공경으로 모시는 광경이다. 딸이 6명이 교대로 노모를 모시고 치매 증상이 있어도 상관없다. 기력이 부족한 노모는 주로 누워지내고 자주 의자에 앉힌 채다,


농촌의 분주한 농사 일터까지 산책과 운동을 시켜주는 자녀들. 양로원 방문도 가끔 가서 보고 느낀 점 나는 알 것 같은 심정이다. 부모님이 외로워서 문화가 다른 집단에서의 적응도 어려워 고생하는 동포 어른들과 선배 몇 분이 자꾸 생각나고 할머니께서 97세 장수하셨다. 친정아버지의 지극한 공경으로 동네 어귀를 매일 산책하셨다던 하얀 모시 저고리 차림의 할머니 아버지 사진도 가족사진도 자주 꺼내 본다. 그립다.


만약 우리가 너무 늙어 힘이 없으면 우리의 자녀들과 손주들은 어찌 우리를 대할 것인가. 공연히 상상만 가끔 딸애의 눈망울이 촉촉해진 모습. 아빠를 무척이나 생각해 주는 고마운 딸아이. “우린 절대로 양로원엔 안 보낼 거예요” 말이라도 너무 대견한 효성에 감사한다. 선배들이 부지런히 노후를 즐기라고 당부한다.


요즘 정말 기쁜 일이 나에게도 이런 날이 있음을 감사한다. 서독에서 오래 살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생 K친구와 이곳에서도 죽마고우인 PAT사장(본점) L친구, 우린 매일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야! 동란아, 용희야, 민복아” 한다. 60년이 훨씬 넘었지만 한 동네에서 같이 자라서 초등학교를 상상한다. 용희는 서독의 광부로 갔다가 그곳에서 뿌리를 내렸고, 난 어찌하다 캐나다 이민으로 남매와 손주들과 살고 있는지.


친구 말만 들어도 가슴이 찡하다. 더구나 남자들인 죽마고우 오래오래 건강하자. 친구들아 늙지도 말고 행복하게 살자. 다시 모이자. 그땐 부인들 손주들 모두 만나서 사진을 찍어두자. 보고 싶구나. 10월의 하늘이 너무 맑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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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늘 감사하는 일상

 밤늦은 귀갓길에서 감사의 미소가 절로 나온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축복 속에서 행복을 누리며 하루 이틀이지만 딸도 도와주고 손주들도 볼 수 있음을…

 더욱 건강하게 몸을 챙기자. 아침 일찍 헬스장에는 노인천국이다. 수영장, 요가교실, 정들고 낯익은 이웃들. 반갑고 귀한 나의 친구들, 7학년 7~80대. 이 최고로 값지고 알찬 생활… 사실이다. 아직은 운전도 재미있고 가고싶은 곳은 어디든 갈수도 있다.

 밤에 귀갓길에도 불편이 없는 것도 감사하나 친구들이 가끔씩 조심하라고 종용한다.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당신, 부러워. 고맙다. 서양 친구들도 너무 많고 귀중한 사람들이다. 주로 런치는 밖에서 해결한다.

 가을이 문턱에 있으니 공원길에서도 나무를 올려 본다.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되면 섭할텐데. 뒷공원에 사과들이 주렁주렁 햇빛속에서 잘 자란다. 배나무 두그루에도 많이 열렸다. 자주 산책길에서 뭉게구름을 보면서 고향을 그린다.

 고국의 가을 모습. 벼들이 익어가고 밤도 익어가고. 친척 당숙네 과수원의 참외, 수막의 원두막,  복숭아, 살구와 고구마밭이 생각난다. 추석엔 햅쌀밥과 고깃국, 김구이… 어릴적 고향이 그리운 아침나절이다.

 모든 것이 풍족한 지금의 나의 형편. 욕심없다. 이대로 행복하다. 노동절 휴일엔 아들네를 보고왔다. 손주랑 며느리가 또 보고 싶구나. 지척이 천리라니. 50km의 아들네가 약간 멀다고 생각이 드네. 딸, 며느리 하루도 안거른 안부인사 땡큐.

 손주들 얼굴이 하나씩 클로즈업 된다. 매일 보아도 귀한 너희들이 이 가을엔 더욱더 알차고 풍성하길 바라면서 기도할께.

 9월의 국화꽃이 너무 소담하고 향내가 그리워진다. 은행엘 다녀와야지. 자리를 뜬다. 고마운 하루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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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추석의 둥근 달에 빌어본다

나의 어릴 적엔 가난과 배고픔이 심했었지. 이곳의 풍족함, 축복의 나라에서 난 참 감사하다. 옥수수도 정말 달고 맛이 일품이었다고. 시간 되면 너희를 뒷자리에 태우고 할머니가 다녀온 농장엘 견학 가자고 벼른다. 말들도 너무 많다. 옆에선 승마학교가 바쁘게 학생들을 훈련시키면서 진풍경이다.

오늘도 가게 앞의 개울가를 따라 아침 산책이다. 물소리도 콸콸~ 생기 차고 맑은 물이 더욱더 보기에 좋구나. 가끔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행인들이 '하이' 'Shoe repair lady' 시골 동네 인심, 나를 알아보는 동네 주민들.

24년 동안 가게에서 남편이 성실한 믿음으로 몰 안의 고객들과 정이 들었다. 꼬마들이 커서 성인이 된 청년들. 우리는 이렇게 늙어가는데 당신들은 젊디젊구나. 서양식 인사인 허그도 제법 자연스럽다.

이제 9월이니 2019년도 얼마 남지도 않았다. 허탈하다. 여름이 너무 짧은 탓인가, 가을이 귀하다. 잘 보내자. 추석의 둥근 달에 빌어본다. 세월 좀 천천히 가게 해달라고.

오늘은 손주들 개학 날이다. 언제고 이맘때면 내 마음도 설레고 학용품도 사주고 노트와 색연필, 가위와 풀까지. 연필통도 이번엔 3개 구입했다. 5살이 아직 안 된 엘리옷도 유치원 학생이다. 책가방과 도시락 가방도 할머니가 준비했다.

너희가 잘 커주고 가을의 결실만큼이나 풍성해라. 공부도 게임도 중요하다. 잘 놀고 잘 먹어라.

간식거리가 동이 나도록 할머니가 책임질 테니까.

지난주 딸네 방문에 포도와 딸기, 사과, 쿠키까지 잘 먹는 너희를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달라던 꼬마 녀석이 초콜릿 한쪽을 너무 좋아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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